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선 의원이 걸어 온 길>

▲서울대학교 법학과 졸업 ▲서울지방검찰청 특수부 부장검사 ▲대통령비서실 비서실장실 법무비서관 ▲16대 새천년민주당 국회의원 ▲18대 통합민주당 국회의원 ▲19대 무소속 국회의원 ▲1999년 ‘옷 로비 사건’ 무죄 ▲2000년 나라종금 사건, 무죄 ▲2004년 현대건설 비자금 사건 무죄 ▲2012년 4번째 구속에선 벌금형 의원직 유지 ▲2015년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장

‘박주선’ 남은 정치여정, 정권교체·한국정치 개혁 ‘올인’

“새정치 혁신안, 문재인 단일체제 구축 위한 의도 농후”

건전한 진보·합리적 보수 융합 ‘중도개혁민생실용정당’

연립정부를 제도화하는 ‘다당제 정치체제’로 전환 절실

새정치민주연합의 대표적인 비노 그룹 핵심인 박주선(광주 동구) 의원이 지난 22일 야권의 창조적 개편을 주장하며 전격 탈당했다. 파란만장한 15년 정치 여정을 보냈던 박 의원은 정권 교체와 한국 정치 개혁에 올인하겠다는 당찬 포부를 드러냈다.

박 의원의 이날 탈당은 ‘정치적 재신임’을 수용, 수습 국면에 놓였던 새정치연합의 문재인 체제를 크게 흔들었다. 박 의원은 “새정치연합은 국민으로부터 사망선고를 받은 낡은 정당”이라며 “야당의 ‘창조적 재편’과 새로운 대안정치세력 건설을 위해 제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말했다.

남도일보는 24일 새정치연합 현역 국회의원으로선 처음으로 탈당을 결행한 박 의원을 만나, 탈당에 이르게 된 배경, 신당 창당 로드맵, 박지원 전 전남지사, 천정배 신당과의 연대 등 향후 그의 정치적 행보 계획을 들어봤다.

◇탈당을 결심한 배경과 새정치연합의 혁신안에 대한 생각

=문재인 대표만 남기고 다 죽여서 문재인 단일 체제를 구축하겠다는 의도로 밖에 해석이 안된다. 그런 혁신이 무슨 혁신인가?

대선은 관심도 없고 오로지 야당 대표로 기득권에 급급하면서 ‘친노’ 계파 확대만 목표로 삼고 있다. 현재 새정치연합이 혁신이라는 이름으로 반혁신을 자행하고 있다.

친분에 의한 문재인 단일 독주체제를 구축하고 있어 반발하는 의원들은 탈당이 예견된다. 나보고 호남민심을 왜곡했다고 하는데 호남민심이 어떤 민심인데 절대 동의하지 않을 것이다. 새정치연합은 낡은 정치세력이 돼 버렸다. 민주주의 없는 친노패권 정당, 80년대 이념의 틀에 갇힌 수구진보정당, 국민의 삶은 아랑곳하지 않고 투쟁만을 능사로 하는 강경투쟁정당, 주장과 구호는 요란하나 행동과 실천이 없는 무능정당, 선거에 이길 수 없는 불임정당으로 이미 국민으로부터 사망선고를 받았다. 이러한 정당은 결코 대한민국의 미래를 책임질 수 없다.

◇신당 창당의 구상은?

=현재 현역국회의원들이 많이 나와서 신당 창당을 하는 것은 목적에 부응한다고 볼 수 없다. 참신한 인물로 각 지역, 각 세대, 각 계층, 각 분야를 대표하고 유능한 전문가로 구성되는 당을 만들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10월에 추진위원회를 만들고, 11월, 12월 중으로 구체적으로 해서 창당 발기인대회를 할 것이다. 내년 1월 또는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전국 시·도 창당대회를 여는 등 창당을 완료할 계획이다. 창당 과정에서 그동안 발굴했던 신인들을 선별하는 절차를 밟아 갈 것이다.

