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기석 20대 광주 서구갑 국회의원 당선인 남도일보 인터뷰>

“광주정신 토대로 원칙과 신념 지키는 정의 일꾼 될 터”

일하는 국회 중심돼야…대안야당·수권정당 기틀 마련

亞전당·교과서 왜곡 등 지역 현안 해결 위해 교문위 희망

20대 총선 통해 정권 교체 열망 확인 “혼신의 노력 할 것”
 

송기석 제20대 광주 서구갑 국회의원 당선인은 “초심을 잃지 않고 더욱 겸손하고 낮은 자세로, 지역주민을 섬겨 정의로운 정치를 반드시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송기석 제20대 광주 서구갑 국회의원 당선인은 지난 1월 광주지법 부장판사를 퇴임한 뒤 정치계에 입문, 3개월만에 국회의원 뱃지를 달게 된 정치신인이다.

국민의당 안철수 공동대표의 첫 영입인사인 그는 총선 과정에서 우여곡절도 겪었다. 당내 경선에서 신인 가점에 대한 부적격 논란이 일면서 공천자가 교체되는 홍역을 치렀다. 결국 총선에서는 종친 간 대결로 이목을 끌어온 더불어민주당 송갑석 후보를 큰 표차로 누르고 국회의원 당선의 꿈을 이뤄냈다. 광주지법 판사 시절에는 ‘광주 횃불회’ 재심 사건을 맡아 독재 정권의 용공조작으로 33년 간 억울한 누명을 써온 피해자 4명에게 무죄 판결을 내렸고, 여수 원유 유출 사고를 일으킨 우이산호 관련자에게는 실형을 선고하면서 주목받기도 했다.

여의도 입성을 앞둔 송 당선인을 만나 초선의원으로서 각오와 향후 공약 이행계획 등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정치계에 입문한 지 3개월만에 여의도에 입성하게 됐다. 소감은?

▶우선 여러 가지로 부족한 사람에게 지역을 위해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서구 주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이번 결과는 송기석 개인의 승리가 아니라 광주시민과 서구민심의 승리이다.

개인적인 영광과 기쁨보다 국민의당과 송기석을 믿고 뜨거운 지지와 사랑을 보내 주신 서구 주민과 광주시민 여러분께 숙연한 마음이 앞선다. 올해 1월 광주지방법원 부장판사를 마지막으로 20여년 넘는 정든 법정을 떠나 정치에 입문한 진짜 초보 정치인이다. 무엇보다 신인 정치인으로서 현실정치에서 극복해야 할 어려움이 적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 도덕성과 참신성, 전문성을 바탕으로 오로지 민생과 국익을 우선하는 정치인이 될 각오다.

-호남지역에서 국민의당이 더불어민주당에 압승을 거뒀다. 유권자들이 국민의당을 선택한 이유는?

▶창당한지 2개월밖에 안된 국민의당이 잘해서 지지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호남민들이 그동안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에 기대를 걸고 수차례에 걸쳐 기회를 줬지만 이를 저버렸기 때문이지, 결코 국민의당에 대한 지지가 견고해서 압승을 거둔 것은 아니라는 의미다. 저는 이번 총선에서 특히 호남민은 국민의당을 통해 정권교체의 희망을 보았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국민의당은 정치개혁에 앞장서야 한다. 국민의 신뢰를 받는 민생 우선 정책을 제시해 호남민의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

국민의당은 특히 높은 정당 득표율(국민의당 26.7%, 더민주당 25.5%)로 전국적인 지지가 확인됐고 총선 이후 정당 지지율(5.2. 리얼미터 새누리당 28.4%, 더민주당 27.6%, 국민의당 24.9%)도 꾸준한 상승세를 유지하며 3당 체제를 거의 정립해가고 있는 상황이다. 저는 정치의식 수준이 높은 호남민들이 이같은 정국의 흐름을 읽고 정권교체 대안세력으로서 국민의당을 선택해 주신 것으로 받아들인다.

-3당체제로 캐스팅 보트를 쥐게 된 국민의당의 역할이 중요하게 됐다. 국민의당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한다면.

▶ 국민의당은 엄연한 수권정당이고, 전국정당이다. 특히, 호남은 국민의당의 존립 근거로서 야당의 심장인 호남을 빼고 야당의 역사와 정권교체를 논할 수 없다.

지난 1988년 제13대 총선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께서는 54석의 평민당을 이끌고 강한 야당·대안 야당의 비전을 보여줘 1997년 정권교체의 기반을 다져놓은 경험이 있다. 국민의당도 비록 38석에 불과하지만, 호남 민심을 기반으로 수권정당의 기틀을 마련해 내년 대선에서 호남주도 정권교체를 반드시 이룩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호남 민심의 결집과 외연 확대가 필요하다. 후보단일화도 포용력과 확장성이 큰 국민의당 후보 중심으로 이뤄질 수 있다고 본다.

특히, 국민의당이 작은 승리에 도취되거나 안주한다면 언제든 국민들로부터 버림받을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겸허한 자세로 구체적인 정책과 실천능력을 보여드림으로써 집권 가능한 대안야당·수권정당으로 인정받아야 한다. 궁극적으로는 호남주도 정권교체를 국민의당이라는 그릇에 담아 반드시 이뤄내야 한다. 그것이 호남민의 여망과 기대에 부응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총선 당시 여러 공약을 제시했다. 임기 내 중점적으로 추진하고자 하는 부분은.

▶서구갑 지역은 광주의 정치·경제의 중심으로 그만큼 주민들의 자긍심과 의식 수준이 높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낙후된 지역에서는 지역발전 욕구가 상당하고, 상무소각장 폐쇄에 따른 인근 부지 활용 방안과 군공항 이전 및 소음 대책 등 숙원 사업도 적지 않다. 제 앞에는 이같은 지역 현안을 해결하고 지역발전을 도모해야 하는 과제가 놓여 있다.

