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심 그대로 군민 위해 빛과 소금 역할 다할 터”
‘7選’ 전국 최다선 기초의원… 지방의회 의정활동 전문가 ‘정평’
26년간 선거법 등 송사 단 한번도 없어…지역구 지지기반 ‘탄탄’
민원·현안처리 ‘불도저’…“지역민에게 믿음감줘야 성공한 정치인”
 

강필구 전남 영광군의원은 “지역주민의 정치의식 수준이 높아져 기초의원도 전문가가 아니면 경쟁력을 얻을 수 없다”며 “지방의원이라는 감투보다는 어떤모습으로 지역에서 쓰임을 받을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영민 기자kym@namdonews.com

논어에 ‘지호락(知好樂)’이라는 말이 있다.

‘아는 자(知)는 좋아하는 자(好)만 못하며, 좋아하는 자는 즐겨하는 자(樂)만 못하다’라는 뜻이다.

강필구 전남 영광군의원은 지방자치제 도입부터 7선(選)과정까지 의정활동에 있어 ‘지호락(知好樂)’를 뛰어넘은 광(狂)의 경지를 보여왔다.

30대 나이에 고향 영광을 ‘좀 더 잘사는 동네’로 만들어보겠다는 일념 하나로 군의회에 뛰어들어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다 쏟아 부었다. 그래서인지 기초의원으로는 드물게 충성도 높은 지역구 지지기반도 형성됐다.

특히 26년간 의정활동을 유지하는 것도 어렵지만 선거법 관련된 송사에 휘말리는 일이 단 한 번도 없었다. 하지만 강 의원은 ‘청렴’을 강조하지 않았다.

무엇보다 강 의원은 주민민원 해결과 현안사업 추진에 있어 ‘불도저’라고 할 정도로 열정과 부지런함을 보여왔다.

강 의원은 “의정활동 이외 인사 등에 신경쓸 겨를이 없다. 모두가 하나가 돼 일을 하는데 옆 길로 샌다는 것은 지역민에 대한 배신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일반 지역민의 정치의식 수준이 높아져 기초의원도 전문가가 아니면 경쟁력을 얻을 수 없다”며 “지방의원이라는 감투보다는 어떤 모습으로 지역에서 쓰임을 받을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고 후배 정치인들에게 당부하기도 했다.

오로지 한길만 묵묵히 걸어오면서 ‘고향발전’이라는 투박한 구호를 세련된 언어로 바꾼 강필구 의원을 만나봤다.
 

-‘전국 지자체 최다선 의원’이라는 진기록을 세우면서 영광군의회 출발부터 현재까지 이끌어 오셨다. 남다른 감회에 대해 이야기 부탁드린다.

▲1991년 3월 26일 시행된 지방선거에서 만39세의 나이로 제1대 영광군의회 의원 선거에 출마해 당선된 이래 내리 7선을 했다.

이로 인해 전국 지자체 ‘최다선의원’이라는 영광을 안게 됐다. 한참 혈기왕성한 청년기에 기초의원에 당선돼 26년 동안 군민을 위한 봉사에 청춘을 불살랐다고 할 수 있겠다.

-광주·전남 기초의원 가운데 지역구 기반이 가장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만큼 의정활동에서도 많은 성과를 거뒀을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의정활동에서 가장 큰 성과와 민선 6기 남은 기간 동안 구상중인 사업에 대해 설명 부탁드린다.

▲제1대 영광군의회의원 선거 이후 현재까지 지역구 구석구석을 누비며 현장에서 군민들과 함께 부대끼며 내 부모 형제의 일처럼 군민들의 요구사항을 파악해 잘 해결해 왔다. 지역민들의 애경사를 비롯 각종 행사에 일일이 찾아뵙고 슬픔을 나누고 기쁨을 함께 하는 한편, 여러 단체에 참여해 구성원들과 격의없이 지내온 결과라고 생각한다.

그동안 의정활동의 가장 큰 성과는 군민들에게 ‘강필구’라는 사람에 대한 믿음을 심어준 것이라 생각한다. 앞으로 남은 임기동안 오랜 기간 의정활동을 해온 경륜과 연륜을 바탕으로 내가 가지고 있는 역량을 최대한 발휘해 군정발전과 군민의 복리증진에 기여토록 하겠다.
 

-현재 영광군정에 대해 지적할 사항은 무엇인가?

▲김준성 군수께서 인자하고 온화한 인품으로 군 조직을 잘 다스리는 한편, 군민들이 원하는 것을 잘 파악해 해결하는 위민행정을 펼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최근 영광군에서 시행해 완공됐거나 완공을 눈앞에 두고 있는 대형 사업들로 인해 매년 수십억원의 관리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돼 향후 군정운영에 있어 재정상 큰 어려움을 겪으리라고 생각한다.

당분간 시급하지 않은 대형사업 시행을 지양하고 기존 시설물에 대한 효율적인 관리 방안을 모색해 관리비용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본다.

-20대 총선에서 광주·전남 20개 선거구 중 영광지역만 더불어민주당이 승리했다. 향후 지역 정치지형 변화가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현재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으로서 지역정치 방향은 무엇인가?

▲지난 4·13 20대 총선 결과는 오랜 세월 호남을 기반으로 했던 더불어민주당에 대하여 변화와 개혁을 바라는 지역민들의 민심을 보여준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영광지역도 당초 무난한 승리가 예상됐으나 이러한 지역민들의 바람이 태풍으로 몰아쳤다. 아울러 광주·전남에서 유일하게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을 당선시킨 지역으로서 더불어 민주당에 대한 지역민들의 지지, 변화와 개혁을 바라는 민심을 받아들여 초심으로 돌아가 정치활동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지역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여러 모로 부족했던 저에게 전국 지자체 최다선 의원이라는 영광을 안겨주신 지역민 여러분께 항상 감사하는 마음을 잊지 않고 있다.

전국 최다선 의원으로서 자만하지 않으며, 초심을 잃지 않고 지금까지 의정활동을 해 오면서 쌓아왔던 경험과 지식을 최대한 살려 오로지 군민을 위한 빛과 소금의 역할을 다하는 것이 보답하는 길로 알고 더욱 노력하겠다.

강필구가 걸어온길

1951년 영광군 불갑면 부춘리 출생
1964년 영광 초등학교 졸업
1967년 광주 동중학교 졸업
1970년 법성 상업고등학교 졸업
1984년 영광 청년회의소 10대 회장 역임
1990년 영광군 축구협회장 역임
1991년~2016년 영광군의회 7선 성공
2002년 영광군의회 제4대 의장

/김영민 기자 kym@namdonews.com
영광/김관용 기자 kky@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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