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U대회, 국민에 희망을 주고 실추된 국격 끌어올렸다"

광주유니버시아드 성공 개최 이끈 윤장현 광주광역시장

"광주U대회, 국민에 희망을 주고 실추된 국격 끌어올렸다"

성공개최 위대한 시민들의 참여 속에 꽃 피어진 결과
풍부한 볼거리 제공으로 문화도시 광주 저력 보여 줘  
호남권이 협력해 개최한 첫 국제행사…상생의 촉매제 
꼭 함께하고 싶었던 북한 '정치적 이유' 불참 아쉬워
신설 경기장 체육활동 지역커뮤니티센터 역할로 활용
'2019세계수영선수권대회' 저비용·고효율 대회 준비

윤장현 광주광역시장이 15일 시장실에서 지난 3일부터 12일동안 열린 세계 대학생들의 스포츠제전인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후 이같은 결과는 위대한 광주시민들이 있었기 때문이라면서 시민들에게 감사를 표시하고 있다.

 2015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광주U대회)가 지난 3일부터 14일까지 빛고을 광주에서 143개국에서 1만3천여명의 선수와 임원이 참가한 가운데 성대하게 열렸다.
호남권 최초의 대형 국제스포츠 대회인 광주U대회는 '저비용, 친환경, 고효율' 대회, 문화도시 역량을 유감없이 보여준 '컬처버시아드', 대한민국의 역량을 세계에 확인시켜준 대회로 평가되고 있다.
광주U대회 성과를 통해 세계적인 '열린광주'로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하기로 한 윤장현 광주광역시장을 만나 성공적으로 끝낸 광주U대회에 대한 소회와 향후 추진계획을 들어봤다.

 ◇ 수고하셨습니다. 광주유니버시아드 조직위원장으로서 이번 U대회에 전반에 대해 자평하신다면.

- 저는 평가를 받을 입장입니다. 제가 오히려 평가해드리고 싶은 것은  '역시 광주시민들 위대했다' 이런 생각입니다. 광주가 코리아의 광주가 아니고 세계 속의 광주로 확실히 각인시켜주는 계기가 됐다고 생각합니다.

아울러 위대한 시민정신이 참여 속에서 꽃 피어지는 성공적인 계기가 됐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기분 좋은 일은 지난 6년간의 정성으로 준비해 개최한 광주U대회를 국내·외 언론에서 성공한 대회로 극찬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북한이 불참해 아쉬움이 있지만 143개국 1만7천여명(선수, 심판, 미디어진 등)이 참가한 역대 최대 규모이고 무엇보다도 성숙된 시민의식 발휘와 자원봉사, 서포터즈 등 모든 부분에서 제 역할을 100% 이상 해줘 커다란 사건 사고가 하나 없이 치러진 안전하고 성공적인 대회였습니다.

이번 대회를 계기로 문화와 예술이 살아있는 도시, 시민들이 따뜻한 도시라는 광주의 모습을 인상 깊게 각인시켰다는 점이 중요한 의미를 갖으며, 5·18 등 역사성의 무거운 이미지에서 젊은 청년들이 모이는 역동적인 도시로 변모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됩니다.

경기 결과 면에서도 우리나라가 국제 종합대회 사상 최초로 종합 1위를 차지하는 놀라운 성과를 거뒀습니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라는 예상치 못한 복병을 만났지만 우리 광주는 시작부터 끝까지 청정지역을 유지하면서 잘 극복해내 실의에 빠진 국민에게 희망을 줬고 실추된 국격(國格)을 끌어올렸다는 호평이 나오고 있습니다.

◇ 아쉬운 점도 있었을텐데요.

-아쉬웠던 점은 대회 앞두고 메르스 발생과 간절히 바랐던 북한이 함께하지 못했던 점이고 태풍 영향으로 비가 자주 온 것입니다.

특히 북한은 8개 종목 108명의 선수단 파견 신청서를 냈고 조 추첨에도 참여했으나 광주U대회 조직위와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에 서울에 유엔북한인권사무소 설치 등 정치적 이유로 불참을 통보했습니다.

