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불편 헤아리지 않는 광주시와 서구

광주광역시 서구 마륵동 소재 SK뷰 아파트의 신축과정에서 도로가 끊겨 차량통행이 불가능해지는 바람에 이 일대 도로가 주차장으로 변해 인근 상인들이 고통을 겪고 있다. 버스정류장으로 통하는 SK뷰 아파트 후문 쪽은 과거 2차선 도로가 있어서 차량통행이 가능했다. 그러나 ㈜ SK건설은 이 도로자리에 소음방지 등을 위한 완충녹지공간을 조성했다.

SK건설은 대체도로를 마륵복개로 150번 길에 길이 210m, 폭 12m로 개설했다. 그러나 한쪽 방향이 막히면서 이 길은 도로기능을 상실하고 사실상 주차장으로 전락한 상태다. 인근 사무실의 직원들과 지하철 이용객들의 차량들이 2~3중, 점심시간 때는 4중으로까지 주차돼 있어 차량 한 대가 드나들기도 힘든 상태다. 명목상 도로이지 주차장이나 다름없다.

이 때문에 이 일대 식당 등 상가들이 큰 피해를 입고 있다. 차량통행이 끊기고 유동인구도 줄면서 손님이 크게 떨어졌다. 게다가 식당 앞 도로에 차량들이 2~4중으로 주차해 있는 바람에 손님들이 아예 찾아오지를 않고 있다. 식당 주인들은 차를 몰고 온 손님들이 차를 세울 곳이 없어 그냥 돌아가는 바람에 매출이 30%이상 떨어졌다고 하소연이다.

주민들은 광주시와 서구청의 주민편의를 헤아리지 않는 ‘무심행정’에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아파트 신축공사 때문에 구 도로를 폐쇄하고 새 도로를 내려면 최소한 인근 주민·상인들에게 이 같은 사실을 알리는 것이 마땅한 일 아니냐고 반문하고 있다. 주민의 입장에서 도로폐쇄에 따른 불이익을 따져 건설사측에 대안마련을 촉구하는 것이 행정기관이 할 일이라는 것이다.

주민들의 불만이 높아지자 광주시나 서구청은 서로에게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 서구청은 ‘모든 것이 시 건축심의원회에서 결정된 것이고 결과만 통보받았기에 잘 모르는 일’이라는 입장이다. 이에 반해 광주시는 “재개발 정비구역 계획수립은 구가 시에 제안해 이뤄졌으며 구청관할 도로이기에 주차관리도 구청 측 소관”이라고 밝히고 있다.

광주시나 서구 모두 건설사의 입장에 따라 업무를 처리하고, 현장 확인 업무를 소홀히 하고 있음이 분명하게 드러난 경우다. 주민들은 도로 일부가 폐쇄됐지만 안내문 하나 걸어놓지 않은 것이 “주민을 위한 행정이냐”고 반문하고 있다. 봉사행정은 말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주민들의 애로사항을 미리 헤아려 작은 불편까지도 해결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봉사행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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