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 맛 멋 담긴 상품 있어야 여수·광양 크루즈관광 산다"

학계·관광업계 전문가들 ‘경쟁력 있는 역사문화 콘텐츠개발’ 절실
남해안투어·갯벌체험·사찰방문·먹방 콘텐츠로 中·日 관광객 잡아야

▲ 기조발표와 주제발표에 이어 토론자들이 전남크루즈관광 활성화를 위한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 좌로부터 크루즈갤러리 김성운 대표, 아세아항공전문학교 유재흥교수, 전남대 최창호 교수, 용인대 김천중교수, 남도일보 최혁 주필, 대경대 김종남 교수, 광양제철고 이은철 교사, ICC Korea 이호준씨.

(사)한국해양관광학회 제12차 정기학술대회 및 전남 크루즈관광 경쟁력 제고 심포지엄이 11일 여수광양항만공사 월드마린센터에서 열렸다. 이날 학술대회 및 심포지엄에는 학계와 행정기관, 크루즈산업 관계자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심포지엄은 크루즈산업 동향 소개와 전남크루즈관광 활성화를 위한 제도개선 및 콘텐츠개발에 초점이 맞춰졌다.

기조발표는 제주국제크루즈포럼 조직위원회 김의근 조직위원장이 ‘전남 크루즈 관광 활성화를 위한 제언’이라는 주제로 맡았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 해운정책연구실 황진회실장은 ‘크루즈산업 동향과 전남의 과제’로,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윤주 부연구위원은 ‘중·일 연계 활성화를 위한 전남 크루즈관광 인프라 및 제도개선 방안’이라는 주제로 각각 발표했다.

또 JR크리스탈크루즈앤쉬핑 원성희대표가 ‘중·일 연계 크루즈 활성화를 위한 역사·문화 콘텐츠 개발’ 주제로 경쟁력 제고방안을 피력했다. 정책토론에는 용인대 김천중교수를 비롯 남도일보 최혁 주필과 전남대 최창호 교수, 대경대 김종남 교수, 아세아항공전문학교 유재흥교수, 크루즈갤러리 김성운 대표, 한국관광공사 박이락 팀장, 광양제철고 이은철 교사, ICC Korea 이호준씨 등이 참가했다.

이날 심포지엄은 해양관광학회(회장 진영재한려대교수)가 걸음마 단계인 전남크루즈관광을 어떻게 활성화시켜 지역경제발전에 이바지 할수 있는지를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전남도를 중심으로 해 광양시·여수시·순천시가 행정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여수지방해양수산청도 많은 협조를 했다. 심포지엄을 전후로 해 동신대 최훈 교수 등이 참가한 학술대회와 해양관광대상 시상식도 열렸다.

■정책토론

△용인대 김천중 교수
여수·광양항이 각광받는 크루즈 선박 기항처가 되려면 아주 세부적인 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하다. 중국·일본인들의 취향에 맞는 관광프로그램이 치밀하게 마련돼야 한다. 남도의 맛과 멋을 여수·광양·순천이 특화해야 한다. 다행스럽게도 이 지역은 아름다운 한려국립해상공원을 비롯해 관광자원이 풍부하다. 여러 토론자들의 제안을 취합해 최선의 방안을 찾아보자.

 

 

△남도일보 최혁 주필

크루즈 선박의 입항과 관련해 여수·광양항이 제주도에 비해 불리한 위치에 있는 것은 사실이다. 오늘 주제발표를 들은 후 카지노나 대형쇼핑몰이 없어서 여수·광양항이 경쟁력이 뒤떨어진 것은 아니라고 깨달았다. 현재의 자원만으로도 얼마든지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지자체와 시민들이 힘을 합쳐 맛집 확충과 청결한 환경, 멋있는 문화행사 등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

 

 

△대경대 김종남 교수

여수·광양항이 외국 크루즈 선박이 즐겨 찾는 항이 되려면 연안투어(Tour)프로그램이 개발돼야 한다. 한려해상국립공원에는 너무도 아름다운 섬이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 베트남 하롱베이와 같은, 섬 투어 명소로 키우려는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 역외유출이 심한 대형쇼핑몰보다는 지역특산품 판매와 어촌마을체험과 같은 6차 산업을 육성하는 것이 보다 효율적이다.

