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교보다 호흡기질환 더 노출…공립 사용비율 높아

분필가루’ 날리는 초등학교…학생 건강 위협”
광주·전남 초등교실 10곳 중 3곳 아직도 '분필 칠판'
중·고교보다 호흡기질환 더 노출…공립 사용비율 높아

광주·전남지역 초등학교 교실 10곳 중 3곳 이상이 분필가루 날리는 칠판을 사용하며 학생 및 교사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새누리당 안홍준 의원이 3일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전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조사에 응답한 전국 초·중·고등학교 1만 1천779개교의 35만 1천5개 교실 중 분필가루 칠판을 사용하는 교실은 48.7%로 여전히 학교 교실의 절반가량이 분필가루 칠판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수용성 및 화이트보드 칠판은 29.1%, 16.3%, 전자칠판 7.0%, 유리칠판 0.1%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대전 61.5%, 경남 58.6%, 경기 58.0% 순으로 분필가루 칠판의 사용비율이 높았다. 광주는 23.8%로 17개 시·도 중 가장 낮게 나타났다. 전남도 35.7%로 비교적 낮았다.

학교급별로는 분필가루 칠판 교실의 비율이 초등학교 56.5%, 중학교 41.2%, 고등학교 42.2%로 초등학교가 10% 이상 높았다. 광주·전남 역시 초등학교의 분필칠판 사용비율이 중·고등학교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는 초등학교 교실 총 5천631개 가운데 34.9%인 1천959개 교실에서 분필칠판을 사용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중학교는 15.1%(3천83개 교실 중 466개), 고등학교는 11.7%(2천904개 교실 중 339개)만이 분필칠판을 사용했다.

전남지역 초등학교의 분필 칠판 사용 교실은 전체 8천375개 중 37.6%인 3천146개 교실로 나타났다. 중학교는 33.7%(4천851개 교실 중 1천596개), 고등학교는 34.8%(4천506개 중 1천567개)로 집계됐다.

이같은 현황은 광주·전남지역 초등학교 학생들이 중·고등학생들에 비해 '분필 가루'로 인한 호흡기 질환의 위험에 더 노출되어 있음을 보여준다.

학교 설립유형별로는 사립학교 보다는 공립학교에서 분필가루 칠판 사용 비율이 높게 나타났으며, 공립과 사립의 편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지역 초·중·고등학교를 설립유형별로 분석한 결과, 분필용 칠판 교실의 비율이 공립 28.2%, 사립 10.0%로 약 20%에 가까운 차이를 보였다. 전남 역시 공립(35.8%)이 사립(34.7%)보다 분필 칠판 사용율이 높았지만 1.1%P차로 비슷한 양상이었다. 

안 의원은 “아직도 많은 교육현장에서 일반분필용 칠판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만큼 교육환경개선을 위한 교육당국의 노력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초등학생은 중고등학생보다 신체발달이 이루어지지 않아 각종 질환들에 대해 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므로 이를 위한 대책마련이 선행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명식 기자 msk@namdonews.com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