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 6년차…고당도 프리미엄 토마토로 ‘부농의 꿈’

귀농 6년차…고당도 프리미엄 토마토로 ‘부농의 꿈’

EM·해조류·천연유기농자재 등 활용 유기 영양제 자가 제조

블로그·쇼핑몰 등 SNS 활용한 홍보로 100% 직거래 실현

<34·최민주 고흥 ‘어설픈농부이야기’ 대표>

▲ 최민주 어설픈농부이야기 대표가 지난 여름 자신의 밭에 토마토 묘종을 심고 있다./어설픈농부이야기 제공

농사짓는 방식은 어설퍼 보일지 모르지만 농사의 기본은 흔들리지 않고 고품질 친환경 농산물을 고집스럽게 생산해내고 있는 젊은 농부가 있다. 고흥군 ‘어설픈농부이야기’ 최민주(39) 대표가 그 주인공이다.

최 대표는 공업계 고등학교에서 전자응용을 전공하고 전자회사에서 4년 동안 근무하다가 2010년 귀농했다. 어릴적 부터 서울에 살았는데 남달리 식물을 재배하는 것을 좋아해 베란다에 봄이 되면 씨앗을 뿌리고 각종 모종을 심으면서 항상 마음속에 농부가 되는 상상을 하곤 했다.

그런 그가 귀농을 결심한 건 당시 5살 막내아들이 혈우병 진단을 받았기 때문이다.

평소 도시에 살면서도 귀농에 관한 정보를 수집하고 텃밭농사를 시작하면서 농업에 대한 확신을 갖고 있던 터라 최 대표는 더 이상 망설일 필요가 없었다. 아들을 위해 그가 태어난 고향인 고흥에서 제2의 인생을 시작하기로 결정하게 된 것이다.

최 대표가 귀농해서 처음으로 선택한 작물은 배추였다. 내 아이에게 먹일거라 생각하고 정직하게 농사지어 떳떳하게 판매하고 싶었던 마음에 농약과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고 친환경적으로 재배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친환경적으로 재배한 맛있고 건강한 배추보다 농약이랑 화학비료가 빵빵하게 들어간 보기 좋은 농산물이 높은 가격에 판매 되는 게 현실이었다.

최 대표에게는 큰 충격으로 다가왔고 이때부터 몸에 좋고 맛도 좋고 보기에도 좋으면서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는 농산물 생산을 고민하기 시작하게 됐다. 그래서 선택하게 된 작물이 토마토.

토마토는 메스컴을 통해 기능성이 많이 알려진데다 인터넷 판매가 가능하고 다양한 요리에 활용이 가능한 작물이기 때문에 안정적인 소득이 가능하리라 생각했고 타 작물보다 병충해에 강해 친환경농업이 가능하고 주변에 선진농가가 많아 재배기술을 습득하는데도 유리할 거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최 대표는 “빨간 토마토가 훨씬 당도가 높고 맛이 좋은데다 유통과정에서 왜 낮은 가격에 판매되는지 이해 할 수 없었다”며 “이때부터 빨간 완숙토마토를 차별화하는 방안을 고민하기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작물의 재배법과 생리를 이해하기 위해 전남도농업기술원과 고흥군농업기술센터에서 유기농관련 교육을 이수하는 등 당도를 높일 수 있는 방법과 고품질 유기농 재배기술을 터득하게 됐다.
 

▲ 어설픈농부이야기 블로그 화면

우선 그는 토마토에 관수를 억제해 수분스트레스를 줌으로써 토마토의 당도를 높이고 바닷물과 EM, 해조류, 천연유기산, 천연광물질을 사용해 질산염을 최대한 억제함으로써 저장성을 향상시켰으며 비타민C와 유기산, 라이코펜 성분을 증가시키는 재배법을 실천했다.

특히 최 대표는 수경재배가 아닌 건강한 토양에서 재배하고 화학비료나 화학 농약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자가 제조한 천연살충제(마늘·은행·계피 등)와 천연살균제(유황·식초·목초액)를 사용하고 있으며, 수정작업도 호르몬제가 아닌 수정벌을 이용해 수정하고 빨갛게 익은 완숙토마토만을 수확해 당일 택배 배송으로 소비자들이 신선한 토마토를 맛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 최 대표는 2015년 전남농업기술원에서 추진하는 농촌청년사업가 양성사업을 통해 고품격 포장제를 제작하고 고품질 농산물 생산의지가 담긴 ‘어설픈농부이야기’라는 농장상표를 등록했으며 동영상을 제작해 인터넷과 모바일 쇼핑몰을 활용해 소비자에게 알렸다.
 

이렇게 최 대표가 생산한 토마토의 당도는 5∼6 브릭스, 일반 양액재배 토마토 당도 4브릭스에 비해 당도가 높기 때문에 2배이상 비싼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토마토 맛을 한번 본 소비자는 지속적인 구매로 이어지고 있다.

최 대표는 홈페이지와 블로그, 전화, 카카오스토리를 통해 100% 직거래 유통을 하고 있으며, 맛있고 건강한 토마토라는 입소문이 나면서 건강이 안좋은 고객들의 주문이 늘고 있다.

최 대표는 “요즘은 건강하고 정직한 농산물을 똑똑한 소비자들이 먼저 알아본다”며 “내 땀과 사랑을 먹고 자란 건강한 토마토로 모든 사람들이 건강해지는 그날까지 나는 어설프지만 정직한 농법을 계속 이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주소=전남 고흥군 포두면 평중길 183-27

연락처=최민주 대표 010-6421-0726

홈페이지=http://www.anongki.com/

/오승현 기자 romi0328@namdonews.com
 

하우스에 토마토 묘종 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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