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대나무축제委, 공모작 선정 특혜 의혹

심사기한 넘긴 제안서 당선작 채택…계약도 다른 업체와

일부 이사·가족들 수익시설 직접 운영…이권개입 정황

전남 담양군 대나무축제위원회가 축제 공모 당선작 선정과 이권에 개입한 정황이 불거져 특혜 및 결탁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29일 담양군에 따르면 제18회 담양대나무축제가 이달 3일부터 8일까지 담양읍 죽녹원 일대에서 열려 38만 6천여명의 관광객이 방문했다.

이번 행사를 위해 (사)담양대나무축제위원회는 각종 전시와 체험, 공연, 시설물 프로그램 제안 공모를 지난 2월16일부터 2월23일까지 8일 동안 실시했다.

공모 참가자격은 참신한 아이디어를 가진 개인 또는 단체로 규정했으며, 공모분야는 대나무축제 전시, 체험, 공연 프로그램 등이었다.

공모결과 문화예술담협동조합이 제안한 ‘추억의 죽물시장 재현’이 대나무축제 전시·체험 프로그램 당선작으로 선정됐다. 그런데 이 당선작은 기존 대나무축제에서 진행됐던 ‘죽물시장 가는 길’ 프로그램과 내용이 대부분 일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추억의 죽물시장 재현’은 심사기일이 지난 뒤에 접수된 것으로 드러났다.

대나무축제위원회 공고에는 대나무축제 프로그램을 지난 2월 23일 오후 6시까지 접수받은 뒤 2월 26일 심사를 통해 당선자에게 개별연락한다고 돼 있다. 하지만 ‘추억의 죽물시장 재현’은 지난 3월 9일자로 접수됐다.

여기에 대나무축제위원회는 당선작을 제안한 문화예술담협동조합이 아닌 다른 업체인 담대나무합주단과 축제 전시·체험 프로그램 계약을 체결했다.축제위원회는 문화예술담협동조합과 계약을 체결하려했으나 조합측이 일반 사업자로 등록돼 부가세 등 과세 부담을 우려해 조합 이사인 S씨가 단장을 맡고 있는 담대나무합주단과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축제위원회 H이사가 문화예술담협동조합 대표 이사를 맡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공모작 선정 및 계약과정에서 영향력을 행사한 것 아닌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또 축제위원회는 H이사 부인이 축제장 주막을, K이사는 대통밥 부스를 , 사무국장 부인은 주막을 각각 운영하는 등 축제위원회 일부 이사들과 사무국 직원 가족이 축제장 판매 수익시설을 운영해 뒷말이 무성하다.

올해 대나무축제와 관련 각종 의혹이 제기되자 주민 김모(담양읍)씨는 “대나무 축제와 박람회를 통해 담양을 더욱 더 널리 알려야 할 축제위원회 이사들이 특혜 및 이권 개입에 연루됐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이런 일들이 재발하지 않도록 철저한 감사와 함께 문제점들을 수수방관한 공무원들에게도 강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H이사는 “본의 아니게 이권에 개입한 정황 등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면서 “(담양대나무)축제에 관계된 모든 것을 내려놓고 이사직도 사임하겠다”고 말했다.

담양군 이모 과장은 “담양대나무축제가 문화관광부 최우수축제로 거듭 날수 있도록 부단히 노력했는데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며 “재발방지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담양/이경신 기자 lks@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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