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 연인 손잡고 재미·감동 넘치는 영화속으로

가족과 연인 손잡고 재미·감동 넘치는 영화속으로

황정민의 ‘검사외전’VS친숙한 ‘쿵푸팬더3’ 2파전 예고

‘로봇, 소리’·‘오빠 생각’…감동 주는 한국영화 잇따라 개봉

작품성 갖춘 ‘캐롤’·‘레버넌트’ 등 외국영화도 관객몰이 나서

기나긴 설 연휴를 앞두고 재미와 감동을 겸비한 영화들이 속속 개봉하면서 영화 팬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최근 연일 한파가 이어지면서 “이불 밖은 위험해”라는 유행어까지 생겨났으나 모처럼만의 황금연휴를 이불 속에서 보내기에는 시간이 아깝다. 설연휴, 집에만 있기 아쉬운 사람들에게 극장 나들이를 추천해 본다.

이번 설연휴 극장가는 검사외전과 쿵푸팬더3가 박스오피스 1위를 놓고 격돌할 것으로 보인다. 검사외전은 자타공인 천만배우 황정민과 함께 강동원이 주연을 맡아 개봉과 동시에 매진 행렬을 이어가고 있다. 드림웍스의 쿵푸팬더3는 이미 두차례에 걸쳐 재미를 검증받은 애니메이션이다. 쿵푸마스터 ‘포’ 특유의 익살스런 표정과 최근 MBC 무한도전에 출연해 큰 반향을 일으킨 잭 블랙의 목소리로 더욱 친숙한 영화다. 검사외전과 쿵푸팬더3 모두 연휴 동안 가족들과 함께 관람하기에 손색이 없다.

이 외에도 ‘미생’ 오 과장으로 유명한 이성민의 ‘로봇, 소리’, 한국전쟁 당시 어린이합창단의 이야기를 다룬 ‘오빠 생각’은 감동적인 스토리로 관객에게 다가간다. 전세계 평론가들의 극찬을 받은 ‘캐롤’은 배우들의 열연과 탄탄한 스토리로 완성도가 높다는 평을 받고 있다. 지난달 개봉한 ‘레버넌트:죽음에서 돌아온 자’는 입소문을 타고 누적관객 190만명을 돌파했다. 이미 뮤지컬로 어린이들의 인기를 입증한 ‘번개맨’도 영화로 개봉된다. 어린 자녀와 함께 극장을 찾는다면 번개맨·앨빈과 슈퍼밴드4·타요버스 등을 추천한다.
 

검사외전.

▶검사외전=말 그대로 황정민, 강동원의 복수극을 다룬 영화다. 치밀한 검사 변재욱(황정민)과 치명적인 매력의 사기꾼 치원(강동원)의 찰떡 호흡은 ‘검사외전’의 스토리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거친 수사 방식으로 유명한 다혈질 검사 변재욱은 취조 중이던 피의자가 변사체로 발견되면서 살인 혐의로 체포된다. 꼼짝없이 살인누명을 쓰게 된 ‘변재욱’은 결국 15년 형을 받고 수감된다. 감옥에서 복수의 칼을 갈던 재욱은 5년 후, 자신이 누명을 쓰게 된 사건에 대해 알고 있는 꽃미남 사기꾼 치원을 우연히 만나게 되고, 그 순간 감옥 밖 작전을 대행해 줄 선수임을 직감한다. 검사 노하우를 총동원해 치원을 무혐의로 내보내고 반격을 준비하는 재욱. 하지만 자유를 얻은 치원은 재욱에게서 벗어날 기회만 호시탐탐 노린다.

검사외전은 이일형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군도’ ‘마이웨이’ ‘비스티보이즈’ 등을 연출한 이 감독이 황정민, 강동원을 앞세워 대박을 터뜨릴수 있을지 기대된다.
 

쿵푸팬더3.

▶쿵푸팬더3=쿵푸팬더1·2에 이어 쿵푸팬더3가 한국에 상륙했다. 쿵푸팬더지만 쿵푸를 잘못하는 ‘포’가 이번엔 팬더 친구들에게 쿵푸를 전수해야 한다.

