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는 미안했다" 신성일의 사과…시청률 6.6%

"내가 딱 (집에) 가니까 고개를 딱 돌리더라. 미안했지. 그때 미안했지. 미안했어."

신성일은 옆에 앉은 아내를 슬쩍 쳐다보며 말했다. 애써 시선을 외면하며 카메라를 바라보는 엄앵란의 눈에는 수많은 감정이 스쳤다.

결혼한 지 52년, 별거한 지 40년 된 엄앵란-신성일 부부가 지난 2일 방송된 MBC TV '휴먼다큐 사랑'을 통해 그동안 서로에게조차 말하지 못했던 속내를 드러냈다.

이날 여러차례에 걸친 신성일의 "미안하다"는 말은 과거의 외도에 대한 첫 사과였다.

전 국민이 다 아는 신성일의 외도, 사업 실패, 그리고 별거. 엄앵란은 그런 사실들을 방송에서 아무렇지도 않은 듯 이야기했었지만, 신성일과 함께 카메라 앞에 앉아 털어놓는 속내는 달랐다.

"나는 진짜 하늘 같이 믿었어요. 그런 사건이 생기고 나니까 그다음에는 보기 싫더라고요. 배신자."

엄앵란은 자신에게 일언반구도 없이 집을 담보로 영화를 제작하고, 집이 경매에 넘어갔을 때를 회상하면서는 "부부지간에 살인이 나지요"라고 말했고 신성일은 고개를 숙인 채 말을 하지 못했다.

신성일은 대신 두 사람의 오래된 러브스토리를 꺼내 들었다. 함께 영화 촬영을 하다 돌아가는 길, 혼자 남은 엄앵란을 다시 못 볼 것 같단 생각에 난간을 타고 엄앵란이 있는 방의 창문을 두드렸다는 이야기를 듣던 엄앵란의 얼굴에는 다시 미소가 번진다.

지난 연말 유방암 진단을 받은 뒤부터 신성일은 엄앵란의 곁을 살뜰히 지키고 있다. 이제는 함께 살며 옆을 지키고 싶다는 것.

엄앵란은 "누구든 나갈 때는 마음대로 나가도 들어올 때는 마음대로 들어올 수 없다"고 단호하게 이야기 하면서도 수술실에서 나왔을 때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남편을 보며 든든했다며 웃는다.

"내 편을 들어주는 사람이니까 기둥이야. 그리고 또 그이한테도 내가 기둥이야. 그래서 서로 기둥이야. 기둥은 쓰러지지 않거든 그리고 변하지 않거든."

3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MBC '휴먼다큐 사랑' 1회'엄앵란과 신성일' 편은 6.6%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한편 2일 첫 방송한 우희진 주연의 MBC 아침드라마 '좋은 사람'은 10.8%로 출발했다.

밤 시간대 드라마 대결에서는 KBS 2TV '동네변호사 조들호'가 11.0%로, SBS TV '대박'(8.9%), MBC '몬스터'(7.5%)에 앞섰다. 같은 시간대 방송되는 KBS 1TV '가요무대'의 시청률은 10.9%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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