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 황룡서 '저온성 화훼' 알스트로메리아·쌈채소 등 재배

 <19.전남 장성 진흥농장 이준흥 대표>

아버지에 이어 11년째 영농일지 쓰면서 날씨·시세차익 예측
다른 화종 보단 난방비 적어…"귀농전 사전조사 반드시 해야"

▲ 이준흥 진흥농장 대표가 알스트로메리아와 함께 재배하고 있는 쌈채소 밭에서 재배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오승현 기자 romi0328@namdoews.com

‘배려와 새로운 만남’의 꽃말을 지닌 알스트로메리아(Alstromeria)를 아시나요?

남미가 원산지인 저온성 화훼 알스트로메리아는 국내 소비자들에게 아직 생소한 꽃이지만 국제 화훼시장에서는 화려하고 품종이 다양해 크게 각광받고 있는 꽃이다.

전남 장성군 황룡면 장산리에서 36년째 영농일지를 쓰며 과학영농을 실천하는 아버지의 뒤를 이어 자신도 과학영농을 실천해 가는 이가 있다.

주인공은 상추·특수채소·화훼농사 1.6㏊를 짓고 있는 이준흥씨(37). 이씨는 지난 2004년 귀농해 농사를 시작하면서부터 써온 영농일지를 11년째 쓰고 있다.

이 대표는 A4 크기의 종이로 365장을 엮어 3년간 영농일지로 사용한다. 매장마다 3구획으로 나눠 맨 위는 2013년, 가운데는 2014년, 맨 아래는 2015년 일지를 쓴다. 영농일지 한권을 보면 3년간 농사통계를 비교해 볼 수 있도록 시행착오를 통해 만든 것이다.

영농일지에는 날짜별로 날씨와 온도, 주요 농작업 내용, 영농비 지출내역, 수취 값 등이 꼼꼼히 기록돼 있다.

이 대표는 “영농일지를 쓰면서 날씨와 시세차이를 예측하고 대비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도움이 됐다”며 “친환경 상추와 특수채소의 계약재배를 통해 안정적인 소득을 올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표가 과학영농을 실천하며 짭짤한 소득을 올리자 도시에서 인테리어 일을 하던 형도 귀농해 아버지와 함께 화훼농사를 짓고 있다.

11년 전에 귀농해 알스트로메리아를 재배하고 있는 이 대표는 “아버지를 본받아 영농일지를 쓰고 있는데 농사를 배우는 데 귀중한 연구자료가 되고 있다”며 “특히 재배과정에서 문제가 생겼을 때 이를 꼼꼼히 기록해 놓으면 문제해결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인테리어업을 하다 귀농한 형 혁재씨는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영농을 실천하면 직장생활보다 높은 소득을 올릴 수 있다는 믿음이 생겼다”며 “아버지·동생과 힘을 모아 유통과 관광을 아우르는 영농조합법인을 만들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알스트로메리아는 품종과 다양한 색상이 있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백합과 닮은 꼴인데 꽃잎에 점들이 있다.

이 대표는 “알스트로메리아는 고온 재배가 필요치 않는 저온성 작물로 고유가 시대에 유류비가 절감되고 병해충에 강해 생산비 절감 효과가 높다"며 "한번 식재 하면 5년 이상 연중수확이 가능하고 재배 관리가 용이해 매력적인 화훼품목으로 꼽히는 효자 꽃”이라고 강조했다.

꽃이 화려하고 색깔이 다양할 뿐만 아니라 어느 꽃과도 잘 어울려 꽃꽂이, 부케, 화환용으로 주로 사용하는 알스트로메리아는 3년생일 때 가장 수확량이 많다고 한다.

특히 알스트로메리아 장점은 꽃이 오래간다는 것, 30여일을 화려한 웃음으로 보답하는 알스트로메리아는 모든 꽃꽂이에 바탕이 된다는 것도 수요가 많은 이유다.

▲ 36년째 영농일지를 쓰고 있는 아버지의 뒤를 이어 이준흥(37)대표가 11년째 작성한 영농일지./오승현 기자 romi0328@namdonews.com

이 대표는 “1년 내내 수확이 가능하지만 여름에는 크게 수요가 없어 휴면 상태에 돌입하고 가을과 겨울에는 꽃이 다양하지 않기 때문에 가격이 좋은 편"이라며 "가장 비싼 가격을 받을 수 있는 시기는 9월부터 이듬해 2월, 결혼, 졸업시즌이 겹친 시기”라고 귀띔했다.

이 대표는 젊은 귀농귀촌인들에게도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저도 부모님의 권유로 알스트로메리아를 재배하던 것을 물려받아 일을 배우게 됐지만 젊은 혈기만 가지고 귀농귀촌을 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며 “정말로 귀농귀촌을 하고자 한다면 사전조사를 하고 시골을 오가며 2~3년간 시뮬레이션을 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귀농귀촌인들이 농사를 짓기 위해 장성쪽으로 오게 된다면 자신이 겪었던 경험들을 다 알려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주소=전남 장성군 황룡면 장산리 21-5
연락처=이준흥 대표 010-9213-7133
/오승현 기자 romi0328@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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