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0대 국회 오늘 개원…광주·전남, 기대보단 ‘우려’

1당 등극 더민주 소속 전남 단 한명·국회의원 절반 가까이 초선

대다수 국회의원-시·도지사 당적 달라…"초당적 공조 절실"

제20대 국회가 30일 공식적으로 첫발을 떼는 가운데 지역 현안이 산적한 광주·전남은 기대보다 우려가 크다.

20대 국회에서 제 1당으로 등극한 더민주 소속 의원이 광주·전남에서는 단 한 명뿐인데다 지역 국회의원 중 절반 가까이가 초선으로 지역 현안에 대한 국비 확보에 힘을 실어줄 수 있을지 미지수기 때문이다. 특히 대다수 지역 국회의원과 광주·전남의 수장격인 시·도지사의 당적이 달라 긴밀한 협력체계 구축에 걸림돌로 작용하는 것 아니냐는 걱정도 나오고 있다.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제 20대 국회가 30일 개원한다. 이번 국회는 16년 만의 여소야대로 재편된 데다 20년 만에 3당 교섭단체가 구성되면서 새로운 정치 지형을 선보이고 있다.

그러나 광주·전남 지역에서는 정치권 변화에 따른 기대감보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주를 이루고 있다. 현안이 산적한 상황 속에 복잡해진 지역 정치권의 이해관계, 절반 가까이가 정치신인인 점이 되려 지역 발전에 발목을 잡는 것 아니냐는 걱정에서다.

현재 광주·전남 18명 국회의원 중 16명이 국민의당 소속이다. 국민의당은 광주 8석 전석을 싹쓸이한데다 전남지역 10석 중 단 두 석만을 더민주와 새누리당에 각각 내줬다.

이번 총선을 계기로 국민의당은 명실상부 광주·전남 1당으로 등극했다. 하지만 국민의당 소속 16명 중 절반인 8명이 초선의원이라는 점은 지역에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역 현안 등에 대한 국비 확보에 있어서 다선 의원에 비해 제대로 힘을 발휘하지 못할 거라는 이유에서다. 패기와 열정은 넘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노련미는 떨어질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된다.

제 1당으로 등극한 더민주 소속이 이개호 의원(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 단 한 명뿐이라는 점도 국비확보 난항에 관한 걱정을 키우고 있다. 특히 광주는 전석 모두 국민의당이 차지하고 있어 호남 심장부가 되려 ‘제 1당 프리미엄’을 받지 못할 처지에 놓였다.

광주·전남 시도지사와 대다수 국회의원들의 소속 당이 ‘따로국밥’인 점도 향후 현안 사업 ‘맞손’에 어려움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윤장현 광주시장과 이낙연 전남도지사는 더민주 소속인 반면 18명 국회의원 중 16명이 국민의당 소속이다. 외형적으로는 지역 발전을 명목으로 국회의원과 단체장간 협조 체제를 유지키로 했으나 내년 대선을 비롯해 2018년 열릴 지방선거 등 정치적 이해관계 때문에 서로간 엇박자를 낼 소지도 간과할 수 없다.

광주의 현안인 자동차 100만대 기지 구축, 2019수영선수권대회 예산확보 등과 전남 현안인 서울~제주 고속철도 건설, 나주 에너지신산업 육성을 위한 광주연구개발특구 등은 모두 정치권의 협조 없이는 어려운 상황이다.

이 때문에 지역 발전과 현안 사업 해결을 위해 지역 국회의원과 광주시·도간 초당적 공조가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역 정가 한 관계자는 “지역에서 더민주 1당 체제 때보다 서로간 경쟁과 이해관계 등이 맞물리면서 자칫 국비확보 등에 어려움이 따를 거라는 우려가 상당하다”며 “여소야대로 20대 국회가 개원하는 만큼 당적을 떠나 지역 발전과 현안해결을 위한 공조체계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정세영 기자 jsy@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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