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커들을 사로잡을 광주를 만들려면

올해 중국인 관광객 2만여명이 광주를 방문할 것이라는 소식이다. 광주광역시와 중국여행사 등 관계자들이 협력협약 양해각서(MOU)(MOU)을 맺은 단계여서 ‘2만명 중국인관광객 광주방문’은 확정된 사안이 아니다. 그러나 대규모 중국관광객 유치의 물꼬를 텄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가 깊다. 지금까지 중국인 관광객 ‘유커’들의 국내관광은 서울·제주 위주로 이뤄져 왔다.

윤장현 광주광역시장과 박주선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장, 중국 7개 여행사, 한·중청년리더협회 관계자 등은 지난 27일 광주시청에서 중국관광객 유치 협력 협약을 가졌다. 이번 협약은 국회 교문위원장인 박주선 의원이 전병준 한중 청년리더협회 이사장과 함께 상하이와 베이징 등 중국 대도시를 방문해 현지 여행사들과 이룬 합의의 후속 조치다.

유커들이 3~4일 동안 광주·전남지역에 머무른다면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문제는 중국 측이 과연 연말까지 2만여명의 관광객들을 보내줄 수 있느냐는 것이다. 중국 측의 행복9호(노인복지 서비스 제공기관)와 중국 최대 여행사 중 하나인 카이사가 관광객 송출을 약속해 실현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해결해야할 과제가 많다.

무엇보다 ‘광주관광 상품’의 만족도이다. 유커들의 보고(관광지), 즐기고(쇼핑과 카지노), 먹고 자는 문제에 대한 기대치를 과연 광주가 충족시켜줄 수 있느냐는 것이다. 정율성 유적지와 화순의 주자묘, 그리고 서남해안 일대의 자연경관은 유커들의 기대감을 충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면세점 한곳 없는 쇼핑환경은 그들의 여행만족도를 떨어뜨릴 우려가 크다.

박주선 의원 등이 광주지역 면세점 허가를 정부 측에 요구하고 있지만 올해 안에 성사되기는 힘든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면 유커들의 관광만족도를 높여줄 다른 대안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중국교류에 있어서 상당한 경험과 전문지식, 인력을 축적·보유하고 있는 호남대학교의 도움을 받아 중국인들의 연령·세대·지역별 기호를 파악해 이에 맞는 관광 상품을 개발해야 한다.

이 관광 상품은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을 중심으로 한 각종 공연과 남도음식 체험, 지역 전통시장쇼핑, 중국관광객들을 겨냥한 충장축제의 일부 프로그램 특화 등이 될 수 있다. 또 중국인을 대상으로 의료관광을 실시, 상당한 성과를 올리고 있는 청연한방병원등과의 협력을 통해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도 유커들의 광주관광만족도를 높이는 방법이라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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