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의 명물 ‘웃장국밥’ 특화거리로 새롭게 단장

웃장국밥거리 전남도 지정 ‘특화거리’ 선정

도·시비 10억 투입 국밥거리 인프라 조성

맛 차별화 나서… 2인분이상 수육은 덤으로
 

20여곳의 국밥집이 밀집된 순천 웃장의 대명사 웃장 국밥거리가 전남도 1시군 1남도음식거리 공모에 선정돼 먹거리의 명물로 조성된다./순천시 제공
순천의 명물 웃장 국밥.

순천 웃장의 대명사 웃장 국밥거리가 전남도 1시군 1남도음식거리 공모에 선정돼 먹거리의 명물로 조성된다.

17일 순천시에 따르면 남도음식거리 조성은 KTX 호남선 개통 등으로 국내외 관광객 증가에 따른 경쟁력을 갖춘 남도음식을 특화하기 위한 것으로 9개 시군이 신청해 순천의 웃장국밥거리가 선정된 것.

20여곳의 국밥집이 한곳에 밀집돼 있어 9월8일에는 국밥데이 축제가 열리는 등 국밥의 특성화 사업에 가속이 붙게 되었다.

이번 선정으로 도비 5억원을 지원받아 2년간 시비 포함 10억원을 투입하여 웃장국밥거리 인프라 조성 및 서비스 향상 사업을 추진하게 된다.

▲ 웃장국밥의 특별함

순천 웃장은 지난 일제 강점기인 1920년대 순천 부읍성 주변에 장터가 형성돼 국밥집이 하나 둘 생겼으며 위생상의 이유로 중앙시장에서 북문 밖으로 옮겨졌다.

순천 웃장의 모습은 1975년 상설시장으로 개장된 이후 차츰 자리잡기 시작하면서 이젠 상설장 외에도 매월 5일, 10일마다 열리는 오일장도 함께 열리고 있다.

웃장에는 생필품과 어패류, 식료품 등 1·2차 산업을 기반으로 하는 다양한 상품을 판매하는 전통시장이다.

뭐니해도 순천 웃장의 대명사는 국밥이다. 분주한 손놀림, 김이 모락모락 나는 큰 솥단지, 보기만 해도 마음 한 구석이 푸근해진다.

일부러 먼곳에서까지 웃장 국밥 먹으러 왔다는 이들도 있다.

순천 웃장국밥이 이렇게 입소문 나는 이유는 분명 다른 곳과 차별화된 무언가가 있어서이다.

지역에서 생산한 순수 국내산 재료로 냉동실에 들어가지 않은 돼지 머리고기, 콩나물, 야채 등의 싱싱한 재료만을 사용한다.

일반 국밥과는 달리 돼지창자 즉 곱창을 재료로 사용하지 않고 ‘돼지 머리 삶은 머리’에서 발라낸 살코기만을 재료로 사용함으로써 국물 맛이 깔끔하고 뒷맛이 개운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웃장 국밥은 2그릇 이상 주문하면 맛이 일품인 수육을 덤으로 준다. 이러한 차별화된 맛과 서비스로 입소문을 타고 전국적으로 알려져 있다.

시는 웃장국밥을 브랜드화하고 제1호 국가정원으로 지정된 순천만국가정원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을 원도심으로 연계할 수 있는 먹거리 콘텐츠로 육성하기 위해 9월 8일을 국밥데이로 지정하고 국밥 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 남도음식거리 선정

음식거리 선정은 음식과 관광, 지역개발 전문가들로 구성된 심사위원들이 주변 관광지와의 연계성, 지역 상인회의 참여도, 지자체의 사업 추진 의지 등 서류 심사와 현장 평가를 통해 결정했다.

이곳에 국밥을 홍보할 수 있는 안내시설과 관광객 포토존, 노천카페와 한평정원 등 편의시설, 상차림 기법 매뉴얼화, 찾아가는 맞춤형 교육 등 컨설팅 등을 추진한다.

시 관계자는 “이번 음식거리 선정으로 웃장 국밥을 즐기려는 관광객들이 늘어나 원도심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웃장국밥거리가 특화될 수 있도록 인프라 조성과 친절한 서비스 제공 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상인들도 특화거리 지정에 크게 고무돼 있다.

웃장 상인회 조동옥 고문(62)은 “몇년전만해도 크게 주목받지 못했던 웃장 국밥이 정원박람회를 계기로 조금씩 활기를 띠다가 국밥축제로 관광상품으로 성장하게 됐다. 여기다가 특화거리로 지정돼 국밥 뿐만아니라 웃장 상인들 모두가 들뜬 마음이다”며 “이를 계기로 서비스를 더욱 강화해 순천의 최고의 명물로 가꿔 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시는 친절한 손님맞이를 위해 웃장국밥거리 영업자들을 대상으로 외식업 경영 향상을 위한 전략과정 교육을 2차례나 실시 했다.

지난해에는 웃장 간판 정비 사업을 66개소에 대해 실시했으며 웃장국밥 상표 등록을 마쳤다.

한편, 시는 웃장국밥거리 등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웃장에 60면 규모의 주차장을 추가로 조성중이며 오는 6월에 준공할 예정이다.

시는 장기적으로 2018년까지 주차타워를 설치하는 등 웃장과 원도심 상권 활성화를 위해 주차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순천/김현수 기자 khs@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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