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고추·섬초·마늘·양파 재배…메주·된장·고추장·장아찌류 등 생산
자전거 투어·바다낚시·두봉산 산행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
전남농기술원 교육·신안군 슬로시티농업대학 친환경유기농 과정 이수
 

▲ 김용우 청푸름농장 대표가 자신이 개발한 고추장과 된장을 들어보이고 있다./전남도농업기술원 제공

전남 목포에서 배로 20분 정도 들어가야 하는 섬, 신안군 자은도에서 전남농업기술원이 추진하는 농촌 청년사업가 양성 프로젝트를 통해 농촌체험과 캠핑을 접목한 농장운영으로 돈 버는 농촌사업가의 꿈을 키우는 청년이 있다.

주인공은 ‘청푸름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김용우(35) 대표, 초등학교 5학년 때 서울로 올라가 대학에서 건축학을 전공했다. 그러나 그가 농사에 뛰어들게 된 동기는 지난 2008년 농협에 근무하게 되면서였다.

▲ 김 대표가 개발한 제품들

경제 사업을 담당하면서 농사를 알게 되었고, 수확의 기쁨을 경험하면서 5년간의 직장생활을 접고 2012년 본격적으로 농사에 뛰어들었다.

김 대표의 농업창업 아이템은 농장체험과 캠핑을 엮은 '팜핑'이다.

김 대표의 농업창업 아이템은 섬 자원을 활용,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지치고 힘든 도시 소비자들이 잠시 여유로움을 느끼고, 텃밭에서 먹을 것을 준비해 달콤한 휴식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해 캠핑도 즐기고 농촌체험도 할 수 있는 농장을 운영하는 것이다.

그는 ‘나무늘보’라는 팬션을 운영하면서 땅콩, 고구마, 옥수수, 배추, 무 등 직접 재배한 작물수확을 체험과 연계하고, 섬이란 지역자원을 활용한 그물낚시 체험, 조개캐기 체험, 볼게잡이 체험, 고동 소라잡기 체험, 자전거 투어, 바다낚시, 두봉산 산행 등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또 올해에는 전남농기원의 창업지원 사업으로 ‘싱싱하고 푸르다’는 의미의 농장 브랜드를 개발하고, 해풍을 맞고 자란 콩과 고추, 그리고 3년 이상 숙성한 명품 천일염만을 사용해 된장 등 전통 저염장류 제품 5종을 개발했다.

이 결과 김 대표가 올해 농장에 유치한 고객은 2천여명, 팬션운영 매출액 4천500만원에 농산물 판매 매출액 3천만원을 합치면 총 매출액은 8천600만원으로 작년도 5천900만원에 비해 46%가량 증가했다.

김 대표는 원래 부모님이 농사를 전문으로 하시지 않았기 때문에 귀농 후 농지구입, 농기계 구입, 하우스 설치 등 초기 투자비용이 많이 들어 큰 어려움을 겪었다. 작물의 병해충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연작을 피해야 하는데 농지가 턱없이 부족했다.

자은도가 연륙공사가 예정돼 있어 땅값이 오를 거라는 기대심리 때문에 매물이 거의 나오지 않았고 가격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농사에 대한 지식 부족도 많은 시행착오를 경험하게 했다. 아직 농장의 규모가 크지 않아 큰 실패라고 보기에는 어렵겠지만, 2012년 유독 고구마의 작황이 좋지 않았다. 평균 생산량의 1/3 수준에 그친 것이다. 원인은 작물을 잘 알지 못하고 농사를 시작한데다 연년생 세아이를 키우다 보니 차일 피일 농작업을 미룬 것이 문제였다.

김 대표는 작황이 좋지 않았던 작물에 대한 연구를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인터넷이나 주변 농가를 통해 기술을 익히고, 부족한 것은 농업기술원과 신안군농업기술센터에서 추진하는 각종 교육을 통해 채우고 있다.

특히 이제까지 관행농법에서 친환경 유기농 농산물 생산체계로 경영의 변화를 시도하기 위해 신안군농업기술센터에서 추진하는 슬로시티농업대학 친환경 유기농 과정도 이수했다.

또 명품 기능성 장류제품 개발을 위해 가공과정에서의 성분변화와 적정염분 함량 등에 관한 연구도 진행 중이다.

김 대표는 “대부분의 농장에서 자기 지역이 청정지역이라고 홍보하는데, 정말 제가 살고 있는 자은도는 최상위급의 청정지역이다"며 "내 가족이 먹는 먹을거리를 생산한다는 마음으로 농사를 짓고, 한번 방문했던 고객이 따뜻한 정을 느껴 다시 방문할 수 있는 농장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FTA 등 시장개방 확대 등 변화하는 농업·농촌 환경 변화에 대응해 낙후된 섬마을 사람들이 더불어 잘 사는 농촌으로 만들어가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주소=전남 신안군 자은면 구영1길 22-41
연락처=010-4634-5459
홈페이지: http://sloth.kr
/오승현 기자 romi0328@namdonews.com

당신을 위한 추천 기사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