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총선 도전 여성의 당선 여부 ‘주목’

광주 더민주 1·국민의당 3·정의당 2

권은희 “여성 정치인 성장기반 안닦여”

여전히 ‘정치’는 남성들의 전유물 혹은 남성들의 영역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하지만 이런 환경에서도 국민의 50%인 여성을 대변하고, 권익을 신장시키기 위한 여성 정치인들의 도전이 계속되고 있다. 오는 4·13총선 광주에서는 지금까지 6명의 여성이 출마를 선언했다. 당적별로 더불어민주당 1명, 국민의당 3명, 정의당 2명이다. 이들에게서 험난한 ‘정치판’ 여성으로서의 고충과 20대 총선에 임하는 각오를 들어봤다.

재선에 도전하는 더민주 박혜자 의원(서구갑)은 우리 사회는 유교사상의 잔재로 여성 정치인에 대한 시각이 남성에 비해 엄격하다고 토로했다. 박 의원은 “문화적으로 여성 의원을 위한 남편의 외조는 없을 뿐더러 용납되지 않고 있다”면서 “남성 의원의 경우 선거운동과 지역구 관리를 배우자인 아내가 돕는 경우가 많지만 여성 의원은 배우자인 남성이 외조를 원하지 않는 것은 물론, 남편의 외조를 여성 의원을 뒤에서 조정하는 사람으로 보는 경향이 많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럼에도 광주 시민들은 저를 국회의원으로 만들어 주셨다”면서 “정치에서 여성의 역할이 분명 있는 만큼 여성 유권자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박 의원과 함께 재선을 노리는 국민의당 권은희 의원(광산을)은 유일한 여성 국방위원으로서 광주 시민들의 숙원사업이던 ‘무등산 방공포대’ 이전을 이끌어내는 등 제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런 그도 정치권은 아직 남성 중심적인 것이 사실이다고 지적했다.

권 의원은 “19대 국회 여성 의원의 경우 국회의원 정수 15% 수준의 소수이고, 여성 의원은 재선·삼선을 하지 못하고 바뀌는 경우가 많다”며 “여성 정치인의 성장 기반이 닦이지 않은 것이 우리나라의 현실”이라고 말했다. 또한 “국회에서나 당내에서나 소수의 입장이다 보니, 중요 사안에서 제외되는 경우가 많다 ”며 보다 핵심적이고 굵직한 사안이 여성 정치인에게 돌아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정치라는 분야가 여성이 남성보다 훨씬 잘할 수 있는 영역이라 느꼈다. 여성 유권자들이 여성 정치인을 키워내는 역할을 해주신다면 한 단계 성장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여성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새정치민주연합(더민주 전신) 비례대표로 18대 국회의원을 지낸 김유정 전 의원도 국민의당 소속으로 20대 총선에 출마하는 여성 정치인이다. 국민의당에서는 권 의원, 김 전 의원 외에 홍인화 전 광주시의원이 여성 국회의원에 도전한다.

정의당은 광주에 예비후보로 등록한 세명 중 두명이 여성이다. 서구을에 출마하는 강은미 전 시의원과 광산을에 출마하는 문정은 정의당 광산구위원장이 그 주인공. 특히, 문 위원장은 권은희 의원의 지역구에 도전장을 냄으로써 여성 정치인 간의 대결이 성사됐다.

문 위원장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광주는 30년 동안 한 정당이 기득권을 잡고 독점 정치를 해온 곳이다. 그 공간 안에서 다양한 목소리가 대변되지 못했다. 사회·경제적으로 소수자인, 여성·청년·장애인·성소수자 등의 이야기가 다 묻혀왔다”면서 “진보정당 출마자로서 또 여성·20대로서 소수자를 대변하는 정치인이 되겠다”고 밝힌바 있다.
/이은창 기자 lec@namdonews.com
/정희윤 기자 star@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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