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U대회 1주년 시민서포터즈·자원봉사·기초질서 지키기 성과와 발전방향 남도일보 좌담회>

“시민의 힘 다시 모아 2019세계수영대회 성공 개최로”

김예숙 단장 “서포터즈, 민간 외교관 역할 수행…계승·발전해 나가야”

임형순 소장 “1만여명 자원봉사자의 친절이 긍정적 광주 이미지 각인”

김규룡 회장 “U대회 끝나자 무질서 성행 아쉬워…집중적 계도 필요”

허기석 과장 “올해부터 新문화시민운동 통해 시민 역량 재결집할 것”
 

27일 오후 2시 남도일보 회의실에서 광주유니버시아드대회 성공개최 1주년을 맞아 ‘시민의 힘’으로 이룩해 낸 성과를 짚어보고 이를 통해 지속발전 방향을 논의해보는 좌담회가 개최된 가운데 참석자들이 토론을 하고 있다. 이날 좌담회는 오치남 남도일보 편집국장의 사회로 허기석 광주시 자치행정과장, 김규룡 광주시새마을회 회장, 임형순 광주시자원봉사센터 소장, 김예숙 하계U대회 시민서포터즈 단장의 토론 등으로 진행됐다. /남성진 기자 nam@namdonews,com

■일시: 6월 27일 오후 2시

■장소: 남도일보 본사 9층 회의실

■사회 : 오치남 남도일보 편집국장

■참석자: 허기석 광주광역시 자치행정과장, 김규룡 광주광역시새마을회 회장, 임형순 광주광역시자원봉사센터 소장, 김예숙 광주하계U대회 시민서포터즈 단장

지난 해 광주에서 열린 전세계 대학생들의 스포츠축제인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이하 U대회)는 광주의 선진 시민의식을 국내·외적으로 알리며 성공적인 개최라는 평가를 받았다.

대회 주최인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의 갈리앙 회장은 폐막식 당시 “광주가 별이 되고 전설이 됐다”고 극찬했다.

광주 U대회가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것은 바로 광주 시민들이 대회 성공이라는 목표 아래 한마음 한뜻으로 동참했기에 가능했다. 시민 서포터즈와 자원봉사자들의 배려와 헌신, 기초질서 지키기를 통한 시민들의 자발적 동참은 대회 참가자들과 전 세계인에게 광주의 긍정적 이미지를 부각시키고 호평을 이끌어내기 충분했다.

남도일보는 대회 성공개최 1주년을 맞아 U대회가 ‘시민의 힘’으로 이룩해 낸 성과를 짚어보고 이를 통해 지속적인 발전 방향을 논의해보는 좌담회를 개최했다.

27일 오후 2시 남도일보 편집국 회의실에서 열린 좌담회에는 오치남 남도일보 편집국장이 사회를 맡고 허기석 광주광역시 자치행정과장, 김규룡 광주광역시새마을회 회장, 임형순 광주광역시자원봉사센터 소장, 김예숙 광주하계U대회 시민서포터즈 단장이 패널로 참석했다.

이날 토론에서 참석자들은 “광주 U대회가 성공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범시민 참여분위기 확산과 자원봉사자들의 땀, 시민서포터즈의 열정이 있기에 가능했다”며 “U대회 때 광주시민들이 보여준 역량을 2019년 세계수영선수권대회까지 계승·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사회자=지난해 광주 하계U대회의 성공 개최를 이끈 대표적 요인은 시민 서포터즈 활동을 꼽을 수 있다. 그들은 U대회에서 어떤 역할을 담당했는가.
 

허기석 과장

▶허기석=지난 해 열린 U대회는 시민 서포터즈 4만5천여명을 비롯해 대학생 서포터즈 5천여명 등 총 5만여명의 서포터즈가 참여했다. 이들은 참가 선수들 사기를 북돋기 위한 응원부터 통역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역할을 수행했다. 선수들의 입국부터 출국까지, 말 그대로 참가 선수단에 대한 모든 지원을 담당했다.
 

김예숙 단장

▶김예숙=U대회 서포터즈의 가장 큰 임무는 참가국별, 경기장별 응원활동이었다. ‘I ♥ U’ 라는 마크가 새겨진 형광색 티셔츠를 입고 주황색 응원막대를 두드리며 각 경기장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가던 서포터즈들의 자랑스러운 활동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서포터즈는 선수단이 광주에 처음 도착할 때와 출국할 때 송정역에 나가 해당국가의 국기를 들고 환영·환송 행사를 개최했고, 선수들에 대한 우호친선 활동으로 문화·관광·쇼핑 안내 역할까지 수행했다.

사회자=U대회 서포터즈 활동을 통해 거둔 성과는 어떤 것들이 있었나.

▶허기석=가장 중요한 점은 서포터즈의 친절과 환대에 참가 선수 등 방문단들은 감동했고 결국 대회 성공으로 이어지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무엇보다 대회기간 중 서포터즈 활동으로 범시민 참여분위기가 조성됐다. U대회가 스포츠 대회인만큼 매 종목별 경기장별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가 중요한 과제였다. 서포터즈의 응원열기가 있었기에 광주에서 치러진 U대회는 모든 시민이 참여하는 화합과 축제의 장이 될 수 있었다.

