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들의 고향’ 신안, 한 발 앞서 거대한 중국에 진입

‘섬들의 고향’ 신안, 한 발 앞서 거대한 중국에 진입
<고길호 전남 신안군수>

중국은 지난 1978년 덩샤오핑이 개혁·개방정책을 표방함으로써 국가경제체제에 시장경제적 요소를 도입한 지 30여년이 지났다.

중국 국무원은 지난 5월 5일 ‘염업체제 개혁방안’을 발표했다.

기원전 7세기 춘추시대부터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 건립 이후까지 유지하던 소금 전매제도를 내년부터 폐지한다는 내용이다. 2천700년 만에 소금 전매제를 폐지하는 것이다.

그동안 중국에서는 소금을 정부가 통제함으로써 국가 자금 확보 수단으로 활용하였다. 한때는 재정 수입의 80~90%를 소금 전매로 얻었다고 한다.

중국 시장은 개방되었고 소금 전매제도는 폐지된다.

신안군은 침체된 천일염 내수시장을 중국을 통하여 극복하려고 한다. 신안천일염의 우수성은 이미 검증되었다.

섬들의 고향! 신안은 880개의 도서(유인도 72개, 무인도 808개)로 이루어져 있으며 섬들 사이에는 광활한 갯벌이 펼쳐져 있다. 이러한 갯벌의 영향으로 청정지역에서 생산되는 신안천일염은 미네랄이 풍부하다. 짠맛을 내는 염화나트륨(Nacl)함량이 85%이하로 중국 소금에 비해 훨씬 낮다. 그래서 신안천일염은 맛을 보면 단맛이 나며 우리 몸에 필요한 미네랄을 다량 함유하고 있다. 주부들이 정제염이 아닌 천일염으로 김치와 장을 담그는 이유가 맛과 건강에서 차이가 나는 것을 이미 몸으로 알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5월 중순 군수인 나는 중국마케팅팀을 대동하여 중국을 다녀왔다. 중국 북경과 요녕성에서 DRC(국무원발전연구센터) 임원과 요녕성 염업총공사 관계자를 만나서 소금 전매제 폐지와 신안천일염 수출을 위하여 많은 대화를 나누었다.

신안군이 중국 시장을 기대하고 있는 것은 바로 청정 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수산물이 있기 때문이다.

신안군은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으로 지정된 곳이다. 깨끗하게 보존할 가치가 있다는 것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것이다. 이러한 청정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수산물은 쌀과 시금치를 비롯하여 천일염, 김, 병어, 민어, 전복 등 다양하다. 한·중 FTA 체결로 우리에게 불리한 농수산물을 명품화하여 비싸게 수출하는 전략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최근 뉴스에 우리나라에서 중국으로 수출하는 조미김에 세균이 많아서 반송되는 경우가 있었다고 한다. 품질 관리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이 소요될 뿐만 아니라 선의의 사업자가 피해를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신안군은 지난해 중국마케팅팀을 신설하였다. 중국에 대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기 위해서다. 지난해 3월 중국 북경 대흥구와, 10월에는 산동성 위해시 경제기술개발구와 우호교류 협약을 체결하였다. 두 지역에 신안특산품 판매장과 홍보관을 개설 운영 중에 있다. 군에서 생산되는 천일염과 김 등을 홍보 판매하고 있다. 신안군 관내 기업이 중국으로 진출하는 교두보 역할을 군에서 하고 있다. 한 해 한국을 찾는 중국 요우커는 600만명을 넘어섰다. 중국 요우커들의 관광 루트가 서울과 제주도 등 일부 지역에만 집중되어 있다. 중국 14억 인구 중 해안가와 접한 몇 개 성(省)을 제외한 대부분의 내륙지역의 사람들은 바다를 동경한다. 신안은 이들을 맞이할 준비를 착실히 하고 있다. 요우커들의 발길을 신안으로 돌리려고 한다. 2018년 준공되는 압해~암태간 새천년 대교가 개통되면 차를 타고 중부권 4개섬을 모두 둘러볼 수 있게 된다. 섬마다 다른 특색을 가지고 있기에 다양한 섬 문화를 체험할 수 있게 될 것이다. 흑산도에 경비행장이 2020년 건설되면 바다위를 시원하게 나르며 다도해 풍광을 감상할 수 있을 것이다. 천혜의 자연경관과 청정지역에서 생산되는 다양한 농수산물을 보유한 신안군은 소비로 전환되는 중국인들에게 동경의 섬이 될 것이다. 중국 시장 개방과 한중FTA 발효, 2천700년 만에 폐지되는 소금 전매제를 신안군 도약의 발판으로 삼아 섬에서 대륙으로 다시 진출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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