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개장 10일만에 '강수량 부족'으로 문닫아'하늘만 쳐다봐야 하나'…근시안적 행정 비난
나주시 금성산 물놀이장 폐장 '빈축'
市, 개장 10일만에 '강수량 부족'으로 문닫아
'하늘만 쳐다봐야 하나'…근시안적 행정 비난
전남 나주시가 '물이 없다'는 이유로 금성산 생태물놀이장을 개장한 지 10일 만에 문을 닫아 해 빈축을 사고 있다.
3일 나주시에 따르면 나주시는 갈수기 수량 부족으로 이날부터 금성산 생태 물놀이장을 임시휴장에 들어갔다. 휴장은 지난달 24일 개장한 지 10일 만이다.
나주시는 7월 강수량이 156mm로 지난해 같은 기간 326mm의 겨우 절반에 불과해 부득이 폐장할 수밖에 없다고 휴장 이유를 설명했다. 지난 2009년 개장한 이 물놀이장은 총 2천여㎡ 규모로 원래 시설 목적은 사방댐 부대시설이다.
금성산 정상에서 내려오는 물을 사방댐에 가둬 풀장에 공급하는 형태로 갈수기나 가뭄 등으로 강수량이 적을 경우 물놀이장 운영은 한계에 부딪히게 된다.
사방댐에 가둘 수 있는 수량은 2천200여t에 불과한데다 물놀이장에는 하루에 1천여t의 물이 필요한 만큼 계곡물이 계속 흐르지 않으면 이틀이면 바닥이 날 수 밖에 없다.
특히 나주시는 개장을 앞두고 '물놀이장을 찾는 인파로 주변지역 치킨과 피자 등의 배달업체 매출 증가 등 지역경제에도 활력소가 되고 있다'며 대대적인 홍보까지 했으나 이번 휴장으로 '거짓 홍보'를 한 셈이 됐다.
더구나 향후 여름철에 물놀이장 운영을 충족시킬 비가 계속 내린다는 보장도 없어 사실상 올 여름 이용은 물 건너갔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금성산 물놀이장 휴장은 예견된 사태(?)라는 지적이다.
나주를 비롯한 지역역내에서는 오래전부터 상수도 연결이나 대형 관정 개발 등 물을 상시 공급받을 수 있는 대책마련의 필요성이 제기됐었다. 금성산은 해발 450여미터로 다른 유명산들과 달리 계곡이 짧아 물놀이장 운영에 필요한 수량이 풍부한 상태는 아니었다.
금성산 물놀이장 휴장 소식에 김모(42·광주시 서구)씨는 "고향이 나주여서 이번 주말(8일) 고향집을 방문한 뒤 가족과 함께 금성산 물놀이장에 갈 계획이었는데 물이 없어 문을 닫았다니 어이없다"면서 "하늘만 쳐다보고 운영하는 물놀이장이 어디 있느냐"고 꼬집었다.
최모(46·여·나주시 중앙동) "지역경제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자랑할때가 엇그제 같은데 며칠만에 휴장한다니 이해할 수 없다"며 "금성산의 수량 등을 꼼꼼히 점검하지 못한 근시안적 행정의 결과로 볼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나주시는 인근 다보사에서 상수도 관로를 연결, 물을 공급하는 방안을 강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물놀이장을 찾은 강인규 나주시장도 "검샤계곡물로는 갈수기 때 이용이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며 "보완책을 마련하라"고 말했다.
한편 2009년 개장한 금성산 물놀이장은 여름방학기간에 맞춰 운영하고 있으며 1일 평균 700여명, 연평균 1만4천여명이 찾았다. 올해는 지난달 24일 개장이후 이달 2일까지 2천804명이 이용했다.
나주/전영일 기자 jyi@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