어느날 우연히, 어린 시절 잃어버렸던 진짜 ‘팬더’ 아버지를 만난 ‘포’는 아버지 ‘리’와 함께 팬더들이 어울려 사는 비밀스러운 팬더 마을로 향한다. 자신 못지 않게 여유와 흥 넘치는 팬더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포. 하지만 모든 쿵푸 마스터들을 제압하며 전세계를 위협하는 악당 ‘카이’의 등장으로 포는 예상치 못했던 불가능한 도전에 맞닥뜨리게 된다. 놀기 좋아하고, 먹는 게 행복이며, 덤벙대는 게 특기인 팬더 친구들에게 궁극의 쿵푸를 전수해야 하는 것.

지난달 28일 개봉한 ‘쿵푸팬더3’는 개봉과 동시에 박스오피스 정상에 오르며 흥행 질주를 시작했다. 일주일 만에 180만 관객몰이에 성공한 ‘쿵푸팬더3’가 설연휴 극장가까지 인기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받는 이유다.
 

로봇, 소리.

▶로봇, 소리=그간 한국영화에 없었던 로봇이라는 독특한 소재의 영화다. 또 ‘부성애’가 담긴 따뜻하고 신선한 스토리로 전 연령대의 관객들을 사로잡으며 설연휴 가족들과 함께 보기 좋은 영화로 손꼽힌다. 또 드라마 ‘미생’에서 국민멘토 ‘오 과장’으로 열연한 이성민과 로봇 ‘소리’의 눈빛 연기가 압권이라는 평이다.

영화는 2003년 대구를 배경으로, 해관(이성민)의 하나뿐인 딸 유주가 실종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아무런 증거도 단서도 없이 사라진 딸의 흔적을 찾기 위해 해관은 10년 동안 전국을 찾아 헤맨다. 모두가 이제 그만 포기하라며 해관을 말리던 그때, 해관은 세상의 모든 소리를 기억하는 로봇 ‘소리’를 만난다. 해관은 목소리를 통해 대상의 위치를 추적할 수 있는 로봇의 특별한 능력을 감지하고 딸 유주를 찾기 위해 동행에 나선다.

‘로봇, 소리’는 5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저예산 영화지만 제작비에 비교할 수 없는 큰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오빠 생각.

▶오빠 생각=연기돌 임시완 주연의 ‘오빠 생각’은 한국전쟁 당시 부산에서 버려진 전쟁고아들을 모아 합창단을 결성한 실화에 바탕을 둔 이야기다. 동족상잔의 비극으로 부모를 잃은 전쟁고아들이 힘겹게 삶을 헤쳐나가는 모습은 눈물샘을 자극한다.

전쟁으로 소중한 가족도, 지켜야 할 동료도 모두 잃은 군인 한상렬(임시완)은 우연히 전출 명령을 받아 머물게 된 부대 내에서 부모를 잃고 홀로 남은 아이들을 만나게 된다. 아이들의 해맑은 모습에 점차 마음을 열게 된 그는 자원봉사자 선생님 박주미(고아성)와 함께 어린이 합창단을 만들어 노래를 가르치기 시작하고, 이들의 노래는 언제 목숨을 잃을지 모르는 전쟁 한가운데 놓인 모든 이들의 마음을 울린다.

영화 ‘오빠 생각’은 설 연휴를 맞아 중·장년층을 위한 영화로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캐롤.

▶캐롤=전세계 36개 영화제를 휩쓸며 오스카 유력 수상 후보로 관심을 받고 있다. 칸 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비롯해 전미 비평가협회상 감독상, 촬영상 수상했다. 또한 제88회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주연상(케이트 블란쳇), 여우조연상(루니 마라), 각색상, 촬영상, 음악상, 의상상 등 총 6개 부문 후보 지명과 호주,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 최다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영화는 1950년대 뉴욕을 배경으로 맨해튼 백화점 점원인 테레즈(루니 마라)와 손님으로 찾아온 캐롤(케이트 블란쳇)의 거부할 수 없는 사랑이야기다.

하나뿐인 딸을 두고 이혼 소송 중인 캐롤과 헌신적인 남자친구가 있지만 확신이 없던 테레즈, 각자의 상황을 잊을 만큼 통제할 수 없이 서로에게 빠져드는 감정의 혼란 속에서 둘은 확신하게 된다.

전세계 비평가들의 호평을 받은 ‘캐롤’이 한국 관객까지 끌어들일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이은창 기자 lec@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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