지난 2003 대구U대회 때 개막 이틀을 남기고 선수단과 응원단이 참가한 바 있어 우리도 마지막까지 북한의 참가를 기다리는 간절한 마음에서 개회식 주경기장 588석을 비워 놓았던 것입니다.

특히, 올해는 광복 70주년, 분단 70주년을 맞아 북한과 함께 할 수 있기를 더욱 바랬고 이를 계기로 평화통일의 밑거름이 되기를 희망했습니다.

함께 하고 싶었고 함께 할 날이 분명히 올 것입니다. 이번에는 아쉽게도 화합의 장을 만들지 못했지만 우리 시는 앞으로도  통일의 노둣돌을 놓는 일을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이번 광주U대회는 스포츠와 문화가 하나된 행사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 프로그램에 대한 결과는.

-광주U대회를 통해 전 세계에서 온 선수단과 관광객들에게 남도의 문화와 예술, 맛과 멋, 그리고 따뜻한 정을 느끼고 돌아갈 수 있도록 준비했습니다.

금남로 일대에서 '2015 세계청년축제'를 개최했으며 선수촌 내 국기광장에서는 매일 문화공연(DJ파티, 콘서트 등)과 전통문화 체험 등 다양한 문화행사가 열렸습니다.

또 지난 2일부터 14일까지 선수촌과 유니버시아드파크, 염주체육관, 광주국제양궁장, 김대중컨벤션센터, 챔피언스필드 등에 7개 공연장에서 164개의 공연으로 광주를 찾은 손님에게 풍부한 볼거리를 제공해 문화도시 광주의 저력을 세계에 보여줬습니다.

광주U대회 참가 선수단을 위해 대회기간 중 광주·전남·북 호남권 연계 팸투어를 12개 코스로 운영했으며 참여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7월 10일부터는 국립5·18민주묘지가 포함된 5개 코스를 추가해 운영했습니다.

소쇄원, 환벽당, 가사문학관 등 남도의 전통문화를 체험하고 5.18민주묘지와 5.18기록관 방문을 통해 광주의 민주화의 성지라는 것을 세계에서 온 청년들에게 알리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광주·전남 뿐만 아니라 전북까지 포함된 호남권이 최초로 서로 협력한 최초의 국제행사는 의미가 있는 것 같은데요

-광주U대회는 광주뿐만 아니라 이웃한 전남의 9개 시·군(목포, 무안, 영광, 장성, 나주, 화순, 보성, 순천, 구례)과 전북 정읍, 고창 등 호남이 함께 치른 대회였습니다.

총 37개 경기장 중 광주 17곳, 전남 16곳, 전북 3곳, 충북 1곳이었으며 응원은 광주·전남·북과 대구, 부산, 강원도까지 전 국민이 함께 해주셨습니다.

경기진행 뿐만 아니라 관광도 광주·전남·북을 포함하는 6개 코스로 진행 됐고 U대회 경기가 열린 전남·북 시·군은 선수단과 관람객들로 특수를 누린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5개 종목(사격, 축구, 배구, 핸드볼, 골프)이 열린 나주는 거의 매일 경기가 열리면서 광주U대회 선수촌과 경기장을 오가는 차량으로 북적이고 점심시간에는 나주곰탕집 등 식당에 앉을 자리가 없을 정도로 문전성시였습니다.

농구가 열린 무안도 미국 대표팀 경기가 포함돼 구름관중이 몰렸고 이용대 선수의 고향인 화순은 배드민턴 경기가 열려 많은 관람객이 찾았습니다.

이번 U대회가 호남 상생발전의 촉매제가 되었다고 생각하며 스포츠, 관광 뿐만 아니라 정치·경제 등 모든 분야에서 더욱더 긴밀하게 협력해 나갈 것입니다.
 
◇ 광주U대회에 참가한 선수 가운데 혹시 인상 깊었던 선수가 있다면.

