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훈처 “광주 금남로 군부대 행진 취소”

“광주시·31사단 등 군부대 참여 원치 않아”

국가보훈처가 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 광주시민들에게 집단발포를 했던 제11공수여단 등이 참여키로 했던 6·25 기념행사 호국퍼레이드(시가행진) 계획을 취소했다.

국가보훈처는 “광주시와 지역단체에서 11공수여단뿐만 아니라 31사단 등 군부대의 참여를 원하지 않아 광주지역 행사를 취소한다”고 지난 20일 밝혔다.

보훈처는 오는 25일 오전 9시20분 광주 남구 구동 빛고을시민문화관에서 6·25 66주년 기념식을 연뒤 광주공원에서 옛 전남도청인 국립아시아문화전당까지 1.3㎞를 행진할 예정이었다.

보훈처는 이 퍼레이드에 육군 31사단 소속 150여명과 제11공수여단 소속 50여명 등 200여명을 참여시키기로 했었다.

하지만 계엄군이 시민들을 향해 집단 발포한 현장인 옛 전남도청과 금남로에서 진압부대 소속 군인들이 행진을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일었다.

5월 단체 등은 “민주화의 성지 광주에서 군인들이 군복을 입고 퍼레이드는 벌이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며 “국가보훈처의 이같은 입장에는 5월 단체 등의 요구가 관철 될 수 있도록 모든 방법을 동원할 것이다”고 강하게 반발해 왔다.


/임소연 기자 lsy@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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