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녀농군 똑순이 정신으로 가업 이끌어

한끼니용 청국장 개발…특산품 전자상거래·체험관 카페 운영

국제 박람회 참가 홍콩과 중국·몽골·미국 등 수출시장 개척

<49·전남 장성군 ‘송계복청국장’ 김난경>

장수마을로 유명한 전남 장성군 동화면 송계리 마을에 가마솥의 전통 제조방법을 고수하면서도 ‘명품 청국장’을 생산하고 있는 ‘송계복청국장 영농조합법인’이 있다.

이곳에서 10년째 여성이장으로 봉사하고 계시는 어머님을 도와 귀농을 결심한 처녀농군이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주인공은 김난경(34)씨다.

김씨는 “어릴적 어머니가 메주를 담아서 서울과 광주 등지에 사는 친척이나 지인들에게 판매를 하셨는데 그때는 메주의 특유한 냄새가 어찌나 싫었던지 지금 생각해 보면 이 일이 직업이 될 거라는 상상은 하지도 못했다”고 말했다.

김씨의 귀향에 직접적인 원인이 된건 지난 2006년에 어머님의 사업이 마을사업으로 추진되고 6시 내고향과 무한지대큐 등의 방송에 출연하자 입소문이 나면서 사업이 번창하면서 일을 도와 드리겠다는 생각에 직장생활을 정리하고 귀향하게 됐다.

하지만 김씨는 귀농 당시만 해도 귀농은 생각지도 못했고 농촌에 미래가 없다고 판단했다.

1년이 될지 2년이 될지 모르지만 어느 정도 안정이 되고 다시 사람이 구해지면 다시 서울로 올라가야지 하는 생각이 머릿속에 가득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김씨는 “도시에만 살때는 농촌의 고령화가 이 정도까지 심각한지 몰랐다”며 “농촌에 젊은이는 찾아보기 힘들었고 도시생활에 익숙해져 있던 터라 처음엔 정말 답답하고 뭔가 꽉막힌 기분이었다”고 귀향당시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런 김씨의 귀농인생의 전환점이 된건 4-H 활동이었다.

김씨는 4-H 활동을 통해 젊은 청년들과 어울려 봉사활동도 하고 교육에도 참가하게 되면서 자신이 농촌에 대해 너무 한심한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한다.

도시에 있을 때 인터넷을 통해 쇼핑을 즐겨왔던 김씨는 농산물 또한 기존에 전화주문과 직거래 판매에 의존해 오던 판매시스템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느끼게 되면서 지난 2006년 ‘송계복 청국장’ 홈페이지를 개설하고 기존 전화주문과 직거래 판매고객을 상대로 홈페이지 홍보에 나섰다.

그 결과 김씨의 홍보전략은 대박을 치게 됐다.

홈페이지를 통해 주문건수가 늘어나면서 전자상거래 매출액이 지난 2006년에 3천만원, 2007년 7천만원, 2008년 8천만원, 2009년에는 1억원을 넘기게 됐다.

특히 지난 2009년도에는 전남농업기술원의 지원을 받아 냄새가 적은 청국장을 개발하고 엄마의 정성을 담은 ‘엄마의 손맛’ 브랜드 개발과 핵가족을 위한 한끼니용 청국장을 개발한 것이 소비자들로부터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송계복청국장 매출을 크게 신장시킨 원동력이 됐다고 김씨는 말한다.

김씨는 지난 2010년 자신이 장성군 4-H 연합회장으로 활동할 당시 지역 특산물을 어떻게 판매하고 어떻게 소비자에게 홍보할 것인지 고민하던 중 청년창업 지원사업을 알게됐다.

김씨는 홈페이지 운영을 통해 현재 판매되고 있는 품목은 청국장 등 장류제품 3종과 김치 등 반찬류 3종, 단감, 햅쌀 등 지역 특산품 10여종을 판매중이다.

장류모듬 세트

김씨는 “온라인 검색광고와 오프라인 카페운영 등 홍보를 통해 쇼핑몰을 중점 홍보하면서 장성군 향우회 회원들을 중심으로 고객들이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또 해마다 국제 박람회 참가를 통해 홍콩과 중국, 몽골, 미국 등지로 수출시장을 개척하고 있어 앞으로 매출액 억대는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전망이다.

지난 2011년 뉴욕 농식품박람회 참여

전남도 4-H 연합회에서 열성적인 활동을 하고 있는 김씨는 회원들과 함께 불우이웃돕기와 회원들이 재배한 농산물을 소외된 이웃에게 전달하는 등 봉사활동에도 앞장서고 있다.

김씨는 “이젠 농촌에서 나 혼자 잘살아 보겠다는 생각을 버려야 할 때라”며 “모두가 잘사는 농촌, 희망이 있는 농촌을 만드는데 우리 젊은 청년들이 앞장 서야지요”라고 말했다.

끝으로 김씨는 “질 좋은 농산물 생산도 필요하지만 제품의 홍보와 판매 또한 중요하기 때문에 앞으로 지역특산품 판매활성화를 위한 쇼핑몰 운영활성화와 오프라인 상설판매장을 개설해 지역특산품의 우수성을 소비자에게 널리 알리겠다”며 “이를 판매로 연결해 지역민의 농가소득을 높여 나가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장래 포부를 밝혔다.

주소=전남도 장성군 동화면 송계리 448-2번지

연락처=061-392-0199/ 011-627-0685

홈페이지=www.songgye.com

/오승현 기자 romi0328@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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