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만에 찾아온 야권 경쟁, 설 민심이 좌우

밥상 올라온 정치권 풍향계, 고스란히 전국으로 확산

더민주-국민의당 공천룰, 인물경쟁, 물갈이 폭 ‘관심’

설 연휴를 앞두고 정치권이 민심의 향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밥상머리 여론이 두 달 앞으로 다가온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전의 판세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설 연휴 이후 전체 선거판이 크게 출렁거릴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특히 올해 설 광주·전남 밥상은 오는 4월 총선 반찬으로 풍성한 한 상 차림이 될 전망이다. 설 밥상에서 맺어진 결과가 고스란히 전국으로 확산돼 총선 전체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설 연휴가 끝나고 나면 총선은 불과 두 달여 밖에 남지 않기 때문이다. 각 당이 유리한 쪽으로 새롭게 바람을 불어넣기에는 시간적으로도 부족하다.

흥미로운 점은 노무현 정부 당시 탄핵 열풍에 휩싸여 치러진 17대 총선 이후 다시금 야권이 경쟁하는 선거구도가 형성됐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중 야권 지지기반의 적임자로 어느 정당이 될지가 설 밥상에서는 최대 화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더민주와 국민의당은 야권 주도권을 잡기 위해 유권자, 후보자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공천룰을 짜내기 위해 고심해야 한다. 또한 그 어는 선거보다 야권 후보간 인물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19대 국회가 국민들로부터 지탄을 받은 만큼 책임론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현역 국회의원의 물갈이 폭도 관심사이다.

우선 내년 총선에서 호남 쟁탈전의 승자가 누가될 것인가를 점치는 데 많은 이야기가 할애될 것으로 보인다. 무소속 안철수 의원의 국민의당 창당으로 더민주와 함께 야권이 두 갈래로 재편됐다. 더민주와 국민의당은 야권의 최대 지지기반인 호남 민심을 잡기위한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호남 민심은 수도권 호남 향우들의 표심과도 직결된다는 점에서 설 밥상머리에서는 두 당에 대한 평가를 놓고 지역민들은 치열한 설전이 오갈 전망이다.

더민주와 국민의당간 양당 경쟁 구도 속에 공천방식이나 새 인물 영입, 현역 물갈이 등도 지역민의 관심사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더민주는 현재 공천방식을 가다듬고 있고 국민의당은 큰 틀에서 과거 시민배심원제 같은 ‘숙의선거인단제’를 경선방식으로 도입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새 인물 영입에 따른 인물 평도 화제 거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더민주는 전남 화순 출신으로 고졸신화를 일군 양향자 전 삼성전자 상무와 중국 통상전문가인 오기형 변호사를 영입했다. 이들의 출마 지역구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국민의당도 지역출신으로 공정거래, 방송통신, 에너지 전문 변호사인 손금주 변호사, 국립대 자연과학대학장협의회 회장 등을 역임한 국성근 전남대 교수 등을 영입했다. 손 변호사는 나주·화순, 국 교수는 광주 북갑에 각각 출마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역 의원들의 물갈이 폭도 관심이다. 광주지역 국회의원 8명 중 국민의당 6명(천정배·박주선·장병완·김동철·임내현·권은희 의원), 더민주 2명(강기정·박혜자 의원)으로 분포됐다.

전남 현역의원 11명은 새누리당 1명(이정현 의원), 더민주 6명(김성곤·우윤근·신정훈·김영록·이윤석·이개호 의원), 국민의당 3명(주승용·황주홍·김승남 의원), 무소속 1명(박지원 의원)으로 재편됐다. 현역의원 세로만 보면 광주에서는 국민의당이, 전남에서는 더민주가 앞서고 있다. 아직 최종 결정되지 않은 선거구 획정도 관심이다. 정부·여당의 중점 법안인 ‘기업활력제고 특별법’(일명 원샷법)이 선거구 획정의 발목을 잡고 있다. 여야가 합의한 대로 지역구 253석+비례대표 47석이 된다면 광주는 동구와 남구가 합쳐져 동남갑, 동남을로 선거구가 획정될 가능성 높아 후보들간 출마할 지역구를 놓고 고심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이번 설은 야권의 심장부에서 제 1당을 누가 차지할 것인가, 어떤 인물이 어느 선거구로 출마 할 것인가, 공천룰은 어떻게 결정될 것인가, 현역 물갈이 폭은 어느 정도 될 것인가 등이 최대 화두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노정훈 기자 hun7334@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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