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일 전남대학교 총동창회장

“60년 경험·전통으로 세계 100大 대학 성장 뒷받침”

“33만 동문들 시대적 소명의식으로 후학양성 매진

100억 발전기금 모교 전달…지역사회 발전도 앞장”

60년사 발간 큰 보람…지역민 격려로 수많은 인재배출

젊은세대 참여위한 푸른 용봉회·여성용봉회 구성지원

노동일 전남대학교 총동창회장은 9일 남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광주·전남 지역민들의 고등교육에 대한 염원과 지원으로 총동창회 창립 60주년이라는 영광을 맞았다며 인재양성과 지역사회 발전으로 보답하겠다고 강조했다.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전남대학교 총동창회(회장 노동일)가 창립 60년을 맞았다. 총동창회는 지난 8일 오후 전남대 민주마루에서 500여명의 동문이 참석한 가운데 60주년 기념식을 갖고 새로운 60년을 다짐했다. 지난 1956년 7월 8일 1·2회 졸업생들이 모여 국립대 중 처음으로 창립된 총동창회는 60년을 걸어오면서 전국 및 세계 각지에 33만 동문들의 구심점 역할을 해왔다. 9일 오전 남도일보를 방문한 노동일 전남대 총동창회장으로부터 총동창회 창립 60년 의미와 성과, 향후 발전 방안 등을 들어봤다. 지난해 3월 1일 제32대 전남대 총동창회장에 부임한 노 회장은 고액기부자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으로 ‘노블레스 오블리주(지도층 인사의 사회적 책무)’를 실천하는 인물로도 잘 알려져 있다.

-먼저 창립 60주년 기념행사 분위기를 전하신다면.

▲500여 명의 동문들이 광주 뿐 아니라 서울과 타 지역에서까지 참석하여 뜨거운 열기로 60년을 자축했습니다. 총동창회 발전을 위해 애써주신 역대 회장님들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청자도자기와 총동창회 60년사를 헌정하는 감격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국가와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고 모교를 빛낸 인물에게 드리는 용봉인영예대상 시상식도 열렸습니다. 또 예술대 동문교수들이 중심이 되어 기념공연을 하고 리셉션을 가졌는데 정말 뜨거운 열기였습니다.

-총동창회장 재임기간 설립 60년을 맞은 소감은.

▲사실 처음 총동창회장을 맡았을 때는 부담이 매우 컸습니다. 60년 행사를 주관하는 회장이 행운인 것도 사실이지만 어떻게 60주년 행사를 준비해야할까 하는 고민이 많았기 때문이지요. 특히 ‘총동창회 60년사’ 발간은 가장 큰 고민이었습니다. 초창기 동창회 활동의 기록이 미흡하여 편찬위원들의 수고가 많았습니다. 60년사의 편집이 끝났다는 보고를 받고서야 ‘할 일을 했다’라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큰 보람을 느낍니다.

-전남대 총동창회는 어떤 성격의 단체입니까.

▲전남대는 6·25동란의 와중에도 고등교육에 대한 도민들의 염원과 지원으로 지역의 유일한 국립대학으로 개교할 수 있었습니다. 1,2회 졸업생들이 졸업하자마자 1956년 총동창회를 발족했던 것도 어려운 재정의 일부라도 십시일반 모아 모교를 돕자는 취지였습니다. 총동창회칙에 동문들의 친목과 화합도 중요하지만 모교와 지역사회 나아가 국가발전에 기여하자는 목적을 명시한 것도 이같은 배경때문입니다.

-총동창회 60년의 업적을 소개하신다면.

▲동문들이 국가와 지역발전, 인재 양성을 위해 많은 일을 했다고 자신있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특히 후배들을 위해 장학금과 모교발전기금을 100억 원 정도 전달하는 등 인재양성에 남다른 열성을 보였습니다. 민주화에 대한 기여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우리 대학만큼 단일 조직에서 민주화를 위해 많은 분들이 희생하고 투옥되고 학교에서 쫓겨낫던 조직은 없을 것입니다.

-총동창회의 인재육성 의지가 남다르다는 평가입니다.

