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동 상영 버스정보단말기에 해외IP 접속 확인

교통 센터 원격제어도 무력화하고 기록도 삭제

경찰, 인터폴과 공조해 해커 행방 추적에 나서

전남 여수시에서 발생한 버스정류장 전광판 음란동영상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해당 단말기에 침입한 해외 인터넷프로토콜(IP) 주소를 발견했다.

28일 전남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따르면 버스정류장에 설치된 단말기인 버스정보안내기(BIT) 시스템에 권한 없이 접속한 해외 IP주소를 찾아냈다.

해커는 지난 24일 오후 10시 24분께 문제가 된 단말기의 버스정보시스템(BIS) 실행을 차단하고 자동 재생되던 일반 영상의 상영을 중지시켰다.

해커는 곧바로 다른 동영상 재생프로그램을 설치, 10시 54분께 1분 56초 분량(6.96Mb)의 음란동영상을 원격으로 다운받아 반복 재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여수시청 교통통제센터 근무자가 이를 확인하고 원격제어로 영상을 중지하려 했으나 해커는 원격제어 기능을 무력화 시켰고 우회 경로를 거쳐 단말기에 다시 원격접속, 접속기록 등을 삭제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해커가 여수 시내 174개 전체 버스정류장에 정보를 제공하는 지능형교통체계(ITS)가 아닌 문제의 단말기로 직접 침투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인터폴 등과 공조해 해당 IP를 사용한 해커의 행방을 추적하는 한편 수사과정에서 발견된 보안 취약점에 대해 여수시와 관련 부처에 통보할 방침이다.

한편 지난 24일 밤 여수시 서교동 서시장 앞 정류장의 버스정보안내기에서 남녀의 성관계 장면이 담긴 음란동영상이 40분가량 방영됐고 이 영상은 한때 인터넷 커뮤니티에 떠돌기도 했다.
여수/백충화 기자 choong@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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