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정비 마친 국민의당, 국회직 놓고 ‘물밑경쟁’

국회부의장 후보 박주선·조배숙·주승용 물망

장병완 산자위원장·유성엽 농해수위원장에 ‘눈독’

국민의당이 안철수·천정배 공동대표 체제를 연말까지 유지하기로 하고 차기 원내대표로 박지원 의원을 추대하면서 이젠 국회부의장·상임위원장 등 국회직을 누가 차지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국민의당 내부에서는 비록 제3당이지만 20대 국회에서 2명인 국회부의장 가운데 한 자리를 차지할 것이라는 기대치가 높아지고 있다.

본회의에서 국회의장을 선출하는 투표가 진행될 경우 국민의당이 어느 정당 후보에게 표를 던지느냐가 결정적 변수가 되는 만큼 여당인 새누리당이나 제1당인 더불어민주당 모두 국민의당에 손을 내밀게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이에 따라 새누리당이나 더민주 모두 국회부의장직을 국민의당에 양보하며 지지를 호소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국민의당 내부에선 국회부의장 자리를 놓고 벌써 4선 의원들 간에 물밑 경쟁이 뜨겁다.

유일한 6선 의원인 천정배 대표는 이미 당대표를 맡아 부의장 후보군에서는 멀어져 있다.

김동철 박주선 박지원 정동영 조배숙 주승용 등 6명의 4선 당선인 가운데 초대 원내대표인 주승용 의원과 박주선 최고위원, 조배숙 당선인이 부의장직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최고위원은 “후배들이 원한다면 당연히 맡겠다”며 “원내대표를 합의추대한 선례가 있으니 경선보다는 합의 형식으로 원만하게 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헌정 사상 첫 여성 부의장이라는 타이틀을 노리는 조 당선인은 “여성 대통령도 나오는 마당에 여성에게 기회가 왔으면 한다”고 말했다.

국회직의 ‘꽃’에 비유되는 상임위원장은 관례상 3선 의원이 맡아온 만큼 당내 유일한 3선인 유성엽 장병완 의원이 1순위로 꼽힌다.

국민의당은 18개 상임위(상설특위 포함) 가운데 법제사법위, 산업통상자원위원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의 위원장을 배분받도록 원구성 협상에 우선순위를 둘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 의원은 농해수위원장을, 장 의원은 산자위원장을 각각 희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국민의당에선 상임위원장 가운데 2∼3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협상의 대가인 박지원 의원이 원내대표로 추대되면서 자리가 늘어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기대도 나오고 있다.

다만, 박 의원은 “우리가 새정치 하겠다면서 무리한 요구를 하면 안 된다. 상임위원장을 어디 어디 하고 싶다는 건 얘기할 수 있지만, 물리적 숫자를 파괴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장관급인 국회사무총장 자리에 총선에서 낙선한 국민의당 문병호 의원이 임명될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사무총장직은 국회법에 따라 국회의장이 각 교섭단체대표의원과 협의를 거쳐 본회의 승인을 거쳐 임명하도록 돼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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