▶김예숙=선수단에 대한 시내 쇼핑, 안내 역할 등을 통해 문화도시 광주를 소개하고 참가 선수단에게 감동을 주는 ‘민간외교관’ 역할까지 수행했다고 자부한다. 특히 대학생 축제답게 지역 15개 대학에서 5천326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대학생 서포터즈단이 구성 ·운영돼 우리지역 미래를 이끌어갈 대학생들의 역량을 표출한 성과를 거뒀다고 생각한다.

사회자=U대회는 성공개최로 마무리됐다. 광주는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또 하나의 메가 스포츠 행사인 2019수영선수권대회 개최를 앞두고 있다. 당시 역량을 발휘한 서포터즈들이 지속성을 가지고 아쉬움으로 지적된 부분에 대해서도 개선·발전돼야 한다는 의견이 있다.

▶김예숙=U대회는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시작이다. 기존 서포터즈들의 역량을 결집시키고 계승·발전해 2019년 열리는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성공의 원동력이 돼야 한다는 점에 동의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꾸준히 준비하고 구축된 인적 인프라를 잘 관리해야 한다.

▶허기석=작년 U대회 당시 서포터즈 계획과 준비 과정에서 몇 가지 개선사항으로 지적된 점이 있다. 대표적인 것이 대회 6개월을 앞둔 시점에 모집이 이뤄져 충분한 교육과 실전 훈련이 부족했다는 점이다. 2019년 수영대회를 앞두고 이러한 부분에 대해서 대회운영의 주체인 조직위원회와 사전에 충분히 협의해 최소 1년 전부터 준비해야 한다.

사회자=U대회 또 다른 성공 밑바탕은 자원봉사자들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당시 자원봉사자들은 어떤 식으로 구성·활동했는가.

▶임형순=U대회조직위원회 주관으로 시와 자치구 자원봉사센터에서 모집·면접·선발을 통해 총 1만863명의 자원봉사자가 U대회에 자발적으로 참여했다. 특히 각 자치구별로 10개씩, 주경기장과 선수촌이 있는 서구는 20개 등 도심지역 주요 거점 60곳에 자원봉사 부스를 설치해 안내 및 편의를 제공했다. 부스에는 평균 10여명 등 총 650여명의 자원봉사자가 대회 이틀 전부터 폐막일까지 매일 근무했다.

▶허기석=자원봉사자들의 역할은 컸다. 부스를 통해 U대회 현황과 경기일정을 안내했고 관광, 맛집 등 홍보자료를 배포하며 광주를 알렸다. 경기를 관람하기 위해 광주를 찾은 국내·외 관람객에게 길안내, 교통환승, 통역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일을 수행했다.

사회자=자원봉사 활동을 통해 이룬 성과들은 어떤 것들이 있는가.
 

임형순 소장

▶임형순=자원봉사자는 U대회 현장 홍보와 시민 참가 분위기 조성의 숨은 주역이었다고 자평하고 싶다. 특히 자원봉사자들의 적극적이고 친절한 배려와 안내로 해외 선수단들에게 국제도시 광주의 밝고 긍정적인 이미지를 제공했다. 시민생활 곳곳에 설치된 자원봉사 부스를 통해 시민들의 자원봉사의 중요성을 재인식하는 한편 자원봉사 참여문화 확산에도 큰 기여를 했다고 생각한다.

▶김규룡=광주를 찾은 내·외국인에게 친절하고 정감 있는 광주의 첫인상과 긍정적 이미지를 제공하는 데 선봉장 역할을 했다. 자원봉사자들의 우수사례에 대해 평창 동계올림픽을 준비하고 있는 강원도청과 평창군청에서 대회기간 내내 광주에 상주하다시피 하면서 벤치마킹을 했다는 이야기도 들은 바 있다.

▶허기석=이번 U대회에 참여한 자원봉사자 개인 입장에서도 자원봉사 역량 강화와 국제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를 수 있다는 자신감, 자긍심이 고취됐을 거라고 생각한다. 특히 2019 세계수영선수권대회를 앞두고 대규모 행사에 따른 봉사활동 인적자원과 노하우를 축적했다고 본다.

사회자=U대회 자원봉사 활동에서 아쉬운 점과 이를 토대로 개선·보완해 나가야할 방향은.

▶임형순=조직위원회에서 준비한 경기장 등 대회 행사 관련 자원봉사와 도심 지역 자원봉사가 일원화되지 못한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외국인이 많이 왕래하는 선수촌과 경기장 주변, 터미널과 주요 관광지에는 외국어 통역이 가능한 자원봉사자 배치가 충분하지 못했던 점도 있다.

▶허기석=지적된 부분은 앞으로 2019년 수영선수권대회를 앞두고 대회운영의 주체인 조직위원회와 자원봉사센터가 사전 충분한 협의를 거쳐야 할 필요성에 공감한다. 이를 통해 대회 개최에 따른 자원봉사 일원화, 외국어 자원봉사자 확대, 기존 자원봉사자들에 대한 영어 소양교육, 자원봉사자 사전교육, 필요 자료 사전 발간 등을 추진해야 한다.

