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이어 명품 유기농 쌀 생산하는 처녀 농군

아버지 이어 명품 유기농 쌀 생산하는 ‘처녀 농군’

<35·강선아 보성군 우리원 대표>

1인가정·싱글족 겨냥 유기농 쌀 키스미(Kiss 米) 개발

소셜마케팅 통한 온라인 홍보 실행 등 제품인지도 높여

1인용 식품 소포장브랜드 개발 국내·해외판매도 계획

전남 보성군 벌교읍 마동마을 우리원 강선아(30) 대표는 6년전부터 생명농법의 권위자인 아버지 고(故) 강대인씨의 대를 이어 유기농법으로 쌀농사를 짓고 있는 ‘처녀농군’이다.

강선아 우리원 대표가 어머니 전양순씨와 자신의 논을 둘러보고 있다./우리원 제공

강 대표는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했지만 유기농업 연구에 몰두하던 부친이 단식기도 중 별세하게 되면서 독일유학의 꿈을 접고 유기농 쌀농사에 자신의 인생을 걸기로 결심하게 됐다.

강 대표는 아버지에게 평소에 배운 그대로 유기농 쌀농사를 짓는데 열심이다. 화학비료와 제초제 대신 미역과 다시마 등 해조류로 병해충을 없애고 잘 썩힌 퇴비와 깻묵으로 지력을 돋우며 맛 좋은 유기농 쌀을 재배하고 있다.

그녀의 유기농 벼농사 첫 작품은 자연과 달콤한 입맞춤 유기농 100% ‘키스미(Kiss 米)’다.

‘키스미’는 전남도농업기술원에서 추진한 창업지원사업으로 한번에 많은 분량의 밥을 할 필요가 없는 20~30대 싱글, 맞벌이 가정, 식사시간이 각기 다른 핵가족과 같은 1인분의 밥만을 필요로 하는 고객을 위한 맞춤형 한끼용 미니쌀로 그녀가 개발한 첫 작품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체 가구 중 1인 가구의 수가 20% 내외로 전체 인구의 25%를 차지하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강 대표는 “이들에게 1인용 소포장 쌀을 제공함으로써 더 이상 혼자 밥을 지어 먹는 일이 부담스럽지 않다는 인식을 심어주고 싶어 ‘키스미’를 개발하게 됐다”고 말했다.

‘키스미’는 봉지를 개봉해 한 두 차례 헹군 후 1인분 분량에 맞는 물과 함께 소형전기밥솥에 취사를 하거나 1인 분량의 쌀과 물을 1인 밥솥용기에 담아 전자레인지에 15분여간 조리하면 갓 지은 맛있는 밥을 맛볼 수 있다고 한다.

또 1㎏세트는 한끼니용 125g 소포장 쌀 8포로 구성돼 있고 ㎏당 판매가격은 쌀은 6천500원, 오색미는 9천500원으로 시중 일반쌀에 비해 3~4배 정도 비싸게 판매되고 있다.

유기농 100% 키스미

특히 기능성 성분을 많이 함유하고 있는 유기농 녹미와 적미, 흑향미 등의 오색쌀을 활용해 세트를 구성함으로써 다른 제품과 차별화를 시도했다.

또 강 대표는 지난 2009년부터 운영해 오고 있는 전통문화 체험장과 교육장, 숙소, 친환경 식당 등을 갖춘 전남친환경 농업교육원에는 1만 여명이 다녀갔으며 농촌의 이해를 돕기 위해 만들어진 농업교육원은 새로운 명소가 됐을 정도다.

이렇게 강 대표는 농장에서 생산·가공·유통·교육까지 1인 4역을 당차게 해내고 있어 주변인들로부터 역시 그 아버지의 그 딸이라는 말을 듣고 있다.

이런 주변의 시선에 강 대표는 “그동안 아버지와 함께 어머니가 모든 일을 해 오셨기 때문에 그저 종전에 했던 데로 어머니를 돕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강 대표는 “이젠 1차 농산물만 생산해서는 될 일이 아니라 가공도 해야 하고 판로도 모색해야 하기 때문에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며 “쌀농사는 노력한 만큼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강 선아 대표의 논

강 대표는 “앞으로 세계 최고의 명품 유기농 쌀을 생산하는 농촌사업가가 되는 게 꿈”이라며 “젊은 소비자를 위한 다양한 유기농 쌀 제품과 다양한 개발 상품들을 선보이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주소=전남도 보성군 벌교읍 마동리 821

연락처=061-857-5959/011-9433-6696

홈페이지=http://www.wooriwon.com

/오승현 기자 romi0328@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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