몇몇 사람들이 신당을 만드는데 전국적인 인물이 없어서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시대착오적인 발상이다. 또한 정치적인 야욕 내지는 입신을 강화하기 위해 신당을 만든다고 평가하기도 한다. 굳이 사람이 필요하다 할지라도 신당이라는 당이 어려운 절차를 거쳐 성공하면 그 창당멤버가 전국적인 멤버가 된다. 노무현이란 인물을 보면 처음부터 높은 지지를 받은 것은 아니었다. 당이 성공하면 된다.

신당창당에 자신이 있는 이유는 새정치를 비판하면서 지지를 철회하는 민심, 새누리당을 비판하면서 지지를 철회하는 민심, 그리고 지지하는 사람이 없는 무당층이 선호하는 정당을 만들게 하면 일당도 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현 정당 정책에 대한 문제점을 거론했다. 국내 정당 정치의 지향점은 무엇인가?

=연립정부를 제도화하는 ‘다당제 정치체제’로 전환해야 한다.

거대정당이 정권욕에 사로잡혀 국민은 안중에 두지 않고 민생을 볼모로 한 채 치킨 게임을 하고 있는 양당제 하에서는 완충과 조정자의 역할이 불가능하다.

승자가 국정운영을 독식하고 패자는 국정에서 완전히 배제된 채 반대만 일삼는 낡은 정치체제를 혁파해야 한다. 여당은 야당을 존중하고, 야당도 국정의 한 축으로 참여함으로써 서로 대립하고 투쟁하는 낡은 관성에서 벗어나 협력하고 참여하는 정치가 정착될 수 있도록 정치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한다.

다당제에 기반한 연립정부의 제도화를 위해 내각제를 포함한 분권형 대통령제로의 개헌, 중대선거구제로의 전환, 국회 원내교섭단체 장벽 철폐 등 3대 정치개혁이 다음 대선전까지 반드시 단행되어 제2의 정치혁명이 이루어져야 한다.

◇박준영 전 지사, 천정배 의원 등과의 연대에 대한 생각은?

=새정치연합을 대체할 건전한 진보와 합리적 보수가 융합하는 중도개혁민생실용정당을 만들고 계파가 아닌 당원이 주인인 정당, 엄격한 준법으로 솔선수범하는 법치의 정당, 국민에게 문턱이 없고 언제나 소통하는 신문고 정당을 목표로 하는 새로운 수권대안정당 건설하는 게 목표다. 다소 차이가 있더라도 모여서 함께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다. 새정치연합에 버금가는 정치세력화를 이루지 못하거나, 뿔뿔이 흩어져 각자의 생각만 가지고 나선다면 새로운 비난을 받을 것이다. 그러나 사고와 가치가 같지 않다면 뭉칠 수 없는 것이다. 앞으로 각자 신당 창당에 대해 매진하겠지만 결국에 가서는 단일화 된 정당이 되지 않겠나 생각한다. 무엇보다도 제1야당 새정치연합을 대체하고 여당에 맞서는 강력한 수권정당의 건설이야말로 야권 정치인의 책임과 사명이며 시대정신이다. 야당의 ‘창조적 재편’을 통해 새로운 대안정치세력을 만들겠다.

◇선거구획정 문제가 있다. 내년 총선에서 동구 출마는?

=낙후된 동구 지역을 발전과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기반을 조성하는데 심혈을 기울일 생각이다. 당연히 지역구를 지켜야 한다. 하지만 신당창당을 하는데 있어서 역할이 더 크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선거가 어떻게 되느냐는 관심이 없다. 다만 광주 의원석이 한 석이라도 줄어들지 않았으면 한다. 일부에서 동구 선거구가 소멸된다고 하는데 절대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 북구갑, 남구 등의 지역구와 합쳐지는 것이 가능하겠지만 동구를 중심으로 되는 것이다. 여야 정계특위에서 의원수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르겠지만 동구 선거구가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독립된 자치구는 불안할 수가 없다.

지난 15년간 파란만장한 정치여정을 걸어왔던 저는 이제 안주를 포기하고 정권교체와 한국정치를 개혁하는 일념을 가지고 신당창당의 대장정에 나서고 있다. 앞으로 험난한 도전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지만 불퇴전의 각오로 야권의 창조적 재편과 정권교체를 위해 저의 모든 것을 바치겠다.
/노정훈 기자 hun7334@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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