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재미 회무침에 진도홍주 한잔 ‘카 ~’

■꼭 먹어봐야 할 향토음식
간재미 회무침에 진도홍주 한잔 ‘카 ~’
진하고 담백한 국물의 ‘뜸부기탕’ 숙취해소에 그만
 

즐거운 여행을 위해 빠져서는 안되는 것이 맛있는 음식이다.

아무리 풍광이 멋지고 볼거리가 풍성해도 먹을거리가 만족스럽지 못하다면 관광1번지로는 자격미달이다.

진도는 청정 바다에서 나오는 싱싱한 해산물을 연중 맛볼 수 있는 축복의 땅이다.

7월에 진도를 찾으면 흡족한 미식여행을 즐길 수 있다.

▲헤어나올 수 없는 맛 ‘진도 간재미’

간재미는 충청도와 전라도 등지에서 쓰이는 가오리의 사투리다. 진도는 간재미탕과 무침이 유명하다. 진하고 시원한 육수는 물론 부드러운 식감의 간재미찜은 빼놓을 수 없는 별미다.

특히 간재미 내장에다 보리싹 등을 넣고 끓여내는 탕은 회무침을 주문하면 내오는데, 칼칼하면서도 짙은 맛이 그만이다.

다만 간재미 내장이 모여야 한번에 끓여내는 탓에, 맛을 보려면 번거롭더라도 미리 전화로 확인해야 한다.

어느 식당에서나 간재미회, 무침 등이 나온다. 여기에 진도의 명주인 홍주를 곁들이면 금상첨화다. 사랑방식당, 기와섬 식당, 옥천횟집 등에서 간재미의 제 맛을 느껴볼 수 있다.

▲청정해역서 통발로 잡은 진도 꽃게

대한민국 꽃게 생산량 25%를 차지하고 있는 꽃게 잡이가 한창인 진도 서망항에는 늘 꽃게가 난다.

적조가 없는 청정 해역인데다 플랑크톤을 비롯한 먹이가 풍부하고, 갯바위 모래층이 형성돼 꽃게가 서식하기 좋은 환경 때문이다. 중국으로 매년 50억원 이상 수출도 된다.

특히 진도에서는 통발로 꽃게를 잡는다. 그물로 잡을 때보다 스트레스를 덜 받아 게 맛이 훨씬 좋다. 잡히자마자 집게를 절단하므로 집게만 봐도 진도산인지 아닌지 금방 안다.

봄꽃게는 알과 살이 꽉 차 그대로 쪄 먹어도 맛있고, 탕이나 무침과 찜, 비빔밥으로도 인기가 있다. 진도읍의 신호등회관, 수산식당 등이 꽃게 요리로 유명하다.

▲대한민국 1%만 먹는 ‘진도 뜸부기’

진도에서 말하는 뜸부기는 새가 아니고 해조류다. 채취되는 양이 아주 적어서 극소수의 미식가만 맛볼 수 있는 진귀한 음식으로 그 맛이 일품이다.

뜸부기는 1급수 청정바다에서만 자라는 식재료로 오직 진도 섬마을 조도면에서만 자란다. 현재는 워낙 소량만 채취가 가능해 1㎏에 20만원이 넘는 높은 가격에 거래되곤 한다.

뜸부기는 각종 성인병 예방과 항산화 작용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과거에는 제사상 음식으로 오를 정도로 흔했으나 과다한 채취와 해양오염, 개발 등으로 급격히 사라져 진도읍에 있는 맛나식당, 궁전식당, 묵은지 식당에서만 뜸부기탕(듬북국)으로 먹을 수 있다. 맛과 영양이 돌미역과 같아 임산부와 여성에게 특히 좋으며, 진하고 담백한 국물이 숙취 해소에도 그만이다. 적은 생산량과 비싼 가격 탓에 대한민국 1%만 먹을 수 있다는 뜸부기가 별미음식으로 귀한 대접을 받고 있다.
진도/하강수 기자 hgs@namdonews.com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