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구 종합운동장 운영·관리 총체적 부실

북구의회, 행정사무감사서 질타…“15억원 혈세 낭비 심각”

편의시설 부족 등 주민들 외면…“이용 증대 대책마련 촉구”

15억원의 혈세가 투입된 ‘광주 북구 종합운동장’에 대한 관리·운영이 총체적 부실로 드러났다.

25일 광주 북구의회 행정자치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유관운 의원(건국동·양산동)은 “총 15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조성한 북구 종합운동장이 부실한 관리·운영으로 주민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 의원은 “지난해 행정사무감사 지적사항 처리결과에 따르면 총무과가 지난 5월부터 10월까지 종합운동장 바닥 공사와 잡초 제거 등 시설정비를 완료했다고 밝혔으나, 최근 확인 결과 무성한 잡초 등 여전히 허술하게 관리·운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북구는 지난 2012년 신규 체육공간을 통한 주민들의 생활체육활동 지원과 생활체육 동호인들의 건강증진 및 여가생활 활성화를 위해 ‘북구종합운동장’건립에 나서 지난해 3월 완공했다.

북구 연제동 730번지 일대(8만9천400㎡) 영산강 둔치에 조성된 종합운동장은 15억원(국비 4억5천만원, 시·구비 각각 5억2천5백만원)예산이 투입됐다.

종합운동장에는 야구장 3면(3만6천750㎡)과 축구장 2면(1만4천280㎡), 족구장 2면(84㎡)을 갖추고 있다. 북구는 준공 후 부지매입비 등 예산절감과 국제규격 등을 강조하며 종합운동장에 대한 대대적인 홍보를 펼쳤다.

그러나 북구의 기대와는 달리 올해 북구종합운동장 전체 이용 건수는 모두 546건으로, 야구장을 제외하곤 이용자가 거의 없는 실정이다. 특히 유 의원은 “족구장의 경우 개장 이후 이용자가 단 한 차례도 없었고, 축구장도 이용객이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수십억 혈세가 낭비됐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수십억이 넘는 혈세가 투입된 종합운동장의 이용객이 저조한 건 화장실과 그늘막 등 편의시설 부족이 주요인이란 지적이다.

고점례 의원(중흥 1·2·3, 중앙동, 신안동)은 “생활체육인들 사이에 북구종합운동장은 가장 기본적인 화장실과 주차공간 등 편의시설이 없어 ‘있으나 마나한 운동장’ 으로 인식되고 있다”면서 “야구장의 경우 축구장이나 족구장과 달리 다른 지역의 이용시설이 부족해, 야구동호인들이 ‘울며 겨자먹기’로 이용하고 있는 실정이다”고 밝혔다.

이에 북구가 수십억 예산을 투입한 만큼 최소한의 편의시설 설치를 갖춰 종합운동장이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김상훈 행정자치위원장(삼각동·일곡동)은 “북구 대표 체육시설에 대한 주민들의 이용을 증대시킬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예산이 부족해 제때 관리를 받지 못하고 방치돼 있는 체육시설은 ‘체육시설 특별회계’를 설치, 체육시설 운영에서 발생하는 수입을 다시 투입하는 선순환 고리를 형성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북구 관계자는 “사업당시부터 화장실 설치 문제가 제기된 것으로 알지만 재정 형편상 추진이 어려웠다”며 “주민들이 민원이 많아 금년도 하반기에 특별교부금 1천만 원을 확보해 화장실을 설치 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안세훈 기자 ash@namdonews.com

/임소연 수습기자 lsy@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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