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랑스런 내고향 지킴이

사회적기업 ‘진도민속문화예술단’

보고·배우고·즐길 수 있는 민속문화 예술공연

달콤한 조청도 먹고 인생이야기도 들을 수 있어

민속·문화 예술의 고향 진도를 지키며 달콤한 인생을 즐기는 시니어 예술단원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수준 높은 민속문화예술 공연과 함께 조청을 제조하는 사회적 기업 ‘진도민속문화예술단’(이사장 조오환) 단원들이다.

진도읍 해창 마을 입구에서부터 나는 단내를 쫓아가면 진도민속문화예술단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지난 2006년 조오환(68) 이사장을 중심으로 장터 굿패들이 주축이 돼 출발한 진도민속예술단은 사라져가는 진도의 민속문화예술을 계승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처음엔 열정만 가득했던 단원들은 지역 예능보유자 등의 체계적인 교육과 수천 번의 무대경험을 통해 전문 예술단으로 화려하게 변신했다.

25명에 달하는 대부분의 단원들이 50세가 넘었지만, 강도 높은 연습과 1주일에 4차례 이상의 공연을 너끈히 소화해낼 만큼 열정이 대단하다.

조오환 이사장(도지정 무형문화제 제40호 조도닻배노래 예능보유자)은 더 많은 사람들과 이러한 경험을 공유하고자 다문화가족과 초중고생 교육, 찾아가는 문화 활동사업, 취약계층 일자리 창출을 위한 조청과 홍주 제조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또 진도명품관 2층에 진도문화체험장을 개설, 매주 목·금·토·일요일 오후 4시와 7시에 1시간 동안 강강술래, 진도만가, 북춤, 엿타령, 뱃노래 체험, 남도민요 등 관광객들과 어우러지는 한마당 공연을 펼친다.

지난 1975년 다시래기 창단 멤버로 민속 문화를 처음 접하고 평생동안 엿타령, 만가 상여소리로 대한민국을 넘어 미국 등 해외 공연도 펼치고 있는 조오환 이사장은 “관광객들과 함께 어우러져 웃고 즐기고, 조청과 홍주를 내리면서 일하는 틈틈이 북치고 노래하니 어디 힘들 틈이 있겠느냐”며 즐거움을 말했다.

진도민속문화예술단에서는 강강술래를 비롯해 진도아리랑, 북춤, 진도만가(晩歌), 진도 엿타령, 남도민요, 뱃노래 등으로 알차게 구성된 공연을 체험할 수 있다. 달착지근한 조청도 맛보고, 달콤한 인생이야기도 함께 들을 수 있는 멋진 경험이다.

진도민속문화예술단은 ‘2014 사회적기업 한마당’에서 취약계층 일자리 창출 및 훈훈한 공동체 건설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전남도지사 표창을 받기도 했다.
진도/하강수 기자 hgs@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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