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석사농부가 운영하는 KIM’S FARM STORY

30대 석사농부가 운영하는 KIM’S FARM STORY<체험 농장>

1차 생산·2차 가공유통·3차 체험관광 ‘눈길’

신제품인 배·단감 등 과채주스 제조 판매 주력

내 아이가 먹는다는 생각으로 건강한 제품 생산

<37·전남 영암군 ‘㈜킴스팜’ 김태연 대표>

너도나도 도시로 밀려드는 시대에 농업을 가치 산업으로 생각하고 후손들에게 물려줘야 할 기본 중의 기본으로 여기는 젊은 농부가 있다. 전남 영암의 ㈜킴스팜 대표 김태연(38) 대표가 주인공이다.

김태연 킴스팜 대표가 자신의 감나무 밭에서 파우치 형태로 만든 과채주스를 들어보이고 있다./킴스팜 제공

농사를 힘들게만 생각하고 자신의 미래에 넣을 생각조차하지 않는 요즘, 김 대표는 원예학과를 선택해 대학원까지 졸업하며 농업에 더욱 애착을 느끼고 비전을 봤다.

대학과 대학원·실험실 생활을 통해 국내외 선진지 견학을 다니면서 1차 생산에만 의존하는 농업이 아닌 2차 가공유통과 3차 체험관광 서비스 등 복합 영농을 하게 되면 현재 농업보다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꿈을 키워왔다.

졸업 후 바로 창업을 생각하기도 했으나 현장 경험을 쌓기 위해 농업 관련 직장을 선택해 10년 동안 근무를 했다. 농업회사설립과 농산물 유통, IPM컨설팅 업무를 통해 역량을 키우고 직장에서 인정받았지만 15년간 계획했던 꿈을 이루기 위해 귀농을 결심, 퇴사를 하고 농업현장에 뛰어 들었다.

김 대표는 다섯 살 쌍둥이 아빠다. 쌍둥이 중 아들이 담도폐쇄증이라는 희귀난치성 질환을 가지고 있어 환경과 음식 등 아이에게 좋은 것들을 생각하다보니 귀농해 직접 키운 농산물을 먹여야겠다는 생각이 더욱 절실해졌다.

귀농과 귀촌에 대해 국가적으로 정책도 많지만 현실적으로 자본금 없이 귀농해 성공하기가 쉬운 일은 아니었다. 게다가 대학부터 직장생활까지 농업 관련된 일을 했지만 여전히 현장경험이 부족했다.

더욱 큰 어려운 부분은 자금력 부족이었다. 그러기에 정부 지원 자금을 통해 투자를 하고 이윤을 창출해 경영을 해야 하나, 초기 투자금이 시설 위주의 지원이고 운용자금에 대한 지원은 적다보니 자금운용에 대한 애로사항이 있었다.

또 경영 안정화가 될 때까지 자가 노동력으로 운영하고, 필요할 때 인력을 동원하나 이미 농촌은 고령화 되고 그 조차 인력을 구하기가 쉽지 않았다.

다행히 김 대표는 부모님께서 30년동안 과수원을 운영하고 계셨기에 이것을 기반으로 부모님과 공동경영을 시작할 수 있었다.

킴스팜 배밭 전경

또 김 대표는 친동생에게 형이 하고자 하는 농산업에 대해 꾸준히 의견을 말하고 동생에게 같이 하자는 제안을 해 지난 2013년부터 사업에 동참시켰다.

지금은 동생이자 가장 든든한 파트너로 홈페이지 제작 관리와 블로그 관리, 제품 디자인 등의 기존 경험을 가지고 사업을 진행하고 있고, 식품 개발에도 관심이 많아 신제품 개발에도 형제가 합심해 노력하고 있다.

김 대표는 지난 2013년도 킴스팜이라는 농업회사법인을 설립하고 직접 생산하는 배와 단감, 대봉감을 판매, 유통을 시작했으며 대봉감을 이용한 대봉 반건시 곶감을 설명절 선물용으로 판매를 시작했다.

2014년도 가공공장을 신축하고 과채주스 라인을 구성해 2015년 현재 신제품인 과채주스(배주스, 단감주스)를 생산 판매하고 있다.

킴스팜 과채주스

배주스는 일명 배즙이라 불리는 제품은 일반화 돼 있지만 단감을 가지고 만든 제품은 손에 꼽을 정도여서 시장개척이 용이했다.

소비자들에게 시음해 본 결과 달콤하고 맛있다는 좋은 반응 또한 시장 개척에 자신감을 줬다.

킴스팜에서 생산하는 제품은 사랑하는 아이들에게 먹이기 위해 가장 좋은 재료를 위생적이고 안전하게 가공한다. 100% 과일만을 착즙해 순간 살균을 거쳐 포장되는 방식으로 보존제, 화학첨가물 등은 절대 넣지 않는다.

주변에서는 편하게 화학첨가물 등을 넣을 것을 권유하기도 하지만 김 대표는 내 아이가 먹는다는 생각으로 건강한 제품을 만들고자 한다.

김 대표가 생산하는 농산물은 친환경농산물과 우수농산물(GAP), 저탄소농산물 인증을 받았으며, 귀농하면서부터 현재까지 안전한 농산물 생산이 최우선의 목표이다.

김 대표는 지난 2015년 전남농업기술원 주관의 농업창업비즈니스모델 경진대회에서 ‘순수 착즙 과채주스 개발 및 미디어 활용 홍보 마케팅’이라는 사업아이템으로 사업성을 인정받아 대상을 수상했다.

이후 농업청년창업 양성사업 대상자로 선정돼 머릿속에 어지럽게 있었던 많은 생각과 아이디어들을 정리하고 체계화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김 대표는 일반 배주스와는 차별화된 제품들로 판매되고 있는 도라지배즙, 수세미배즙 뿐만 아니라 2015년 하반기에 신제품으로 강황을 이용한 배주스를 개발했다.

강황의 효능은 이미 연구되고 알려졌으나 강황 특유의 쓴맛과 독특한 이취 생성에 의해 소비자의 기호성이 떨어진다.

이에 배와 블렌딩해 맛과 향을 더하고 영양을 높이는 제품을 출시했다.

또 천연 발효 감식초를 생산하고 선물용 패키지를 개발하며 제품의 다양성을 꾀했다.

생산된 제품들은 홈페이지와 미디어를 활용한 팟캐스트 방송으로 킴스팜 제품 광고를 진행했다.

팟캐스트 홍보 마케팅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킴스팜을 알릴 기회가 생겼고, 실제로 팟캐스트 광고를 통해 소비자들의 주문이 이어졌다.

김 대표는 고품질 농산물을 생산 가공하는 것은 기본이며 차후 유기농인증을 취득해 유기농산물, 유기가공식품을 생산해 더욱 안전한 먹거리를 소비자에게 공급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발전을 꾀할 생각이다.

그는 “앞으로 킴스팜은 직접 생산한 건강한 1차 농산물들을 소비자에게 직거래 위주로 합리적인 가격에 공급하고, 2차 가공을 통해 건강한 과채주스를 판매해 부가가치를 높이며, 3차 체험과 관광농원을 진행해 소비자들을 농장으로 초대해 즐기고 감동을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 뿐만 아니라 현재 초록우산과 담도폐쇄증후군 환우회 등에 개인적으로 기부하던 것을 사업이 안정되면 킴스팜 이윤의 일정 부분을 의미 있는 곳에 기부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주소=전남 영암군 덕진면 백룡로 79

연락처=(061)473-3526/010-6338-3526

홈페이지=http://www.kimsfarm.net/

/오승현 기자 romi0328@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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