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20대 국회의원 초선 당선인 인터뷰…김경진 광주 북구갑>

“지역발전과 정치개혁 힘써 행복체온 높이겠다”

뚝심의 초선…총선 도전 3수 끝 광주·전남서 가장 높은 득표율 기록

과학기술의 흐름이 대한민국 사회 구조적 변화 이끌 것…미방위 희망

광주역 문제 등 현안 해결 최선·정권교체 위해 지역부터 실천적 노력
 

김경진 제20대 광주 북구갑 국회의원 당선인은 “북구의 현안인 광주역 문제 등 지역발전 문제에 조속한 해결책을 찾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고, 아시아문화중심도시와 연계되는 콘텐츠를 발굴해 광주 관광의 핵심모델을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김경진(50) 제20대 광주 북구갑 국회의원 당선인은 총선 도전 3수 끝에 금뱃지를 달게 된 ‘뚝심의 초선’이다.

법조인 출신인 김 당선인은 18대 총선 때 무소속으로 출마, 지역구 터줏대감 강기정 의원을 상대로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19대 때는 민주통합당 경선에서 배제되면서 또한번 무소속으로 출마, 29.1%의 득표율로 선전하며 정치인으로서의 가능성을 높였다.

결국 그는 두 번의 실패를 딛고 올해 20대 총선 때 광주·전남 당선인 중 가장 높은 70.8%라는 득표율을 기록하며 당당히 여의도에 입성하게 됐다. 그가 대승할 수 있었던 이유는 한 지역구에서 꾸준히 소통한 한 길 행보도 한몫한 것으로 꼽힌다. 지난 18~19대 총선에서도 출마 지역구는 광주 북구 갑이었다.

‘뚝심의 초선’김 당선인에게 국민의당이 나아가야 할 길부터 지역 발전을 위한 활동계획 등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초선인데도 이번 선거에서 광주·전남 당선인 가운데 가장 높은 70.8%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그 힘은 어디 있다고 보나.

▶두 가지로 본다. 첫 번째는 호남지역에 불어 닥친 국민의당 바람이다. 두 번째는 같은 지역구에 세 번째 출마를 한 것이다.

그래서 지역주민들의 안쓰러움과 애정, 연민 이런 것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선거에 출마한 후보들 중에는 제가 지역에 대해서 가장 잘 알고 있고 지역에 대해 애정이 가장 크다고 주민들이 평가를 했던 것이다. 정치평론가로 방송에 출연하면서 전국적인 지명도를 가진 것도 한 요인일 것이다.

호남에서는 50대, 새로운 정치 리더를 갈구하는 욕구들이 있다. 그런 부분도 조금 맞아떨어진 것도 있다.

-호남지역에서 국민의당이 더불어민주당에 압승을 거뒀다. 유권자들이 국민의당을 선택한 이유는?

▶호남의 상실감이 크게 작용한 것 같다. 즉 호남에 대해서 뭔가 정당한 대우를 해달라는 아우성이었다고 본다. 대선 때 민주당에 몰표를 줬는데 민주당에서도 헤게모니를 잃고 호남 유력 정치인은 배제돼 자괴감을 갖게 됐다. 호남의 상실감은 호남 출신 대권 주자들이 배제되는 과정에서 나온 것 같다.

더민주 시스템에서 호남 출신 대권 주자가 생길 가능성이 있으면 어떤 이유에서든 배제됐다. 더민주는 호남에 희망을 줄 만한 대권 주자, 인재를 키울만한 구조가 안 된다고 지역민들은 판단했다. 호남홀대의 본질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런 과정들을 보면서 야권 내에서 호남을 배제하는 기류에 대해서 냉정하게 매를 한번 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한 것 같다.

-여소야대 3당체제로 재편되면서 국민의당의 역할이 중요하게 됐다. 국민의당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한다면.

▶집권여당이 아니므로 정부정책에 대해서 비판하고 감시하는 야당의 포지션을 구조적으로 가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 그것은 가장 기본 포지션이고 그 전제하에서 제3당론을 주창했다.

거대양당이 극단적으로 싸움하면서 국정이 마비되는 상황에 있으니 이념, 선명성 이런 것과 상관없이 조금씩 불투명하고 애매모호하고 해결안이 부족하더라도 타협을 해가면서 조금씩 나아가자는 것이 3당의 존재 의의다.

