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섬현상

열섬현상

올 여름에도 국민들이 밤낮 없는 불볕더위로 고생하고 있다. 

특히 도심 사람들은 '체감온도가 40도를 넘겠는데 왜 우리 지역은 고작 폭염 주의보인가' 라며 기상청 폭염기상특보를 의심할 정도로 무척 괴로운 더위를 경험하고 있는 듯하다. 

실제로 도심은 다른 지역에 비해 기온이 더 높게 나타나는데 전문가들은 이를 '열섬(Heat Island)' 현상이라고 부른다. 

'열섬'은 일반적인 다른 지역보다 도심지의 온도가 높게 나타나는 현상으로 도시 지역의 등온선을 그리면 그 모양이 바다에 떠 있는 섬처럼 보이기 때문에 생긴 말이다. 

도시에 열섬현상이 나타나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로 나누어 이야기할 수 있다. 

우선 도시의 지표면이 대부분 콘크리트와 아스팔트로 구성된 게 원인이다. 콘크리트와 아스팔트는 열을 흡수하는 효율이 높아 강한 태양열을 흡수하고, 동시에 밖으로 거의 같은 열을 방출한다. 

이에따라 한여름 낮에 콘크리트와 아스팔트 위가 달걀이 익어버릴 정도로 뜨거운 것이다. 이처럼 열 방출은 밤까지 이어져 잠을 못 이룰 정도의 열대야를 일으키기도 한다. 

기상청은 지난 1981년부터 2010년까지 30년 동안 전국 6대 도시(서울, 강릉, 대전, 대구, 광주, 부산)의 열대야 발생 평균 일수가 11일로, 전국 평균인 5.3일에 비해 더 많았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또 도시에 열섬현상이 나타나는 이유는 시골 지역에 비해 도시에는 열을 방출하는 기계가 많기 때문이다. 

특히 에어컨 실외기에서 나오는 열이 열섬현상을 일으키는 하나의 원인으로 작용한다. 

이밖에 시골에 비해 많은 배기가스 열을 내뱉는 도시의 자동차, 공장 등이 있다. 게다가 열섬현상이 도시에 나타나는 이유는 다른 지역에 비해 도시에는 숲이 적은 것도 주 이유다.

기상청이 폭염주의보를 발표하더라도 도시에 사는 사람들은 주변의 지표면 상태, 에어컨 실외기와 자동차 수, 식물의 분포 범위 등에 따라 주의보에 해당되는 더위가 아닌 폭염 경보에 해당되는 더위에 노출될 수 있다. 

어쩌면 그보다 더 뜨거운 더위를 느낄 수 있을지도 모른다. 
/광주지방기상청장 양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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