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대 이사회 4년전 ‘총장 직선제 폐지’ 의결

직선제 폐단·정부 방침 고려해 결정…번복 쉽지 않을 듯

교수평의회 등‘직선 시행’요구…“최종 결정은 이사회 몫”

조선대학교 차기 총장 선출 방식을 놓고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조선대 법인 이사회가 4년전에 총장 직선제 폐기를 공식의결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학교법인 조선대에 따르면 조선대 이사회는 지난 2012년 5월 21일 열린 제26차 이사회에서 총장후보자 선출 규정과 관련 ‘차기 조선대학교 및 전문대학교 총장 선임은 직선제에 의한 선출방법을 완전히 폐지하고, 우리 법인 정관 제40조에 이거 이사회의 의결을 거쳐 이사장이 임면할 것을 출석이사 전원이 찬성하다’고 의결했다.

의결 이후 이사회는 총장후보 선출에 관해 더 이상의 공식적인 논의를 하지 않았다. 따라서 현행대로라면 오는 9월 임기가 만료되는 서재홍 총장 후임자는 직선제가 아닌 방식으로 선출될 상황이다.

당시 이사회는 총장 직선제에 따른 후유증과 폐단이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데다, 정부가 주관하는 국책사업 참여 및 연구비 지원 신청시 불이익 등을 고려해 직선제 폐지 결정을 내렸다고 이사회측은 설명했다. 이에 이달 18일 열릴 이사회에 상정된 총장선출 방식 논의는 직선제 폐지 의결을 토대로 진행될 전망이다.

하지만 일부 이사진이 직선제 입장을 견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직선제 부활을 논의할 경우 상당한 진통과 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직선제 폐지 의결 이후 첫 총장 선출을 앞두고 또다시 선출 방식을 번복한다면 이사회 스스로 결정을 뒤집는 셈이어서 대학내부 갈등과 혼란도 예상된다.

이때문인지 이사회가 직선제 폐지를 번복하는 건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무엇보다 정부가 ‘총장 간선제’ 방침을 고수하고 있는 만큼 정부지원 사업을 유치해야 하는 대학 입장을 고려하면 선뜻 직선제를 결정하기 쉽지 않다는 게 대학 안팎의 분석이다. 당장, 조선대가 선정에 사활을 걸고 있는 ‘산업연계 교육활성화 선도대학 사업’(PRIME)의 경우 총장 직선제를 유지할 경우 감점을 주겠다는 방침이다.

반면 직선제 시행 목소리도 강하게 나고 있다. 이대용 교수평의회 의장은 “대학의 민주성과 자주성이 중요한 만큼 조선대는 1988년 이후로 계속 직선제를 해온 전통이 있다”며 직선제 시행을 주장했다. 총장 입후보예정자들도 대학의 자율성과 조선대 민주화 역사 등을 거론하며 직선제로 진행해야 한다는 시각이 우세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과거 총장후보 선출 규정이 직선제에서 직·간선제로, 다시 직선제로 몇차례 바뀐 사례가 있어 총장후보 선출방식은 또다시 바꿀 수 있다는 입장도 나오고 있다.

조선대 법인 관계자는 “3년전 이사회에서 총장후보 선출 직선제 폐지가 의결된 건 사실이다. 그렇다라도 차기 총장 선거에 그대로 적용될 지는 알 수 없다. 과거에도 총장 선출 규정이 간선제 도입 등 몇차례 바뀌곤 했다. 직선제 폐지 번복이냐, 간선제 도입이냐에 대한 최종 결정은 이사들의 몫이다”고 밝혔다.

한편 차기 조선대 총장을 놓고 강동완, 김수관, 윤창륙 교수(이상 치과대학)와 민영돈 전 조선대병원장, 박대환 대외협력처장, 차용훈 전 산학협력단장이 입후보 예정자로 거론되고 있다.
/김명식 기자 msk@namdonews.com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