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고의 신비 간직한 보물섬…전체가 한폭의 수채화
박성호 남도일보 미디어그룹 회장과 떠나는 주말 고향여행
 

전남 해남 우수영과 진도 녹진을 잇는 진도대교와 진도타워 전경. 푸른 바다와 병풍처럼 펼쳐진 야산 등이 조화를 이뤄 마치 한폭의 수채화처럼 아름답다. /진도군 제공

아름다운 해안·기암괴석·모래해변 등 빼어난 절경
세계 해전사에 빛나는 이 충무공 명량대첩 이룬 고장
삶의 소리인 굿과 민요·전통문화·역사 살아 숨쉬어
진도개 공연·토요민속여행 체험 등 즐길거리 ‘풍성’

박성호 남도일보 미디어그룹 회장은 전남 진도군 조도 태생이다. 유년시절을 고향에서 보낸 박 회장은 12살때 고향을 떠나 객지생활을 했으나 지금도 진도는 어머니 품 같은 포근한 곳이다. 본격 여름철에 접어든 7월, 박 회장과 함께 전통문화와 역사가 살아 숨쉬는 ‘보배로운 섬’ 진도로 2박3일 일정의 주말여행을 떠나보자.
 

진도군 조도면 도리산 전망대

진도(363.94㎢)는 제주(1천847㎢)와 거제(378.14㎢)에 이어 전국에서 세 번째로 큰 섬이다. 하지만 육지 끝인 해남과 다리로 연결되고, 나지막한 구릉과 논밭이 사방에 펼쳐져 정작 안에 들어서면 진도가 섬이라는 사실을 잊곤 한다.

수많은 다도해로 구성된 전형적인 리아스식 해안 및 해안절벽, 기암괴석, 모래해변 등 빼어난 절경과 아름다운 해안을 보유하고 있는 진도군은 아직까지 세간에 알려지지 않은 자연상태의 태고의 신비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진도 주변에는 유인도 45개, 무인도 211개 등 무려 256개의 섬이 흩뿌려져 있다. 이들 섬을 포함한 진도의 해안선은 602.95㎞로, 전남 전체의 10분의 1를 차지할 정도다.

특히 고려 삼별초의 대몽항쟁 전적지로 조선조 정유재란 때는 성웅 이순신 장군이 세계 해전사에 빛나는 명량대첩을 이룬 호국 충절의 고장이다.

진도에 들어서면 명량해전의 현장 울돌목과 진도대교, 그리고 두 곳을 조망할 수 있는 진도타워가 있다.

조선시대 남화(남종화)의 대가였던 소치 허련 선생(1808∼1893)이 말년을 보냈던 화실 ‘운림산방’, 모세의 기적으로 불리우는 진도와 모도 사이의 ‘신비의 바닷길’, 서부해안도로에서 바라보는 다도해 ‘세방낙조’ 등 한번쯤은 봐야할 자원들이 널려 있다. 소전미술관과 장전미술관(구 남진미술관)도 놓치지 말자.

매주 금요일 국립남도국악원에서는 상설공연이 열리고 금·토요일 1박2일로 진행하는 주말문화체험도 진행한다. 토요일엔 진도향토문화회관에서 진행하는 토요민속여행 상설공연과 진도명품관 2층 진도민속체험장 공연이 있다.

강강술래와 남도들노래, 진도씻김굿 등 긴 세월 이어 내려온 민속예술의 원형을 만나고, 충무공 이순신의 호국 정신이 깃든 역사의 현장을 거닐며 뜻 깊은 시간을 보내자.

‘굿의 땅’ 진도에는 ‘귀명창’이 많다. 웬만큼 소리하는 사람도 진도 사람들에게 박수받는 일은 좀체 드물다고 한다. 진도 토박이들은 모태에서부터 음악의 세례를 받는다.

진도 사람들의 삶의 소리인 굿과 민요·민속은 대부분 무형문화재가 됐다. 씻김굿·남도들노래·강강술래·진도 다시래기 등 4종은 국가지정 중요무형 문화재다.

이밖에도 진도군은 진도개, 구기자, 돌미역을 3보(寶), 진도민요, 서화, 홍주 등을 3락(樂)으로 지정해두고 있다.

사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해양성 기후와 겨울의 온난한 기후로 인해 구기자, 월동무, 월동배추, 대파 검정쌀, 울금 등의 품질이 우수하다. 청정해역의 자연산 돌미역은 옛날 궁중의 진상품으로 쓰일 만큼 영양가와 맛이 뛰어나고 돌김, 전복 또한 최고의 품질을 자랑한다. 또 하나의 진도 특산품 진도 홍주(전남도 무형문화제 제26호)는 쌀, 보리로 빚은 순곡 증류주에 지초라는 약초 뿌리의 성분을 추출해 숙성시킨 전통 민속주로 향이 독특하다.

진도개(천연기념물 제53호, 세계명견 제334호)는 충성심과 귀소본능이 강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진도에서 대전으로 팔려간 진도개가 7개월 만에 옛 주인을 찾아온 이야기, 세상을 떠난 주인 곁을 떠나지 않고 자리를 지킨 충견 이야기 등은 진도개의 이러한 특성을 잘 보여준다. 또한 용맹성, 대담성, 결벽성, 수렵본능, 경계성, 비유혹성 등의 품성을 지녀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을 받는다.

이동진 진도군수는 “진도의 풍부한 예술자원과 전통문화는 하와이 등 폴리네시안 민속문화나 동남아 국가들의 토속문화를 능가하는 높은 수준을 자랑한다”며 “동북아 시대 지리적 요충지인 진도가 문화 예술 레저의 중심지로 성장할 수 있는 무한한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김경태 기자 kkt@namdonews.com
진도/하강수 기자 hgs@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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