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농기원서 교육 이수…마인드·마케팅 기법 전수

내·외국인 소비자에 여주·오크라 등 열대채소 공급
지난해 6천611㎡ 여주 밭서 9천200만원 매출 올려
<18. 해남군 ‘해남땅 건강人’ 박창민 대표>

▲ 박창민 ‘해남땅 건강人’ 대표가 자신이 키운 여주 하우스에서 농사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오승현 기자 romi0328@namdonews.com

 
열대채소로 전남 해남에서 부농을 꿈꾸는 농촌 청년사업가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해남땅 건강人’ 박창민(36)대표다. 박 대표는 베트남에서 여행가이드로 생활하다가 베트남에서 만난 아내와 함께 2012년도 귀농한 새내기 농사꾼이다.
귀농 후 어떤 작물을 선택할 것인지 고민하던 박 대표는 아내를 위해 열대채소를 인터넷에서 검색했던 것이 시발점이 되어 열대채소를 창업아이템으로 선택하게 됐다.
박 대표는 5일 "한국에 체류하는 150만명이 외국인 중에서 90%가 중국과 동남아에서 유입됐다"면서 "건강한 먹거리를 즐기는 헬프족이 등장하고 힐링푸드와 같은 건강식품을 위해 쉽게 지갑을 여는 최근 소비자들의 트렌드를 볼 때 기존의 농산물에서 찾기 힘든 열대채소만의 약용, 기능성 가치를 적극 활용한다면 틈새 블루오션 시장을 개척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 박창민 대표가 여주 뿐만 아니라 오크라, 줄콩, 공심채, 인디언 시금치를 키우고 있다./오승현 기자 romi0328@namdonews.com

그는 "체류외국인이 가장 많은 경기도 안산시, 수원시, 시흥시 등의 음식점에 납품되고 있는 열대채소를 분석해 본 결과 채소류 전문 도매상으로부터 납품받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며 "일부 식당은 인접 지역에 위치한 농장에서 납품받고 있었지만 동절기에는 수요를 맞추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었다"고 덧붙였다.
이 때문에 박 대표는 열대작물로 귀농해 성공하기 위해서는 재배 및 유통의 차별화를 모색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전남도농업기술원이 추진하는 농업 청년창업 지원사업에 신청했다.
그는 이 지원사업을 통해 ‘해남땅’이란 농장 브랜드를 개발하고, 한국인과 외국인 소비자 모두에게 공급이 가능한 여주, 오크라 등 열대채소를 재배하고 있다.
박 대표는 지난해 6천611㎡(약 2천평) 밭에서 여주를 키워 9천200만원에 달하는 매출을 올렸다.
박 대표는 열정만 가지고 열대채소를 재배하기로 결정했지만 기후가 다른 우리나라에서 제대로 키우기는 사실상 어려웠다.
수많은 열대채소 가운데 외국인들이 좋아하는 채소 10여종류를 선택했지만 각각의 생육 조건이 달라 키우는데 상당한 시행착오를 겪어야만 했다.
이뿐 아니라 노동력 부족으로 제때 수확을 하지 못해 상품 가치가 급격히 떨어지는 문제에 봉착하기도 했다.
박 대표는 이에 굴하지 않고 남들보다 더 빨리 판로를 개척해 시장 선점의 기회를 다잡았다.
박 대표는 전국 대형시장을 순회하며 여주를 모르는 상인들에게 정보를 제공했다.
여주가 무엇이며 어떻게 요리하는지에 대한 정보를 담은 전단지를 만들어 들른 시장마다 배포했다.
박 대표의 진정성과 우직함은 전량 판매라는 쾌거를 가져왔다.
박 대표는 "단골 고객 확보를 위해 생여주를 주문하는 고객에게는 건여주 50g이나 여주즙 3팩을 선물로 제공했으며, 반대로 건여주를 주문한 고객에게는 생여주 2~3개를 요리법 전단지와 함께 제공했다"고 말했다.
그는 "택배가 도착할 즈음 직접 고객들에게 전화를 걸어 감사 말과 상품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드렸다"고 노하우를 전했다.
박 대표는 “열대채소의 부가가치 제고를 위한 기능성 가공제품을 개발을 구상 중이다”며 “작물 성향에 맞게, 예를 들어 여주를 3~4년 하고 다른 작물을 선택해 키울 계획이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귀농자들에게도 당부의 말을 잊지 않았다.
“여주는 옛날 효능을 모르고 먹던 것이 요즘 들어 건강에 좋다고 알려지면서 유명세를 타게 됐다”며 “성공을 해서 귀농을 한 게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들어 해남으로 귀농하는 분들이 대폭 늘었단 것을 몸소 체험하고 있다”며 “젊은 혈기로 '맨땅 헤딩'하면서 농사 짓는 분들도 있지만, 원주민들과 오픈마인드를 갖고 젊은 사람들과 조화를 이뤄가면서 서로 윈윈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오승현 기자 romi0328@namdonews.com
주소=전남 해남군 마산면 산이로 296-8
연락처=061-553-6416, 010-5398-6416
홈페이지=http://www.haenamttang.co.kr, rau365.co.kr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