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랑스런 내고향 지킴이

중요무형문화재 제99호 나주 소목장 김춘식 장인
 

 

나주는 예로부터 소목장(小木匠)이 많은 곳으로 유명하다. 그 전통을 중요무형문화재 제99호 소목장 김춘식(81·사진)장인이 이어오고 있다.

‘나주반’은 해주반, 통영반과 더불어 3대 명품으로 꼽힌다.

은행나무로 만든 호족반이나 외다리 소반에서는 간결하면서도 우아한 멋을 느낄 수 있다.

김 장인이 인생과 열정을 바친 나주반은 해주반의 화려한 투각이나, 통영반처럼 꽉 짜인 정형미 대신에 간단한 운각, 둥글면서 날렵한 다리 선, 화려하지 않은 가락지(다리와 다리를 연결하는 가로 부재) 등 간결미가 단연 백미다.

못을 사용하지 않고 결구를 짜 맞추기 때문에 공력이 많이 든다. 깎고 다듬는 잔손질이 많아 톱이나 대패, 칼 등 사용하는 도구도 다양하다. 형태가 갖춰진 백골(옻칠을 하지 않은 소반)에는 옻칠을 한다. 묽게 탄 옻을 바르고 하루 이틀 말린 뒤 고운 사포로 문지르기를 여덟 차례 반복하면 붉고 투명한 광택이 난다.

제작 기법에서 두드러진 특징은 변죽 기법이다. 변죽은 상 가장자리다. 상판 가장자리를 따라 아교를 칠하고 홈을 판 변죽을 둘러서 끼워 맞추는 방식이다. 변죽 이음매에는 대못을 쳐서 견고함을 더한다. 변죽을 대는 이유는 여름에 팽창하고 겨울에 수축하는 목재의 특성으로 상판이 휘거나 갈라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김 장인은 “우리의 전통 생활문화 속에서 형성된 기물을 사람들이 알아주지 않으면 더 이상 만들 필요가 없게 된다”며 “나주반이 한국 전통의 아름다움이 담긴 명품으로 인정받아 후손에게 전해졌으면 하는 바람에서 나주 죽림길에 위치한 나주반 전수관에서 체험관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영민 기자 kym@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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