이를 위해 상무 소각장과 인근 나대지 부지 위에 주민을 위한 문화건강복지타운을 조성하겠다. 지난 17년 동안 상무지구 주민들의 환경권과 재산권을 침해한 상무소각장이 올 연말이면 폐쇄될 예정이다. 현재 광주시는 관련 TF 팀을 구성해 소각장 폐쇄 후 활용 방안에 대해 타당성을 조사 중이고, 올 하반기에는 활용방안에 대한 방침을 결정할 예정이다.

저는 상무소각장 부지 활용 문제는 인근 지역 주민의 의견을 최대한 수렴 후 그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난 선거 과정에서 많은 주민들로부터 소각장 부지 활용방안에 대한 의견을 수렴했다. 그 결과 상무 소각장 부지 및 인근 시유지(나대지)를 포함한 약 96,800㎡ (약 3만 여평)의 대지 위에 주민을 위한 종합문화건강복지타운을 조성하는 것이 좋겠다는 결론을 도출했고 이를 공약으로 제시했다. 오랫동안 주민의 재산권을 제약한 군공항 이전 및 소음 피해 주민에 대한 손해배상도 추진하겠다. 50년 넘게 소음 피해 및 지역발전을 저해한 군공항 이전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 과제가 됐다고 생각한다. 특히 지난 2013년 「군공항이전및지원에관한특별법」이 제정돼 군공항 이전 문제가 범정부적 국책과제로 부각된 지금 상황에서 광주 군공항 이전문제도 조속히 결론이 내려져야 한다. 따라서 늦어도 2017년까지는 광주 전남 상생 발전 차원에서 정치권과 시민사회 논의를 거쳐 군공항의 조속한 이전을 결정 추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와는 별도로 그동안 전투기 소음으로 피해를 입은 주민에 대해 손해배상이 가능하도록 의견서도 제출할 계획이다. 만약 손해배상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그동안의 손실에 대한 보상 방안을 강구하도록 하겠다.

-국회 개원 이후 상임위원회를 배정 받는다. 염두에 두고 있는 상임위가 있다면?

▶첫 번째 지원 상임위원회는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이다. 교문위에서 활동하면서 역사교과서 국정화 등 현 정부의 왜곡된 역사관·교육관을 바로잡는 한편,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 및 광주비엔날레 축제 등 광주광역시가 문화수도로서 위상을 제고할 수 있도록 그동안 법정에서 축적한 경험과 실천 능력을 바쳐 일하고 싶다.

특히 저의 공약사업이기도 한 MICE(Meeting, Incentive Travel, Convention, Exhibition) 연관 산업 간 연계를 통한 고부가가치 창출을 위한 업무, 음식·숙박·쇼핑, 관광·게임산업 등이 결합된 다기능 문화 관광 상품 개발로 광주를 국제적인 관광도시로 키워 침체된 도시의 활력을 불어넣고 싶다.

두 번째 희망 상임위원회는 정무위원회이다. 정무위원회 소관 기관은 국정을 총괄하는 국무총리실과 금융정책을 관할하는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공정거래위원회 등 공정한 경제의 중추적 역할을 수행해야 할 기관이 포함돼 있다. 저는 이들 기관의 역할이 사회 양극화 해소 및 공정 성장에 이바지하기에는 여러 가지로 미흡하다는 판단이다. 따라서 이들 기관에 대한 심층적인 감독과 견제 및 대책 강구를 통해 사회 양극화 해소 및 국가균형발전과 서민금융 활성화, 재벌에 의한 경제력 집중 해소 등 사회적 격차 해소를 위한 대안을 모색하고자 한다.

세 번째로는 산업통상자원위원회이다. 산자위에서 활동하며 잠재적 개발수요가 풍부하고 빛가람 혁신도시와 연접한 서구지역의 특성을 살릴 수 있도록 에너지 관련 친환경 기업 등을 유치하여 침체된 지역의 경제적 발전을 도모하고자 한다. 아울러 지역의 중소기업 등에 대한 지원 강화를 통해 서민경제 활성화를 촉진하고자 한다.

-마지막으로 지역민들과 유권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다시 한 번 압도적인 지지와 성원을 보내 주신 광주시민과 서구갑 주민에게 머리 숙여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초심을 잃지 않고 더욱 겸손하고 낮은 자세로, 지역주민을 섬겨 정의로운 정치를 반드시 실현하겠다. 여의도에서도 광주정신을 토대로 불의에 굴하거나 타협하지 않고, 원칙과 신념을 지키는 정의로운 일꾼이 될 것을 다짐한다.

또한 주민과의 약속인 정책공약 이행을 통해 약속을 지키는 정치를 실천하겠다. 이를 위해 매년 1회 이상 공약이행 현황을 지역주민들에게 공개하는 등 시민과 소통하는 의정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특히, 20대 국회는 국민의당이 비록 제 3당이기는 하나 일하는 국회를 주도하는 수권정당으로서 시대적 과제이자 우리 호남민의 여망인 정권교체를 반드시 이뤄낼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할 각오이다. 저 송기석 또한 일하는 국회에서 당리당략을 떠나 오직 민생과 국익을 최우선 가치로 두고 그동안 쌓은 경험과 실천 역량을 모두 바쳐 일할 각오이다. 광주 정치·경제의 중심인 우리 서구와 문화수도 광주의 발전을 이끌어낼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광주시민과 서구민 여러분의 지속적인 관심과 성원을 당부 드린다. /정세영 기자 jsy@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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