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연평해전'에 따뜻한 성원을

6월 호국의 달이 속절없이 지나갔다. 메르스 확산에 따라 국민들이 주위를 돌아볼 겨를이 없었던 것이 이유다. 청와대와 새누리당 비박계가 정면 충돌한 정치상황도 국민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그러다보니 65주년 6·25전쟁이나 제13주기 제2연평해전 기념식은 큰 주목을 받지 못하고 지나가버렸다.

최근 '연평해전'이라는 영화가 개봉했다. 대체적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일부 국민들은 이 영화가 김대중 전 대통령을 간접적으로 폄훼했다면서 불쾌해 하고 있다. 그러나 연평해전의 발생경위와 상황, 그리고 북한 정권의 호전성을 국민들에게 자세히 알렸다는 점에서는 매우 유익한 영화라고 생각한다.
이 영화는 제2연평 해전 발생 당시의 NLL상황과 국내정세를 그대로 담았지만 전투장면 등은 사실과 다른 부분이 많다. 당시 윤영하 대위가 지휘하던 해군 군함 357호 참수리호는 북한 함정의 선제공격을 받아 제대로 반격을 할 수 없었다. 부분적으로 반격을 하기는 했으나 영화 속에서처럼 함포를 쏘거나 철갑탄을 발사하면서 장시간 전투를 벌이지는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영화는 조국의 바다를 지키다가 장렬하게 숨진 우리의 꽃다운 젊은이들의 희생을 숭고하게 그렸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가 깊다. 국민들의 기억속에 사라져 가던 윤영하 소령을 비롯한 6명의 희생자들의 충정심과 유족들의 슬픔을 되돌아보게 한 것만으로도 큰 기여를 했다. 이 영화를 놓고 정치적인 해석과 비난을 가하는 것은 다소 지나친 행위다.

물론 우리 해군이 선제발포를 금지한 교전수칙규정때문에 큰 피해를 입었던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당시 햇볕정책을 통해 남북평화통일을 이끌어내려 했던 김대중 정부는 북한과의 갈등을 최대한 피하려 했다. 그래서 북한군이 NLL을 침범하더라도 북한군의 선제공격이 없는 한 발포를 금지했다. 선제공격을 당한다는 것은 곧 전투력 상실을 의미하는데, 해군장병의 입장에서 보면 이는 곧 죽음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북한정권의 실체를 분명하게 깨닫고 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북한정권은 연평해전 뿐만 아니라 이후에도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을 잇따라 저질렀다. 이는 단호한 응징이 뒷받침되지 않는 한 북한정권의 도발은 계속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평화는 강력한 국방력과 단호한 대응이 있어야 가능하다. 호국의 달은 지나갔지만 제2연평해전의 희생자들과 연평도 포격당시 전사한 광주출신 고 서정우 하사를 기리는 행사와 기억하는 모임들이 계속될 필요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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