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운전 중 200억원대 시추봉 바다에 빠져 아직 건지지 못해

현대삼호重 6천억대 시추선 계약 취소

현대삼호重 6천억원대 시추선 계약 취소
시운전 중 200억원대 시추봉 바다에 빠져 아직 건지지 못해
"인도지연은 선주측 과도한 요구 탓도…해결에 적극 나설 터"
 

전남 영암군 삼호면에 있는 현대삼호중공업이 6천억원대 시추선 계약 취소 등의 영향으로 경영위기에 빠졌다.

16일 현대삼호중공업에 따르면 노르웨이의 유전개발업체인 시드릴은 현대삼호중공업이 인도를 지연한다는 이유로 해저유전 시추선의 생산 계약을 취소하고 현지에 파견한 감독관을 이날 철수했다.

시드릴은 지난해 말까지 인도받기로 하고 2012년 2분기에 현대삼호중공업에 제6세대 울트라 심해 반잠수식 시추선(West Mira rig)을 주문했으나, 현대삼호중이 계약에 명시한 기간 안에 시추선을 인도할 능력이 안되기 때문에 계약 취소권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현대삼호중은 계약조건에 따라 1억6천800만달러(1천760억원)에 달하는 선수금과 여기에 붙은 이자까지 돌려줘야 한다는 것이다.

현대삼호중은 결국 계약 취소로 이어진 시추선의 시운전 중 200억원대의 시추봉을 바다에 빠뜨린 채 한 달이 지나도록 건져 올리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생산 계약 취소를 통보받은 현대삼호중은 오는 25일까지 시추선을 인도받겠다는 뜻을 표명한 선주사의 갑작스러운 계약 취소 이유와 배경을 파악하고 있다.

현대삼호중 관계자는 "이번 시추선 제작 지연은 선주가 애초 제공한 기본설계에 기초한 사양 자체의 결함 및 선박 건조 과정에서 선주 측의 요구 등에서 빚어진 바가 적지 않았다"면서 "시드릴사에 이 같은 점을 밝히면서 원만한 해결을 위해 적극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이와함께 현대삼호중의 공정 관리도 부실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영암/조인권 기자 cik@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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