▲시대적 소명의식으로 볼 수 있습니다. 제가 대학을 다니던 시절만 해도 생활이 넉넉하지 못해 서울대 외에는 대학을 서울로 갈 수 없어 많은 인재들이 전남대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총동창회는 지역과 지역민들에 대한 부채의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지역을 이끌어갈 인재를 양성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총동창회가 향후 어떤 모습이길 기대하시나요.

▲60년의 역사를 되돌아보면 쉬운 때가 없었습니다. 초창기는 아직 나이들이 젊어서 돈이 부족했고요, 중반기는 교내에서의 민주화 투쟁으로 많은 학생과 교수들이 희생되고 감옥가고, 학교에서 쫓겨났습니다. 이러다보니 전남대에 대한 이미지가 데모나 하는 대학 이렇게 낙인이 되어 후배들이 직장을 얻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지금 사회가 어느 정도 민주화에 대한 우리 대학의 기여를 인정해 주는 분위기에서 우리도 대학의 이미지를 책임감 있고 정의로운 이미지로 바꾸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습니다. 동문들 역시 자신들의 능력을 발휘하여 이제는 전남대 출신이라면 믿음직하고 열심히 하는 사람이라는 인식이 많습니다.

이제 우리는 이러한 경험과 전통을 이어갈 것은 이어가면서 발전시키고, 반성하고 고쳐야 할 것은 개선해나가는 시점이라고 봅니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말이 있습니다만 우리는 지난 60년을 통해 성찰하고 미래를 지향해 세계 100대 대학이라는 원대한 포부에 다가서려고 합니다.

-새로운 목표를 위해선 젊은 세대의 참여가 중요하다고 여겨지는데요.

▲동의합니다. 총동창회의 미래를 위해 젊은 인재들이 동창회 활동에 참여하는 게 매우 중요합니다. 아를 위해 오래 전부터 ‘여성용봉회’와 젊은 30대 동문들의 모임인 ‘푸른용봉회’를 조직해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전남대총동창회를 이끌어갈 동량으로 성장할 것이며 나라를 위한 큰 일꾼이 되리라고 믿습니다.

▲기업가의 사회적 책무를 다하는 인물로도 유명합니다.

과찬입니다. 사실 기부는 꼭 많이 가져서 하는 건 아니라는 생각입니다. 자신의 탤런트(재능)를 이웃과 같이 나누려는 자세이면 됩니다. 처음에는 장학금에 관심을 가졌습니다. 후배들이 어려운 환경에서 공부했던 나와 같은 길을 걷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었습니다. 다문화 가정과 문화예술 분야 지원도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다문화 아이들이 언어, 문화적 문제로 우리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면 사회적 리스크가 클 수 밖에 없는데 그 부담을 조금이나마 대비하자는 취지입니다. 또 보다 많은 지역민들이 문화예술 향유 기회를 제공하고, 재능있는 지역 인재들이 해외로 진출해 지역과 대한민국을 빛낼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노 회장은 지난 15년동안 전남대에 9억원이 넘는 장학금과 발전기금을 기부했다.)

-끝으로 동문과 지역민들께 전하고 싶은 말씀은

▲이 자리를 빌어 시·도민여러분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드립니다. 지역민들의 고등교육에 대한 염원과 지원이 없었다면 전남대도 없었을 것이고 우리 총동창회 창립 60주년이라는 영광도 없었을 것입니다. 인재양성과 지역사회 발전으로 보답하겠습니다. 전남대 발전은 동문만의 영광이 아닌 우리 지역의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입니다. 동문들께서 동창회 활동에 적극 참여하셔서 모교와 지역의 발전을 위해 같이 뛰었으면 합니다.

김명식 기자 msk@namdonews.com

■노동일 회장은

-전남 나주 출생

-조대부고·전남대 법과대학 졸업

-전남대 법과대학 동창회장

-KBS광주총국 시청자위원장

-조대부고 운영위원장(현)

-전남사회공동모금회 부회장(현)

-민코코리아(㈜ 대표이사(현)

-(재)관현장학회 이사(현)

-광주경찰청 집회시위 자문위원장(현)

-전남도체육회 이사(현)

-함평노씨 장학회 이사(현)

-전남대 명예법학박사

-사회공동모금회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전남 2호)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나눔실천 유공자)

-자랑스런 조대부고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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