사회자=U대회를 앞두고 매우 중요한 과제 중 하나는 깨끗하고 청결한 이미지의 광주였다. 대회에 앞서 진행된 ‘기초질서 지키기’는 어떻게 진행됐는가.

▶허기석=기초질서 지키기는 지난 해 2월부터 대회 폐막 때까지 중점 추진됐다. 청결·질서·친절 등 3대 분야를 중심으로 ‘거리청소’, ‘광고물정비’, ‘주정차 단속’, ‘노상적치물 정비’, ‘공중화장실 청결’, ‘음식숙박업소 위생친절’, ‘대중교통종사자 친절’ 등 기초질서 7대과제에 집중했다. 특히 대회기간 동안에는 경기장과 훈련장, 선수촌 주변에 상설 정비반을 배치하고 시내 곳곳의 무질서 취약지는 수시로 일제정비활동을 전개했다. 대회 개최 100일을 앞둔 지난해 3월 25일 시민 2천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상무지구에서 기초질서 지키기 범시민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개최하고 매주 수요일을 기초질서 지키기 날로 운영하는 등 2만8천회가 넘은 기초질서와 문화시민운동, 그리고 U대회 시민참여 캠페인을 진행했다.

▶김규룡=기초질서 지키기는 우리 새마을회가 항상 앞장서서 실천하고 있다고 자부한다. 작년 U대회 때도 새마을회와 바르게살기협의회에서 모니터요원 20명을 선정해 무질서 현장 모니터제를 5월부터 2개월간 운영했다. 모니터요원들이 매일 권역별로 순회하면서 무질서 현장을 사진 촬영해 SNS로 제보하면 시에서 취합하고 해당 실·국과 자치구에서 처리하는 방식으로 운영됐다. 총 2천700여건을 제보해 깨끗한 도시 이미지 구축에 앞장섰다.

사회자=기초질서 지키기의 성과와 개선사항, 앞으로의 발전방향이 있다면.

▶김예숙=서포터즈 입장에서 기초질서 지키기에 함께 참여하고 지켜본 결과 광주시를 중심으로 구청, 경찰 등 행정 기관 뿐만 아니라 각종 시민사회단체와 동 단위 자생단체까지 포함한 유기적인 네트워크 및 추진체계를 구축했다는 점은 큰 성과라고 생각한다.

시민들의 높은 시민의식에도 박수를 보내고 싶다. 평상시에 쓰레기나 광고물이나 주·정차나 이런 부분에 있어서 무질서 행위가 많았던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국제대회를 앞두고 누가 특별히 말하지 않더라도 시민 모두가 깨끗한 광주를 전 세계 청년들에게 보여주기 위해서 자발적 노력을 했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 이런 부분들이 우리 광주가 앞으로 2019년 세계수영선수권대회 같은 대규모 국제를 치르는데 매우 중요한 자산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김규룡 회장

▶김규룡=조금 아쉬운 부분에 대해 이야기하겠다. U대회 때 그렇게 깨끗하고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던 광주 도심이었던 반면, 대회가 끝나고 나자 또다시 부분적 무질서의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대로변의 아파트 분양광고 현수막 등 불법광고물과 주택가 이면도로에 쓰레기 방치행위가 또다시 성행하는 것은 큰 문제다. 광주시에서도 선택과 집중 차원에서 집중적인 계도와 노력이 필요하다고 본다.

▶임형순=저도 공감하는 부분이다. 특히 시민들도 내 집 앞은 내가 쓸기, 우리 골목, 우리 마을은 우리가 청소하기 등 기초질서에 대한 시민의식을 갖추고 자발적인 시민운동을 펼쳐 나가야 한다.

사회자=U대회 이후 새롭게 전개할 문화시민운동의 슬로건과 실천과제가 선정됐다고 들었다. 간단히 소개해준다면.

▶허기석=올해 들어 광주정신과 U대회 성공개최 자긍심을 청결, 질서, 친절 시민의식으로 계승·발전시켜 2019 세계수영선수권대회로 역량을 재결집하기 위한 새로운 문화시민운동 슬로건과 실천과제를 선정했다.

문화시민운동 슬로건은 “오매! 광주 참 좋아요”다. 이 슬로건은 문화시민운동 5가지 실천과제를 “늘”, “항상” 실천하자는 의미로 우리시 문화관광브랜드 “오매! 광주”와도 연계된다. 또한 “광주 참 좋아요”는 시민들의 광주사랑 의지를 표현한 것이다.

문화시민운동 5가지 실천과제도 소개한다면 “자랑해도 좋아요”, “광주여서 좋아요”, “깨끗해서 좋아요”, “함께하면 좋아요”, “활기차서 좋아요” 등이다. “좋아요”를 반복, 사용하면서 시민들의 광주사랑의 마음을 재확인하는 긍정적 반복효과를 기대하는 바이다.
정리/정세영 기자 jsy@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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