-고환암을 극복하고 10종 경기에서 금메달을 따낸 벨기에의 플레센 선수가 기억납니다.

육상에서 가장 힘든 종목이 10종 경기인데요. 이틀 동안 다섯 종목씩 10종목을 치러야하는 10종 경기는 선수들을 육체적으로 극한으로 몰고가는 철인들의 경기입니다.

플레센 선수는 지난 2013 러시아 카잔U대회 때 10종 경기에서 우승을 했는데 지난해 고환암 판정을 받고 항암치료를 받느라 충분한 훈련을 못했지만 암을 이겨내고 이번 대회를 통해 부활했습니다.

또 우리 광주시청 소속 선수인 육상 100m에 김국영 선수는 남자 준결승에서 10초16을 기록해 5년 만에 자신이 가지고 있던 한국 신기록을 0.07초 단축했습니다. 비록 메달은 따지 못했지만 오는 8월 베이징에서 열리는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출전 자격을 따냈다는 점에서 깊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이밖에도 UN의 무기 금수 조치로 실탄이 부족해 빈총으로 훈련했는데도 금메달 2개와 동메달 2개를 따낸 이란 사격 선수단도 감명 깊었습니다.

◇ 광주U대회 시설 사후 활용방안은 무엇일까요?

- 광주U대회를 위한 신·증축 경기시설은 남부대수영장, 광주여대 체육관, 광주국제양궁장, 진월국제테니스장입니다.

시설의 사후활용은 공익시설 확충을 통한 생활체육 및 문화·복지시설 활용과 시 재정에 부담이 되지 않도록 수익시설 확충을 크게 두 가지로 기본방향을 잡았으며 민간에 위탁해 운영할 계획입니다.

남부대국제수영장의 경우 수영을 포함한 각종 생활체육 프로그램을 도입,국내·외 수영대회, 수영심판 연수장으로 활용하고 내부 기능실을 수익시설로 전환, 운영수입을 적정하게 확보해 명실 공히 한국 수영 발전의 산실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광주여대유니버시아드체육관은 각종 이벤트 공연을 대비한 음향설비 등을 갖춘 시설로 체육관 활용은 기본이고 공연장, 콘서트장 등 다양하게 활용할 계획입니다.

진월테니스장, 국제양궁장 등 모든 공공체육시설은 시민이 편안하고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게 할 것이며 체육활동은 물론 지역커뮤니티센터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적극 개방할 계획입니다.

◇이제 광주는 2019년 세계수영선수권대회를 준비해야 합니다. 준비는 어떻게 해 나가실 계획인가요?

-단일 종목의 경기인 세계수영선수권대회는 현재 기준으로 경영, 다이빙, 수구, 싱크로나이즈드, 오픈워터, 하이다이빙 등 6개 종목에 76개 세부 종목의 경기가 진행됩니다.

특히 올해 러시아 카잔대회부터 국개대표 선수들이 출전하는 선수권대회와 1만여명의 수영 애호가들이 참여하는 마스터즈 선수권대회가 함께 개최돼 24일 동안 2만여 수영인구가 참여하는 세계 최대 수영이벤트입니다.

우리 시는 U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룬 경험을 바탕으로 저비용 고효율의 국제스포츠대회, 자원봉사 활동을 통한 시민의식 선진화,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는 국제경기대회를 준비해 나갈 예정입니다.

◇광주U대회를 마치고 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 광주는 위대했습니다. 위대한 광주시민들 여러분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바르지 못한 것에는 정의를 바로 세웠던 자랑스러운 역사 속에서도 그렇고, 남도의 특유한 정서로서 우리 집에 오신 손님들을 따뜻하게 맞아드리고 우리가 무얼 어떻게 해야할 것인지 함께해주신 시민여러분이 자랑스럽습니다.

이 함께하는 마음을 가지고 우리 미래의 먹거리, 청년들의 일자리, 광주다움을 펼쳐갈 수 있는 저력을 주신 시민여러분께 다시 한번 머리숙여 감사드립니다.
/박재일 기자 jip@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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