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연합 호남권 의원 오늘 회동 ‘촉각’

주승용 “상당수 의원들, 문 대표 성토장” 전망

문-안-박 제안·호남 홀대…강경 발언 나올 듯

새정치민주연합 호남권 의원들의 회동에 촉각이 모아지고 있다. 문재인 대표가 최근 제안한 ‘문-안-박(문재인·안철수·박원순) 공동지도부’ 구성안과 당내 호남 홀대 분위기에 대해 강경 발언이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여서 전운이 감돌고 있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개관식에 참석하기 위해 광주를 방문한 주승용 최고위원은 25일 기자간담회에서 오는 26일 서울 모처에서 진행될 호남지역 의원들의 회동에 대한 분위기를 전했다.

주 최고위원은 “우리당이 생각하는 제1과제는 호남 민심복원이다. 호남 의원들이 제 목소리 못내는 것에 대한 불만이 많다. 호남만으로 성공할 수 없지만 호남을 빼고도 성공 할 수 없다”면서 “내일 호남의원들 모임에서 문재인 대표의 호남 의원 홀대를 따질 예정이다”고 말했다. 주 최고위원은 “이날 17, 18명 정도가 모일 것으로 보이는 데 광주, 전남·북 의원 중에는 탈당을 생각하는 분도 있다. 이번 자리를 만든 것만으로도 문 대표에게 상당한 압박이 될 것이다”며 성토 수위를 예고하기도 했다.

호남 출신 비주류 3선인 주 최고위원은 문 대표의 지난 18일 문-안-박 임시지도부 제안과 관련, “지도부 거취 문제를 최고위원과 한 마디 협의 없이 결정했다”면서 “문 대표가 ‘(당을)나가려면 나가고 해보려면 해봐라’, ‘나가지도 못할 것이다’ 생각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주 최고위원은 “연대로 권력을 분산한다는 것은 대표에게 없는 권한이어서 당헌·당규를 바꿔야 한다”며 “세명 모두 당의 소중한 자산인데 계란을 하나의 바구니에 담으면 계란끼리 상처를 받을 수 있다”고 문-안-박 공동지도부 구성안에 반대 입장을 피력했다.

호남권 의원들의 이와 같은 분위기와 달리 문 대표는 호남 민심 끌어안기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문 대표는 이날 아시아문화전당에 참석해 ‘축하 메시지’를 통해 “호남과 새정치연합은 운명공동체다. 죽어도 같이 죽고 살아도 같이 살아야 한다”면서 “정권교체를 통해 호남의 꿈을 되살릴 자신이 있다”고 밝혔다.

문 대표는 이어 “지금 우리 당은 모두가 당 혁신에 매진하고 있다. 광주가 원하는 혁신을 하겠다”며 “혁신을 통해 단합하고 반드시 승리하겠다. 우리당이 제대로 혁신한다면 광주시민들께서 다시 전폭적인 지지를 보여주실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노정훈 기자 hun7334@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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