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천년의 시간여행이 가능한 목사골로 떠나자”

<김성의 남도일보 사장과 떠나는 주말 고향여행>
“2천년의 시간여행이 가능한 목사골로 떠나자”

‘남도의 젖줄’ 영산강 줄기로 고대부터 구한말까지 ‘호남 천년고도’
나주관아 복원·곰탕거리 연계 원도심 활성화…‘빛가람 전망대’도 볼거리
“풍부한 역사·문화 인프로 바탕으로 컨텐츠 개발…명품 관광 코스 도약”
 

나주는 영산강 고대문화의 중심으로, ‘남도의 젖줄’인 영산강이 휘어감으면서 역사와 문화를 바탕으로 풍요와 맛과 멋과 여유를 주는 고장이다. 사진은 굽이굽이 흐르는 영산강 모습. 드론 촬영/류기영 기자 rky@namdonews.com

본격적인 장마와 폭염이 연속되는 나날이다. 장대비가 내리면 내리는대로, 땀이 주르르 흘러내리는 염천(炎天)일때도 아무 때나 찾으면 좋은 곳이 바로 전남 나주시다.

나주는 영산강 고대문화의 중심으로, ‘남도의 젖줄’인 영산강이 휘어감으면서 역사와 문화를 바탕으로 풍요와 맛과 멋과 여유를 주는 고장이다

역사의 향기와 자연의 감동이 살아 숨쉬는 ‘호남의 천년고도’ 나주로 떠나보자.

전남 나주시는 영산강을 중심으로 선사시대부터 풍요로움을 누리며 살기 시작했다.

영산강 본류와 삼포강가에 흩어져 있는 거대한 고분군들은 나주 땅을 먼저 살다간 이들의 흔적이다.

반남고분군과 국립나주박물관, 지난 4월말 문을 연 다시 복암리 고분전시관을 돌면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삶의 흔적을 확인할 수 있다.

고대 나주 사람들은 영산강 뱃길을 따라 중국와 일본을 오가며 문화와 물자를 활발하게 교류하며 해상교통과 물류의 기착지 역할을 하였고 그들만의 독창적인 문화를 꽃피웠다.

또 고려 건국과정에서 일등 공신으로 부상한 나주는 고려 성종때인 983년 전국의 12개 주요 도시에 목이 생길 때 나주목이 되어 구한말까지 약 1천년 동안 나주목의 지위를 유지한다. ‘전라도’라는 명칭이 ‘전주’와 ‘나주’의 머리글자를 따서 유래된 것에서 알 수 있듯이 나주목은 현재 전남도를 관할하는 중심 고을이었다.

이로 인해 지금까지도 나주는 ‘천년목사 고을’로 불리게 된 것이다.

조선시대 실학자 이중환은 ‘택리지’에서 나주를 ‘금성산을 등지고 남쪽으로 영산강이 흐르니 도시의 지세가 한양과 비슷하다’고 적었다. 조선시대 당시 한양 구경한번 하기 힘든 전라도 백성들에게 나주목은 ‘나주읍성에 가면 한양갔다 온 것과 같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작은 서울’이었다.

또한 나주목은 나주평야의 풍성한 곡식으로 나라재정의 한 축을 담당하기도 했다.

나주 관아가 있었던 읍성권에는 금성관의 웅장한 위용과 함께 4대문과 읍성이 복원되고 있고, 동헌과 향청 등 나주관아도 복원될 예정이어서 역사·문화도시의 명품 관광코스로 도약했다.
 

조선시대 나주 목사가 살던 사택 금학헌. 최근에는 고택에서 하루 자는 체험의 장으로 전국적인 명소로 알려졌다./나주시 제공

나주목사가 머물던 목사내아 금학헌은 전국적인 명산인 금성산의 기운이 집중되는 명단 터로 하룻밤만 자고나도 천년의 쉼처럼 행복한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목사내아의 대청마루에서 금성산 황차를 마시며 기와 담장 밖으로 팔을 뻗친 아름드리 팽나무의 신비한 스토리를 듣기 위해 나주를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는 것은 역사문화도시인 나주의 힘을 보여준다.

나주시는 이달 매주 토요일마다 곰탕거리 일대에서 ‘원도심 활성화를 위한 문화공연’을 운영한다.

16일에는 정수루 앞에서 사자춤, 가야금산조, 통기타연주 등 다채로운 문화공연을 선보인다.

또 9월말까지 매주토요일 오후 1시30분부터 1시간동안 금성관 동익헌에서 시립국악단의 기획공연이 펼쳐질 예정이다.

이와 함께 나주는 금천·산포면 일대에 한국전력공사 등 14개 공공기관이 들어선 ‘빛가람 혁신도시’가 건설돼 호남권 중심도시로 재도약하고 있다.

빛가람혁신도시의 랜드마크인 ‘빛가람 전망대’는 혁신도시 전경은 물론 영암 월출산 등을 조망할 수 있다.

이용시간은 여름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까지, 겨울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며 이용시설은 모노레일과 돌미끄럼틀 등이 있다.

강인규 나주시장은 “풍부한 역사·문화 관광자원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관광 콘텐츠를 개발할 계획이다”며 “천년 고도의 명성에 맞는 인프라 확충으로 호남 중심도시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지역민의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김영민 기자 kym@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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