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자부심 느끼지만 ‘10월 9일’은 몰라”

20대 25% ‘한글날; 알지 못해…맞춤법도 어려워

광주복지재단, 60대·20대 설문…“신조어 자제”

60세 이상 노년세대와 20대 청년세대 공통적으로 한글 맞춤법에 대해 어려움을 토로했다. 특히 20대 청년세대는 한글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있으면서 한글날이 며칠인지도 잘 모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광주복지재단은 오는 9일 제569주년 한글날을 맞아 우리말 사용에 관한 신구세대의 인식 차이를 조사하기 위해 빛고을노인건강타운 이용 노년세대 200명, 광주대학교 재학 청년세대 200명 등 총 400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14일부터 25일까지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신뢰도(Cronbach α) 0.74)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한글이 자랑스럽게 생각되냐’는 질문에 노년층은 ‘매우 그렇다’가 60%, ‘그렇다’가 36%로 나타났으며, 청년층도 ‘매우 그렇다’ 50%, ‘그렇다’ 42%를 나타내 각각 ‘96%’, ‘92%’의 높은 비율로 한글에 대한 높은 자부심을 보여주었다.

한글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답한 양 세대에게 ‘한글의 어떤 점이 자랑스럽냐’는 질문에 노년층은 ‘한글의 과학성’(40%)을 첫손에 꼽았으며 ‘나랏말이므로’(29%)가 그 다음, ‘형태와 소리의 아름다움’(21%) ‘외국인들의 관심’(9%)을 차례로 꼽았다.

청년층도 ‘한글의 과학성’(33%)을 가장 자랑스러운 이유로 꼽고 있으나 ‘나랏말이므로’(25%)의 이유보다 ‘형태와 소리의 아름다움’(30%)을 더욱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냈다.

‘한글날이 며칠인지 아느냐’는 질문에 노년층은 99%가 ‘10월 9일’을 맞게 답했고 청년층은 ‘잘 모르고 있는’ 경우가 25%에 달해 눈길을 끌었다.

양 세대 모두 한글 사용 시 ‘맞춤법이 가장 불편’하며(노년층 57%, 청년층 67%), ‘맞춤법에 자신 있다’는 응답은 노년층 30%, 청년층도 26%에 불과해 모국어의 올바른 표기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조어’에 관해서는 양 세대간 인식 차이가 극명하게 드러나는 결과를 보이고 있다.

청년층이 보통으로 사용하고 있는 신조어에 대해 노년층은 대부분 이해를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신조어로 인해 세대 간의 원활한 의사소통이 어려워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신조어 사용’에 대해 노년층은 ‘가급적 자제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응답이 절반 이상(51%)으로 차지했지만, 청년층에서 ‘자제해야 한다’는 의견은 최하위인 12%를 기록, 세대간의 일상 언어 사용에 더욱 많은 차이를 보였다.
/노정훈 기자 hun7334@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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