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일규 광주기상청장의 날씨와 생활>

가을철 건강밥상
 

광주지방기상청

가을철 선선해지면 몸의 활동도 원활해지고 식욕도 점차 왕성해지는데 이는 사람의 활동이나 식욕은 계절과 관계가 깊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음식의 맛은 계절과 지방에 따라 다르다.

이처럼 음식의 맛에 차이가 나는 것은 각각의 기상 조건이 다르기 때문이다.

같은 김치라도 계절이나 지방에 따라 만드는 방법에 차이가 있고, 또 김치를 만들어 놓은 뒤에도 보관기간 동안의 날씨에 따라 맛이 달라진다. 우리나라의 경우 남북 간 평균기온 차가 10도를 넘는데, 이 기온 차가 음식의 맛에 영향을 준다. 그래서 김장을 할 때 겨울철 기온이 높은 남부지방은 짜게 만들고, 중부와 북부지방은 싱겁게 만든다.

그러나 아무리 맛있는 음식이라도 식욕이 없을 경우엔 무용지물. 식욕은 계절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이는데, 일반적으로 한여름 무더위에 지친 사람들의 체력은 여름이 끝날 무렵 가장 약하고 가을에 접어들면서 식욕이 점차 좋아지고 체력도 회복된다.

가을에는 맛있는 제철 과일과 먹거리가 많고 가을이 되어 날씨가 선선해지면 혈관 수축이 일어나고 혈액순환이 원활해진다. 그 중 특히 위장부분의 혈액량이 증가하면서 위장운동이 활발해지고 소화가 촉진되기 때문에 공복감을 빨리 느끼게 된다. 또 일조량이 줄어들면서 세로토닌의 분비량도 줄어서 우울한 감정이 생기기 쉽다. 세로토닌은 기분에 관여하는 호르몬으로 가벼운 계절성 우울증은 식욕을 왕성하게 하므로 탄수화물 섭취를 늘리게 하며 식욕을 왕성하게 한다.

이처럼 가을은 식욕을 왕성하게 하는 신체적·정신적 좋은 조건을 갖추고, 수확의 계절로 가장 풍성한 건강밥상이 차려진다.

그리고 가을하면 빼놓을 수 없는 국화차. 국화차는 머리와 눈을 시원하게 하고 중풍 예방에 좋으며, 평소 열이 많고 마음이 답답할 때 마시면 머리를 맑게 해주는 효과가 있다.

찬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한 지금 마음까지 따뜻해지는 차 한잔과 풍성한 가을밥상으로 추운 겨울을 이겨 낼 수 있도록 영양을 보충하자.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