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성추문…광주·전남 경찰 왜 이러나

광주 A순경 여중생 성폭행 혐의 조사…대기발령

전남 경찰은 성매매업소 들락날락…기강해이 비판

각종 범죄로부터 시민의 울타리가 되야 할 경찰들이 잇따라 성추문에 휩싸이면서 기강해이가 도를 넘어섰다는 지적이다.

29일 광주 북부경찰서에 따르면 모 지구대 A 순경은 미성년자를 성폭행한 혐의로 입건돼 대기발령 조치됐다.

A 순경은 지난 5월 중순께 스마트폰 채팅 어플로 만난 10대 가출 여중생과 광주의 한 모텔에서 성관계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해당 여중생은 사건 직후 자신의 거주지 인근 경찰서에 A 순경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며 고소장을 제출했다.

A 순경은 경찰 조사에서 합의 하에 성관계를 했다며 성폭형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북부경찰서 모 지구대 소속 B 경장은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연인관계인 동료경찰관을 폭행하고 성폭행한 뒤 이를 동영상으로 촬영한 혐의로 파면조치되기도 했다.

전남에서는 20대 여성과 성매매를 한 경찰이 적발되는가 하면 성매매 업소에 들어가려던 경찰이 경고조치 받기도 했다.

전남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전남 영암경찰서 소속 C 경위는 지난해 채팅어플을 통해 알게된 20대 여성과 성매매를 한 혐의로 입건됐다.

경찰은 이달 초 단속에서 적발된 성매매 여성의 휴대전화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C 경위의 전화번호를 발견해 그의 성매수 혐의가 드러났다. 이들은 지속적으로 부적절한 만남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전남의 다른 경찰서 D 경장은 퇴폐업소에 들어가려다 적발됐다.

C 경위는 감봉 1개월의 징계를 받고 파출소로 전보 조치됐으며 D 경장은 성매매는 하지 않아 경고 조치만 받았다.

지난달에는 여수 유흥주점 여종업원 사망 사건과 관련 해당 유흥주점에서 성매매를 했거나 업주와의 유착 의혹이 제기됐던 경찰 12명이 무더기 징계를 받는 등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다.

사건 발생 전 이 업소에서 성매매를 한 전 전남청 광역수사대 E 경위는 파면됐고 성매수남으로 지목됐으나 주점에서 술접대를 받은 사실만 확인된 전 광수대 소속 F 경위는 향응 수수, 품위유지 의무 위반으로 해임됐다.

지역 경찰들의 비위행위가 잇따라 드러나자 이를 바라보는 일선 경찰관과 시민들은 허탈하다는 반응이다.

광주 동부경찰서 관계자는 “최근 성추문 등 경찰들의 비위사실이 계속 드러나 묵묵히 일하는 일선 경찰관들의 사기가 바닥을 치고 있다”며 “주민들을 마주할 면목이 서지 않는다”고 밝혔다.

회사원 김모(30·사진)씨는 “경찰 신분으로 이런 범죄를 저질렀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며 “죄질에 비해 처벌수위가 약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노정훈 기자 hun7334@namdonews.com /이은창 기자 lec@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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