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 측, 1,2차에 걸쳐 사업비 58억원 투입에도 불구2012년 이후 자체 국제행사 프로그램서 연이어 제외

▲ (재)광주비엔날레가 수십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광주폴리를 기획한 뒤 재단이 주관하는 각종 행사에서 광주폴리와 연계한 프로그램을 전혀 마련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은 광주 동구 장동로터리에 있는 광주폴리 소통의 오두막 작품.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재단법인 광주비엔날레가 수십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광주폴리를 기획한 뒤 재단이 주관하는 광주비엔날레와 디자인비엔날레 행사에서 광주폴리와 연계한 프로그램을 전혀 마련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더욱이 (재)광주비엔날레는 광주시 종합감사에서 시정요구를 받았는데도 오는 10월에 개최되는 광주디자인비엔날레에도 광주폴리 활용 계획을 전혀 마련하지 않아 시 감사를 묵살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25일 시가 (재)광주비엔날레에 대해 지난 2월 25일부터 8일간 진행한 감사 결과에 따르면 재단은 지난 2011년 디자인비엔날레 전시행사 일환으로 5·18광주정신과 아시아문화전당이라는 광주의 미래가치를 재조명하고 새로운 공공기능 제공을 위한다며 광주폴리를 기획했다.
 

광주폴리 사업은 1차로 2010년부터 2011년 8월까지 33억 원을 투입해 11개 작품을 옛 광주읍성터 주변에 설치 전시했다.
 

이어 2012년 2월부터 2013년 11월까지 2차 사업에서 25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8개 작품을 광주공원 등 도심에 설치 전시하는 등 국내외 건축가 23명의 19개 작품을 설치 전시했다. 지난해 6월부터 2016년까지는 시비 25억 원의 예산으로 3차 폴리 사업을 추진 중이다.
 

광주폴리는 2011년 제4회 광주디자인비엔날레 전시회를 시작으로 63만 9천여 명의 국내외 관람객이 방문했으며 보스톤박물관 등 해외 문화기관들과 서울시 등 지방자치단체 및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대 등 건축 및 문화경영 관련 전공자 등 2천700여명이 벤치마킹했다.
 

또 2013년 영국 미국 독일 등 디자인매거진에 세계적 건축 작가의 도심작품으로 소개됐고 2차 광주 폴리는 지난해 7월 공공디자인부문에서 대한민국 경관대상 최우수상을 수상하는 등 국내외 도시 역사를 담아낸 재생프로젝트로 호평을 받았다.
 

따라서 (재)광주비엔날레는 58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되고 광주정신 등이 반영된 세계적 건축 작가의 광주폴리 작품에 대한 홍보를 강화하고 국내외 행사시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했다.
 

하지만 재단은 지난 2012년과 지난해 광주비엔날레, 2013년 광주디자인비엔날레, 지난해 광주비엔날레 20주년 기념 특별 프로젝트 행사 등 재단이 주관하는 국제행사를 개최하고도 계획부터 행사운영, 홍보, 행사 평가 등 행사전반에 대한 종합계획에서 광주폴리 프로그램을 전혀 마련하지 않았다가 시 감사에서 부적정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시 감사관실은 “(재)광주비엔날레 이사장은 광주폴리 작품과 연계한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 적극적인 활용방안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재)광주비엔날레는 지난 2월 감사에서 지적을 받았는데도 올해 행사를 개최하는 시와 협의해 10월 15일부터 11월 13일까지 개최되는 디자인비엔날레와 관련 어떠한 연계 프로그램도 마련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 안팎에서는 “감사관실이 ‘법을 위반한 사항이 아니다’며 미온적인 조치를 요구하자 재단 측이 이를 완전히 무시한 처사나 다름없다”면서 “소극적인 행정행위에 대한 무관심이 부른 결과”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한편, (재)광주비엔날레는 지난 2011년 광주폴리를 추진하면서 2012년부터 ‘특별프로젝트부’를 둬 광주폴리를 담당하도록 했고 지난 4월 30일부터는 명칭을‘광주폴리부’로 변경했다.

/박재일 기자 jip@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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