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더민주-국민의당 단일화라도 해야”

야권분열 비호남서 필패…지도부 책임져야

“호남 현역, 개성공단 폐쇄 비판 안해” 지적

무소속 박지원<사진> 의원이 22일 대법원으로부터 무죄를 받은 후 처음으로 광주를 찾았다. 이날 광주시의회 기사송고실에서 광주 지역 기자들과 간담회를 갖은 박 의원은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으로 야권이 분열된 상태로는 비호남 지역에서 필패한다며, 통합이 안 된다면 단일화라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호남의 현역 국회의원들이 개성공단 폐쇄 등 전쟁으로 치닫고 있는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해 야당다운 비판을 못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야권이 분열된 상태로 총선에 나서면 비호남에서 필패 할 수밖에 없다”며 “통합이 안 된다면 연합, 연대, 단일화라도 해야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걸(연대·단일화) 하지 않아 총선에서 참패하고 정권교체의 씨앗을 앗아간다면 양당 지도부가 역사와 국민 앞에 책임을 져야 한다”면서 비호남 야권 후보 단일화를 촉구했다.

또 “더민주와 국민의당은 원외 민주당과 중통합 해야 한다. 특히 국민의당이 민주당에 통합의 액션을 취하지 않는 것은 정통민주당 세력에 상처를 주는 일이다”면서 19대 총선 당시 한광옥 전 의원의 정통민주당이 야권 단일화를 하지 않아 한 석도 얻지 못하고 여당에 7석을 헌납한 전례를 잊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또 최근 정부의 개성공단 폐쇄, 사드배치 등 강경 대북정책과 야당 지도부의 북한궤멸론, 햇볕정책 실패 발언에 대해 호남 의원들이 비판의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다며 광주와 호남 국회의원들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은 남북 평화의 상징이자 교류 협력의 상징인 개성공단을 그 누구와도 상의 없이 폐쇄했고, 야당 지도부는 북한궤멸론이니 햇볕정책 실패를 운운하며 새누리당 2중대 노릇을 하고 있다”며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광주와 호남 국회의원들은 말 한마디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호남 현역의원들은 민주당의 평화통일 정체성을 가지고 국회의원 배찌를 붙인 사람들 아니냐”면서 “초선이건 재선이건 삼선이건 문제가 있으면 문제 제기를 해야하고, 도전해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막판 국민의당 입당 가능성에 대해서는 “무소속 상태로 야권 통합을 줄기차게 주장할 것”이라면서도 “정치는 움직이는 생물이기 때문에 전혀 배제한 것은 아니다”고 여운을 남겼다.
/이은창 기자 lec@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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