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당 체제 광주시의회, 하반기 원구성 놓고 ‘신경전’

의장단 선거 더민주 조오섭-국민의당 이은방 ‘2파전’압축

더민주 ‘국회식 배분’주장vs국민의당 ‘자유투표제’요구

의사일정 확정 연기 요청…협상 불발 땐 의장단 선거 지연도

양당 체제로 재편된 광주시의회가 하반기 원구성을 놓고 이견을 보이고 있다.

제1당인 더민주는 원구성을 의석수에 따라 의장, 부의장, 상임위원장 등을 나누는 국회식 배분방식을 주장할 예정인 반면 국민의당은 자유투표제를 고수할 것으로 보여 협상 결과가 주목된다.

26일 광주시의회에 따르면 12년만에 교섭단체를 구성한 더민주 소속 의원들은 이날 의원총회를 열고 재선의 조오섭 의원을 의장 후보로 선출, 하반기 원구성을 위해 본격 나서고 있다.

하반기 의장 경선에는 조 의원과 김영남 의원이 출마했고 득표수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날 의총에는 더민주 소속 의원 13명 중 2명이 총회에 참석하지 않았으며, 다른 2명은 투표 기권 의사를 밝혔다.

이로써 광주시의회 하반기 의장 선거는 더민주 조오섭 의원과 국민의당 이은방 의원 ‘2파전’으로 압축됐다.

더민주는 내달 초 예정된 원구성을 앞두고 조오섭 의장후보와 김보현 원내대표 등을 중심으로 국민의당과 본격적인 협상에 돌입할 예정이다.

더민주는 의장, 부의장 2명, 상임위원장 5명 등 8석을 의석수에 따라 배분하자고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국민의당은 의장 후보인 이은방 의원을 중심으로 기존의 자유투표 방식을 강하게 주장하고 있다.

더민주 13석, 국민의당 8석으로 의석수에서 열세지만, 전반기 원구성 과정에서 현 의장을 지지했던 그룹 12명이 국민의당을 중심으로 뭉쳐 있기 때문에 승산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이날 열린 더민주 의총에서 불참과 기권한 4명 의원은 광주시의회가 양당 체제로 재편되기 전인 전반기 의장단 선거에서 의장단을 독식한 ‘주류’ 측 인사들이다.

이들의 행보가 다음달 하반기 광주시의회 의장단 선거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더민주는 국민의당과의 후반기 원구성 협상을 위해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앞서 시의회는 지난 24일 운영위원회를 열고 의장단 선거 등 7월 첫 후반기 의사일정을 확정할 예정이었으나 더민주가 원구성 협상을 먼저 한 뒤 7월 4일 다시 회의를 열기로 요청함에 따라 연기됐다.

그러나 7월 4일까지 양측의 주장이 팽팽히 맞서 원구성 협상이 원만하게 이뤄지지 못할 경우 내달 7월8일과 14일로 예정된 의장단 선거가 제때 치러지지 못할 경우도 간과할 수 없다.

지역정가 한 관계자는 “의장단 선거를 앞두고 더민주와 국민의당의 신경전이 본격화되고 있다”며 “전례없는 국회식 배분방식 원구성이 될지, 기존대로 친소관계에 의한 합종연횡이 될 지가 초미의 관심사다”고 말했다.


/정세영 기자 jsy@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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