그런 기능을 위해서 이번 총선에서 유권자들이 국민의당을 선택한 측면이 분명히 있다. 그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 기본적으로 우리가 야당이기는 하되, 중재, 조정자의 역할을 어느 정도 성실하게 하는 포지션을 잡으면 될 것이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야권통합론이 나올 수밖에 없다. 그에 대한 생각은.

▶당분간 국민의당, 더민주가 각자 전국정당화, 지지세 확장과 복원 등을 내세우고 경쟁할 것이다. 더민주는 수도권 제1당이자 영남 제1야당이고, 국민의당은 호남을 장악했고 정당 지지율이 높다. 질적으로는 대등하다고 본다.

하지만 내년 대선을 앞두고는 야권재편 움직임이 있을 것 같다. 특히 내년 봄 재보선의 규모가 커진다면 통합 축이 달라질 수 있고, 분수령이 될 수 있다. 광주시민의 정권교체에 대한 염원을 받들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총선 당시 여러 공약을 제시했다. 임기 내 중점적으로 추진하고자 하는 부분은.

▶지역주민들이 원하는 지역발전과 정치개혁에 힘쓸 것이다. 북구의 현안인 광주역 문제 등 지역발전 문제에 조속한 해결책을 찾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아시아문화중심도시와 연계되는 콘텐츠를 발굴해 광주 관광의 핵심모델을 창출하겠다.

더불어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복지, 문화, 교육, 교통 정책으로 행복체온을 올리는 생활 속의 정치, 민생정치를 실천할 것이다. 서민과 약자 모두가 잘 살 수 있는 정책을 만들어내고, 과학기술을 융성시켜 대한민국이 잘 먹고 잘 살 수 있는 기술을 많이 개발하도록 정치적으로 뒷받침하겠다. 2017년 정권교체를 위해 지역에서부터 실천적 노력을 다하겠다.

-국회 개원 이후 상임위원회를 배정 받는다. 염두에 두고 있는 상임위가 있다면?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다. 과학기술의 흐름이 대한민국 사회의 흐름을 구조적으로 변화시킬 가능성이 있어서 구조적인 변화의 흐름을 빨리 알아채고 거기에 빠르게 대처할 수 있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또 결국은 먹거리가 첨단기술, 특허기술과 같은 고부가가치에서 나온다. 과학자들이 원하는 지원을 잘 해줘야하는데 누군가 의지를 가지고 과학자들의 의견을 잘 듣고 대변해줘야 할 필요성이 있다. 제가 그 역할을 해보고 싶다.

-초선의원으로 국회에서 꼭 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시대가 급격하게 변하고 있다. 지금 조선산업이 망하니, 망하지 않느니 하면서 구조조정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그보다도 더 큰 것이 있다. 가령 한 5년에서 10년 후면 당장 무인자동차가 상용화된다는 것 아닌가. 그러면 조선업이 지금 수주가 안돼서 또는 수주가 중국으로 가는 것과 다른, 또 다른 근본적인 문제가 생기게 되는 것이다.

택시기사, 버스기사, 택배, 배달원 등 한순간에 이런 직업군 자체가 없어지는 것이다. 이런 식의 기술 발전의 변화가 1980년 중후반부터 너무나 급격하게 오고 있다. 시대가 우리가 생각하지도 못했던 문제들을 가진 구조들로 계속해서 변화가 될 것이다.

그런 문제를 어떻게 대처하고 장기적으로 준비할 것인가에 대해 국회에서 자주 생각해보면서 그런 방향으로 국가 운영의 방점을 조금씩 조정해가는 역할을 해보고 싶다.

-지역민들과 유권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광주시민과 북구 주민께서 보내주신 관심과 성원에 다시 한 번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정말 발이 닳도록 열심히 하고 잘해서 지역발전, 국가발전을 이뤄내 보내주신 큰 은혜에 꼭 보답하겠다.

지역의 현안 해결을 위해서는 어디든 찾아가 시민 여러분들을 뵙고 귀를 기울일 것이다. 국회 차원에서 할 수 있는 모든 뒷받침을 다하겠다. 아울러 광주와 호남의 정치역량을 복원해내고, 광주시민이 주인이 되는 깨끗하고 진정성 있는 정치를 실천하겠다. 광주시민이 염원하는 정권교체를 꼭 이뤄내도록 힘을 모아 갈 것이다.

/정세영 기자 jsy@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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