 

△동신대 최훈 교수

크루즈 관광객들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맛있는 식사와 대형 쇼핑몰도 필요하지만 더욱 절실한 것은 크루즈 여수·광양항 일대 서남해안에서 즐길 수 있는 해양관광프로그램이다. 갯벌체험 등 특화된 관광 상품 개발이 필요하다. 곳곳에 산재해 있는 사찰방문도 좋은 관광프로그램이 될 것이다. 즐겁고 편안한 체험관광을 위한 프로그램과 시설정비가 요청된다.

 

■기조발표
전남 크루즈 관광 활성화를 위한 제언/제주국제크루즈포럼 조직위원회 김의근 조직위원장

일관된 정책적 의지와 지역주민 협조가 절실
세계크루즈관광은 연평균 7%대의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아시아지역은 중국 크루즈관광의 급격한 성장에 힘입어 2012년 250만 명 수준에서 20120년에는 700만 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한국을 찾은 중국인 크루즈관광객은 85만 명 수준이었다. 2020년에는 46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크루즈시장의 성장은 우리에게 큰 기회다.

전남지역은 여수항과 광양항에 크루즈가 기항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15만t급 크루즈가 기항할 수 있는 전용항만이 여수항에 건설돼 본격적인 크루즈시대를 열었다. 그러나 지난해 여수·광양을 방문한 크루즈선은 여수항이 1항차, 광양항 12항차로 저조한 실정이다. 잘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중국 크루즈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한 이미지 제고전략이 필요하다.

크루즈관광이 전남지역의 신성장동력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정책적 의지와 이를 지지해주는 지역주민의 이해가 전제돼야한다. 지역지자체가 중앙정부의 협조를 받아 지속적이고 일관된 크루즈육성정책을 펼치고, 크루즈관광이 개별여행으로 변화되는 것을 준비해 나간다면 여수·광양을 중심으로 한 크루즈관광은 크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주제발표
△ 크루즈산업 동향과 전남의 과제/ 한국해양수산개발원 해운정책연구실 황진회실장

지속적 투자와 끈기 있는 노력이 필요
전남의 크루즈산업 발전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일시적 관심이 아닌 지속적 투자와 끈기있는 노력이다. 우선 크루즈산업발전을 위한 중장기계획이 마련돼야한다. 중국관광객 증가와 항만건설 계획 등에 맞는 로드맵이 필요하다. 지자체에 크루즈전담조직을 두는 것도 필요하다. 크루즈관광객을 감동시킬 전남만의 이벤트와 매력이 절실하다.

 


△ 중·일 연계 활성화를 위한 전남 크루즈관광 인프라 및 제도개선 방안/한국문화관광연구원 윤주 부연구위원

中·日 관광객들에 대한 차별화된 마케팅전략
전남크루즈관광 활성화를 위해서는 중국·일본 관광객들에 대한 차별화된 마케팅전략이 요구된다. 중국인들은 단체관광의 패턴을 보인다. 쇼핑관광을 선호하고 있다. 대규모 연회장등이 필요하다. 일본인들은 개별관광과 자연문화전통·특산물 등에 관심이 높다. 깔끔한 맛 집과 지역특산물에 대한 테마관광 홍보가 요청된다. 지자체들의 크루즈 전문가 육성도 절실하다.

 


△중·일 연계 크루즈 활성화를 위한 역사·문화 콘텐츠 개발/JR크리스탈크루즈앤쉬핑 원성희대표

뷰티·먹방 콘텐츠로 중국, 일본인 관광객 잡아야
크루즈선박의 한국 기항지는 제주와 부산, 인천 순이다. 여수·광양항을 찾는 크루즈는 그리 많지 않다. 중국·일본인들이 선호하는 콘텐츠를 확보해야한다. 중국인 관광객을 잡으려면 화장품회사를 지역에 유치하는 노력이 선행돼야한다. 즉 ‘뷰티’콘텐츠이다. 일본인들은 맛있는 음식으로 유도해야 한다. 이른바 ‘먹방’ 콘텐츠다. 역사·문화콘텐츠개발도 병행해야 한다.

최혁 기자/kjhyuckchoi@hanmail.net

 

 

▲ 심포지엄에 앞서 여수·광양일대 학계·정부기관·자치단체 장들이 주제발표 내용을 살펴보고 있다. 우측으로부터 한려대학교 이호재총장, 광양시 신태욱 부시장, 여수광양항만공사 선원표사장, 한국해양관광학회 진영재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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