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시장, 광주복지재단 대표 내정자 임명 철회 무게

“의회 인사 청문, 폼 아니다” 밝혀

엄기욱 광주복지재단 대표 내정자의 거취가 초미의 관심사인 가운데 윤장현 광주광역시장이 광주시의회의 인사청문특별위원회 청문결과 보고서를 존중하는 발언을 해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윤 시장이 광주시의회 인사청문회의 의견을 받아들인 것은 사실상 엄 대표 내정자에 대한 임명 철회 결심을 굳힌 것 아니냐는 추측을 낳고 있다.

윤 시장은 6일 시청 기자실에서 간담회를 갖는 자리에서 엄 내정자 임명 여부에 대한 출입 기자들의 질문에 “광주시의회 인사청문회가 폼(모양)으로만 있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고 반문해 임명 철회 의사를 내비쳤다.

윤 시장은 이어 “입으로만 의회를 대의 기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깊이 생각하고 있으며 이번 주 내에 엄 대표 내정자에 대한 임명 여부를 최종 정리하겠다”고 말했다. 윤 시장이 엄 대표 내정자에 대한 거취를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엄 내정자는 지난달 실시된 광주시의회 인사청문회 보고서에서 “광주정신에 반하는 정치적 편향성과 청문회 위증 등 광주복지재단을 이끌어 갈 신뢰와 소통을 바탕으로 한 리더십을 발휘하지 못하고 업무수행 능력이 부적격하다”고 밝혔다.

정치적 편향성은 엄 대표 내정자가 2009년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이후 이명박 대통령의 사죄 등을 요구하는 전국 대학교수들의 시국선언에 반대하는 이른바 뉴라이트 계열 교수들이 주도한 서명에 참여한 것을 말한다. 다만 인사 청문에서 논란이 됐던 논문 표절, 이중 게재 문제는 한국사회복지행정학회에서 검토한 결과 “표절행위의 논란 대상이 될 수 없고, 이중 게재도 판단되지 않는다”는 결론을 받았다.

한편 엄 대표 내정자는 윤 시장의 발언에 앞서 지난 5일 광주시를 찾아 ‘논문표절 의혹’ 등을 강하게 부인하고 자진사퇴할 뜻이 없음을 밝혔다.
/노정훈 기자 hun7334@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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