석면자재 손상 가능성 큰 '중간등급' 256곳

광주지역 학교 256곳이 발암물질인 석면의 위험에 노출된 것으로 드러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안민석 의원이 최근 교육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국 유치원과 학교 2만 749곳 가운데 '1급 발암물질' 석면이 함유된 건축자재를 사용한 곳은 1만 4천661개(70.7%)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는 2012년부터 시행된 석면안전관리법에 따라 기존 육안 검사가 아닌 전문기관을 통해 이뤄진 첫 전수조사다.

조사 결과, 광주는 613곳 중 357곳(58.2%), 전남은 14천59곳 중 1천164곳(79.8%)가 석면에 노출된 것으로 파악됐다. 석면 자재 사용률만 높고 보면 광주는 17개 시·도 중 15위, 전남은 경북, 제주, 경남에 이어 4번째로 높다.

학교급별로는 광주의 경우 유치원 36%, 초등 78%, 중학교 83%, 고등학교 79%, 특수학교 80%다. 전남은 유치원 60%, 초등 93%, 중학교 89%, 고등학교 92%, 특수학교 75% 등이다.

특히 광주는 위해성 평가 결과 '중간 등급' 이상을 받은 학교가 256곳으로 17개 시·도 중 가장 많았다. 전체 석면함유 학교건축물 비율도 71.7%로  가장 높았다.

다른 지역은 경기 74곳, 충북 11곳, 서울 10곳, 대구 6곳, 부산 5곳 등으로 집계됐다.

중간 등급은 잠재적 석면 위험성이 높아 손상된 석면을 보수·제거하거나 필요할 경우 출입금지 조치까지 내려야 한다.

광주의 중간등급이 유독 많은 이유는 다른 지역과 달리 냉·난방 진동과 송풍, 비산에 따른 영향을 위해요소로 포함시킨 데 따른 것으로 파악됐다

전남은 1천459곳 중 1천164곳(79.8%)이 석면에 노출된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냉·난방기의 영향을 위해요소에 포함시키지 않아 중간 등급 이상이 단 한 곳도 없었다.

안민석 의원은 이같은 현황에 대해 "기존 육안검사 대신 전문기관에 의뢰해 학교 건축물 석면 사용 실태를 전수 조사한 결과다"며 "교사와 학생이 오래 머무는 공간인 만큼 정부가 나서서 석면을 제거해야 한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중간등급을 받은 건축물에 대해 우선적으로 개보수할 계획이다.
/김명식 기자 msk@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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