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사태 전망, IMF 디폴트(채무 불이행) 확정

채권단 구제금융 연장요청 거부, 3차 구제금융

그리스가 국제통화기금(IMF)의 채무를 갚지 못해 '디폴트'(채무 불이행)' 상태에 빠졌다.

연합뉴스와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IMF는 그리스가 지난달 30일(이하 현지시간)까지 갚기로 한 채무를 상환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리스와 국제 채권단이 지난6월30일(현지시간) 긴박하게 막판 협상을 벌였지만 결국 구제금융 연장이 거부되고 국제통화기금(IMF)에 부채를 상환하지 않아 `기술적 디폴트(채무불이행)`를 맞았다.

이에 따라 그리스는 선진국 중 처음으로 IMF 채무를 갚지 못한 나라가 됐다.

▲ 방송 캡쳐

그동안 IMF 채무를 갚지 못한 나라는 짐바브웨, 수단, 쿠바 등 개발도상국밖에 없었다.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은 성명을 내고 2012년 2월부터 시작한 그리스의 재정지원 프로그램(2차 구제금융)이 이날 자정(중부유럽시간) 종료됐다고 밝혔다.

EFSF는 구제금융 종료에 따라서 EFSF의 분할 지원금 18억 유로는 지원하지 못하며 그리스 은행의 자본확충을 위한 109억 유로 규모의 지원도 취소된다고 덧붙였다.

그리스는 이날 오후 유럽안정화기구(ESM)에 2년간 국가채무 상환용 자금을 지원해달라는 '3차 구제금융'을 요청하고 '기술적 디폴트'를 막기 위해 기존 구제금융을 단기간 연장해달라고 요구했다.

게리 라이스 IMF 대변인은 그리스의 채무불이행 사실을 확인하면서 그리스의 만기 연장 요청은 "적절한 시점에 IMF 이사회에 (안건으로) 올라갈 것"이라고 전했다.

그리스 정부는 지난달 5일 만기가 돌아왔던 3억 유로(약 3천781억 원)를 포함한 부채 15억 3천만 유로(약 1조 9천억 원)를 이달 말에 일괄적으로 갚을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리스와 국제 채권단은 간밤 긴박하게 막판 협상을 벌였지만 결국 구제금융 연장이 거부되고 그리스는 IMF에 부채를 상환하지 못했다.  

상환 최종 시한은 IMF 본부가 소재한 미국 워싱턴DC 시간으로 지난달 30일 오후 6시(한국시간 1일 오전 7시)였다.

다만 IMF는 채무 상환 실패를 디폴트가 아닌 '체납'(arrears)으로 규정하고 있다.

따라서 그리스가 IMF에 체납해도 민간 채권자를 상대로 연쇄 디폴트가 발생하는 공식적·전면적 디폴트 사태로는 번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그러나 체납과 디폴트의 구분은 용어의 차이일 뿐 시장에서는 체납을 사실상 디폴트라고 받아들이고 있다.  

국제 신용평가사들은 민간 채권자에 채무를 상환하지 못했을 때에만 디폴트로 간주하기 때문에 IMF 체납은 디폴트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밝혔지만 등급 하향조정을 발표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도 그리스의 국가 신용등급을 투기(정크) 등급인 'CCC-'로 한 단계 낮췄고 피치도 그리스 등급을 'CCC'에서 'CC'로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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